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펜싱 동아리 - Yonsei Fencing Club

[KUSF 권재오 학생기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펜싱은 세계 변방에 가까웠다. 하지만 한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로 실력이 급상승한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 2강'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러한 뛰어난 펜싱 실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펜싱의 저변은 아직도 많이 좁은 편이다. 국내에 몇 안 되는 펜싱 동아리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연세대 펜싱 동아리 'Yonsei Fencing Club'을 만났다. 단순히 펜싱이 좋아서 펜싱을 배우러 오는 펜싱 동아리라고 생각했지만 부원들의 생각은 꽤 진지했다. 특히 이강훈 부장은 “펜싱 자체의 매력을 느끼고 펜싱부에 가입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미로 생각하고 배우러 오는 사람역시 몇몇 있다는 점 역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세대학교 펜싱 ‘취미’ 동아리가 아닌 연세대학교 펜싱 클럽이다. 항상 팀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이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까지 물려줄 수 있는 부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하며 부원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제 1회 대한펭싱협회장배 전국 남, 여, 클럽, 동호인 펜싱 선수권>
여자 플뢰레 개인 동메달

<제 30회 서울특별시협회장배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 남자 사브르 개인 은메달, 동메달

<제 9회 Y-CUP 펜싱대회>
남자 플뢰레 개인 동메달
남자 플뢰레 단체 동메달
여자 플뢰레 개인 은메달, 동메달
여자 플뢰레 단체 금메달

<2014 서울특별시 펜싱선수권대회 단체전>
여자 플뢰레 은메달

<제 2회 대한펜싱협회장배 전국 클럽동호인 펜싱선수권>
여자 플뢰레 개인 동메달

<제 21회 고려대 펜싱부 OB회장배 펜싱 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
남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인터뷰 전 자기소개

이강훈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펜싱부 부장이자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는 13학번 이강훈입니다.

강주원
안녕하십니까. 이강훈 부장 이전에 펜싱부 부장을 맡았던 약학과 10학번 강주원입니다.

장원기
반갑습니다. 저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연세대 펜싱 동문회 회장직을 맡았고 현재는 후배들과 같이 운동을 하고 있는 72학번 장원기이라고 합니다.


Q.동아리에 72학번이나 되는 OB분이 나와서 같이 운동하시는 거 보면 동아리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것 같다.

이강훈
1957년부터 시작된 연세대 펜싱부는 연세대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오래되었으며 그만큼 전통 있고 뼈대 있는 동아리다. OB와 YB간의 끈끈한 정이 큰 특징이며 OB선배님들이 물심양면으로 동아리를 도와주셔서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Q.현재 펜싱부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이강훈
펜싱은 플뢰레, 사브르, 에페 종목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 펜싱부는 플뢰레를 기초로 해서 사브르나 에페 종목을 훈련하고 있다. 현재 플뢰레는 10~12명, 에페는 4명이며 사브르는 따로 훈련을 하진 않고 대회만 종종 출전하고 있다.

 


Q.펜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강훈
재수를 하면서 런던올림픽을 통해 펜싱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특히나 플뢰레 종목의 최병철 선수를 보면서 굉장히 큰 즐거움을 느꼈다. 그래서 대학에 가서 무조건 펜싱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운이 좋게도 연세대에 펜싱부가 있어서 망설임 없이 펜싱부에 들게 되었다.

강주원
학교 수업으로 펜싱 수업을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예상치 못하게 접하게 되었는데 격투기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맛보게 되어 더욱 재미를 느꼈다.

장원기
1972년에 일반 학생이 운동할 수 있는 운동부가 몇 개 없었다. 당시에 몸도 약하고 운동도 안 하던 터라 태권도나 유도부와 같은 격한 운동부에 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고 마침 펜싱부 오리엔테이션에 갔는데 여학생이 많아서 펜싱부에 가입했다.(웃음)


Q.본인들이 생각하는 펜싱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강훈
펜싱은 굉장히 종목별로 매력이 다른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플뢰레의 경우 사브르나 에페와 달리 신체 조건에 대한 어드밴티지가 적다. 그래서 공격권을 뺏어 오기위해 공격자와 수비자 모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박진감 있는 경기를 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섬세하면서도 화려하다는 점 역시 펜싱의 매력이다.

강주원
펜싱이 밀도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한 세트가 3분이고 점수가 나는데 짧게는 3초라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 걸린다.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운동량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펜싱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격투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격식 있고 매너 있는 것 역시 다른 종목과는 차별화 된 매력이라고 느낀다.

장원기
펜싱도 일종의 격투기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매력은 클라이맥스로 시작해서 클라이맥스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스포츠의 경우 기승전결이 있어서 초반에 탐색전을 하고 나중에 점수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펜싱의 경우 초반부터 시작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정말 큰 매력이다.


Q.방학 때도 열심히 훈련을 하는 것 같다. 훈련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강훈
학기 중에는 주 4회(월·수·금·토)로, 방학 중에는 주 6회(월·화·수·목·금·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 동아리 이지만 운동부의 성격이 짙고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는 동아리이기 때문에 훈련이 굉장히 중요해서 훈련을 느슨하게 진행할 수 없다. (기자가 찾아간 시간에도 굉장히 열심히 훈련 중이었다.)


Q.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이강훈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본기도 약한 상태로 출전한 1학년 겨울에 나갔던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항상 대회에만 나오면 우승을 하던 선수와 64강에서 만났는데, 10점을 먼저 얻는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9대 9까지 간적이 있다. 초심자의 입장으로 과감하게 플레이했던 것이 통했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노련미에 밀려 한 점을 허용하고 패배했다. 결국 그 선수가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내가 이겼으면 그 선수가 우승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웠다.(웃음)

장원기
1학년 때 가장 처음 나간 대회가 기억에 남는다. 경기가 진행된 것 같지도 않은데 선배가 내려오라고 해서 내려갔더니 5대 0으로 끝나 있었다.(웃음)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무것도 못하고 내려왔다.

강주원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개인전 보다는 단체전이 기억에 남는다. 단체전은 특성상 혼자 잘하는 것 보다 모두가 잘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작년 Y-CUP대회 단체전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적이 있는데 그때 직접 경기를 뛰지 않고 있었음에도 짜릿함을 어느 때보다 크게 느낄 수 있었다.


Q.현재 출전하는 대회는 어떤 대회가 있는지 알고 싶다.

이강훈
모든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약 5~6번의 대회를 나가게 된다.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SK대한펜싱협회장 대회와 서울시장배 대회 그리고 고대배와 Y-CUP대회 정도에 출전하고 있다. 특히 Y-CUP대회의 경우 성인 아마추어 대회 중에서는 가장 큰 대회다. OB분들께서 선뜻 기금을 쾌척해 주셔서 매년 대회를 잘 개최하고 있다.

 


Q.다른 학교와는 다른 연세대 펜싱부 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강훈
다른 학교와 달리 역사가 오래 되었고 OB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시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점수만 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처음부터 기본자세와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타 대학보다 기본이 더욱 탄탄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여자 플뢰레 종목의 경우 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클럽에서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항상 대회에 나가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훈련 강도도 강하고 훈련할 때 남자선수와도 대결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시간 내셔서 후배들 운동을 봐주시는 이유가 궁금하다.

장원기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졸업 이후에 펜싱부 활동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졸업 이후에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여 운동에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만큼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배들이 나오고 있다. 결혼한 선배의 경우 자식들을 데리고 나오기도 한다. 같이 운동을 하기도 하고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Q.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어느 때인가.

장원기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기본 동작을 배우고 2학년 때부터 시합을 본격적으로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 가장 기쁘다.


Q.펜싱부 동아리 사이에 연합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강훈
예전부터 연합운동 이라는 형식 자체는 존재 했었는데 펜싱이라는 종목 자체가 비인기 스포츠이고 접하기 힘든 스포츠이기 때문에 부원관리가 힘들었다. 부원을 키우는 것이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부분이다. 우리 펜싱부도 그렇지만 타 대학 역시 방학에는 훈련 인원 채우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 때부터 각 대학 부장님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경기대 네 개의 대학이 연합 운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매주 한 번씩 연세대에서 진행되고 있고 훈련을 주도 하는 대학은 매번 번갈아 가면서 진행하고 있다.

 

Q.연합운동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강주원
우리만의 방식을 다른 대학이 배울 수 있고, 다른 대학의 장점을 우리가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 부족한 인원 역시 채워서 같이 운동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Q.올 시즌 각오와 목표가 있다면.

이강훈
2013년부터 송도캠퍼스가 생기면서 부원관리가 더욱 힘들어졌다. 작년에 뽑았던 14학번 학우들이 이번에 신촌 캠퍼스로 오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운동을 많이 나오게 할지 더욱 고민된다. 14학번 학우들이 운동도 많이 나와서 같이 열심히 훈련하고 송도캠퍼스에서 신입생들도 많이 펜싱부에 가입했으면 좋겠다.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강주원
원래 하던 에페 종목에서 플뢰레 종목을 배우고 있다. 열심히 훈련해서 플뢰레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 학년이 높아진 만큼 책임감 역시 많이 느끼는데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최소한 3명 정도는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다.

장원기
올해 들어오는 신입생들이 기초 훈련 과정에서 많이 탈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강훈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 펜싱을 접했지만 펜싱의 매력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펜싱의 매력을 알았으면 좋겠다.

강주원
펜싱을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쉽게 접해봤으면 좋겠고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었으면 한다.

장원기
연세대학교 재학생들이 많이 펜싱부에 찾아와서 한 명이라도 더 펜싱부에 가입하여 같이 운동했으면 좋겠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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