조선대 배구부 최승규 코치

[KUSF 김지은 학생기자] 지난 시즌 조선대의 리그 경기 현장에서는 늘 ‘얘들아, 공 셋이야! 공 셋!’이라는 소리가 코트 안에서 울려 퍼졌다.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조선대의 최승규 코치. 코트 안에 있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한걸음 뒤에서 선수들에게 경기 흐름을 읽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본인만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토대로 선수들에게 톡톡 튀는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해주는 현 대학배구 최연소 코치, 조선대학교 최승규 코치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저는 조선대학교 배구부 코치 최승규라고 합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자신에게 굉장히 냉정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배구 선수로는 성공하기가 어렵겠다 싶어 그만두게 되었죠. 그 후, 군대에 다녀와서 경찰 공무원 준비를 하던 중에 감독님의 부름이 있었고 ‘배구로 시작을 했으면 배구로 끝을 봐야겠다.’라는 생각도 있어서 코치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나의 행복의 근원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

아무래도 일단 제 모교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제 후배들과 선배 그리고 동기들을 다시 만났던 한 해여서 감회도 남달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저는 지금 이 생활이 정말 좋습니다.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 주고 싶어요. 처음 왔을 당시, 학교가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만년 꼴찌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들었어요. 제 마음은 제 후배, 동료들이 좋은 이야기들만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저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그래서 선수들에게 ‘우리가 새로 만들어 나가면 된다. 우리가 그 시작이 되면 된다.’라는 이야기를 주로 하며 다독였어요.

 

 

조선대 체육부의 청년 멘토.

조선대의 체육부는 약 10개의 종목을 육성하고 있어요. 저도 운동선수 시절을 겪었지만 그때를 생각해 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많이 흔들렸고, 추억이라고 할 만한 것들도 별로 없더라고요. 선수이기 전에 학생이고, 학생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싶어요. 인생 선배로서, 운동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공유해주고 싶었어요. ‘앞으로 너희들이 볼 길들은 앞으로 무궁무진하다.’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운동선수들은 조그만 틀 안에 갇혀서 사회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한 받기 때문에 제가 소통하면서 같이 느껴 나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각 부의 주장들과 만나서 대화하는 시간들도 가졌죠. 우리 모두가 노력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대화하는 코치,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저는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맞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수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대화를 통해 파악하고 함께 생각하면서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선수들과 감독님의 사이에 있는 중립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팀이 잘 되면 제가 힘든 것을 잊어버려요. 원래 좋지 않은 쪽으로는 생각을 잘 안 하는 편이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자신을 믿고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웃어라, 세상이 너희들과 같이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될 것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포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선수들이 프로를 가는 부분에 있어서 아무래도 불안한 점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선수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말 하고 싶은 점은, 배구선수로 굳이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다른 일로도 가능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시작이 반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잠을 줄이고 비는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하고 하나씩 스스로 도전하고 준비한다면 지금보다는 덜 불안한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온 기회를 잡는 순간, 자기 자신에게서 성공한 멋진 사람이 될 수 있겠죠.

 

 

저에게 배구란, 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배구는 저에게 두 번째 토끼예요. 제 인생의 2순위가 지도자의 길이기 때문에 항상 준비된 자세로 겸손하게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업과 지도자의 일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쨌든 해야 할 일들인데 힘들다고 말하기보다는 두 가지 일을 지금 한 번에 같이할 수 있어서 더 빨리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답변 아닌 질문을 던져준 최승규 코치.
패트리샤 닐은 말했다. 강인하고 긍정적인 태도는 그 어떤 특효약보다 더 많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고. 올해 ‘긍정’이라는 특효약을 처방받은 조선대의 배구가 기다려진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