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의 공연 양식을 파괴하게 된 까닭은.

"무용계의 알리바이를 위한 공연은 더 이상 필요없다는 생각 에서다. 무용에서도 경영마인드와 예술적인 지표 설정이 어울 려야 한다. 무엇보다 춤의 생명력과 경쟁력을 고양시키는 한 편 관객이 찾는 공연예술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혁신이었다. 포스터, 티켓 등 기획, 집행 방식은 물론 모습까 지 환골탈태했다. 작품성을 높이고 고객 만족을 실현해가는 과정이다"

-. 대대적인 혁신은 감당해야 할 위험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도 되는데.

"큰 모험이고 실패할 우려도 있지만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해 야 한다. 실패로 인한 상처가 아무리 크더라도 나름의 성과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민족춤제전'이 국내 무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민족춤제전이 사회 춤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됐고 춤계가 양 분돼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좋은 작품 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있어야 한다. 민족춤제전의 경우 매년 주목받는 작품이 하나씩 있었고 무용계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 다. 첫해 관객의 10%에 불과했던 무용가들이 지난해 40%로 늘어났고 출연을 적극 타진해오는 이들도 있다. 이 정도면 2005년 이전에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있다"

-. 이번 무대의 주제가 소통인데, 춤과 관객의 불화에 대해서는.

"무용공연에 유료관객이 적은 것은 무용이 추상적이기 때문이 다. 달리 말하면 엉뚱한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을 바 라보는 다양하고 풍부한 시선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관객사이에 무대예술가를 예술가로 대접하는 인식 이 넓어져야 한다"

-. 민족춤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춤의 심도 깊은 창작을 위해2009년까지의 공동주제를 미리 마련했는데 성과는.

"아직 기대하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니까 올해의 파 격적인 공연도 나온 것이다. 민족춤의 개념을 민족성과 창의 성, 현대성이 완전히 녹아있는 것으로 규정하지만 그동안 특 정 부분에 치우쳤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소재와 형식이 조 화로운 현대성까지 포괄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 민족춤위원회의 올해 활동 계획은.

"해외 공연 준비를 위해 이번 행사에 외국 문화원장을 초청할 계획이다. 또 21세기를 위한 학술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올 하 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인데 진지한 워크숍이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료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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