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역사‧안보교육 필요”

“건전한 국가관, 안보관 가진 인재 육성의 도장 기대”

▲ 호국안보 캠프 현장.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경북전문대학교(총장 최재혁)가 지난 2012년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World Class College)에 이어 지난해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Ⅱ유형 복합분야에 선정되며 명실 공히 우수대학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대학은 특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 1·2학기 두 차례에 걸쳐 비정규과정으로 운영 중인데 이는 타 전문대학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이 프로그램은 호국역사와 국가안보 특강 그리고 호국 캠프로 나뉜다.

경북전문대학교는 △올바른 역사관·국가관·안보관 교육을 통한 기초소양 함양 △대학생에게 우리나라의 소중함과 애국심 고취 △국제정세의 흐름과 안보교육을 통한 안보의식 강화 등을 목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지난달 17일 올해 첫 번째 진행된 호국역사와 국가안보 특강은 김경덕(주임교수) 한국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예비역 소장)의 ‘국가안보’를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쳐 학생들로 하여금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7회의 모든 특강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은 호국안보 평가시험을 거친 뒤 1박2일 호국캠프 참가 자격을 갖게 된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호국안보 캠프에는 ‘호국역사와 국가안보’라는 주제로 진행된 7회의 릴레이 특강과 인증서 발급을 위한 평가시험을 통과해 최종 선발된 재학생 132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틀간 △용산 전쟁기념관 답사, 판문점 견학 및 탐방 △안보의식 위한 호국안보 골든벨 개최 △제3땅굴, 도라산 전망대 탐방 등을 경험하고 돌아왔다.

캠프에 참여한 박가영(간호학과, 2) 씨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학교에서 호국안보수업을 통해 올바로 배웠기에 이 기회가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면서 “우리의 호국을 위해 한 몸 아끼지 않고 바치신 많은 영웅들을 기리고 감사함을 가지며 생활할 것이며 저를 통한 호국이 있어야 후세에게도 우리나라와 자유를 물려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형식 NCS(국가직무능력표준) 능력개발원장은 “재학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은 여전히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편이며,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캠프를 통해 국가안보의식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한층 다지는 계기를 만들었고, 우리 대학은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양성에 있어 올바른 호국역사와 국가안보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경북전문대학교는 2014년 11월 26일 국방부 육군 부사관학군단RNTC(Reserve Non-commissioned Officer's Training Corps) 신설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 올해부터 신입생 1학년을 대상으로 육군부사관 후보생 30명을 선발해 3학기동안 운영하게 된다.

▲ 판문점 내에서 캠프 참가 학생들과 기념 촬영 중인 최재혁 경북전문대학 총장(가운데).

대학은 부사관학군단 신설을 통해 전문사관양성과와 병행 운영함으로써 우수 인력확충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구심점 형성과, 호국인증제와 인성교육을 기반으로 전문지식을 겸비한 정예 부사관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채흥주 학생군사교육단장은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청소년들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안보의식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한층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대학은 ‘호국역사와 국가안보’ 교양과목을 통해 학점과 인증서를 학생들에게 부여하고 이들이 올바른 국가관, 질서 의식, 공동체 의식 등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김경덕 한국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

▲ 김경덕 부소장은 육군사관학교(30기)를 졸업하고 보병 소위로 임관했다.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 석사를 하였으며, 합참군사전략기획담당, 합참방위기획과장, 합찬군구조과장, 국방부 군비통제차장,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남북군사회담 수석대표, 보병제 1사단장, 합참 전력발전부장 재임기간 국방개혁 2020을 입한하였고,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국방부 국방개혁실장을 거쳐 현재 한국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호국안보특강 주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경북전문대학 학사제도개선사업단에서 호국인증제도를 창안해 ‘호국역사와 국가안보’ 특강 주임 교수를 맡게 됐다. 지난해 12월, 교수진과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시범교육과 안보현장교육을 위해 판문점과 문산-개성의 남북철도와 도로가 연결돼 있는 남북관리구역 등의 안보현장견학을 병행하는 시범 운영을 거친 뒤 미비점을 보완했다. 이렇게 제 강의 체제가 갖춰졌다. 안전행정부에서 2013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역사의식, 올바른 국가관 및 안보의식이 매우 부정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전문대학이 전국 대학을 선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계획한 점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교수진은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학생들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의미를 짚어본다면.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셨고 역사학자 E.H.Carr 은 ‘역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의 대화’라고 정의했다. 이번 특별 교육이 학생들에게는 우리 민족의 피맺힌 한이 서린 호국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 및 다가오는 국가안보상황을 이해 할 수 있는 더없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안보현장학습에서 6.25 전쟁의 잔재이자 민족 비극의 상징인 판문점과 군사분계선(MDL), DMZ 그리고 남북철도-도로 연결현장, 개성공단 등 남북관리구역을 직접 견학하며 분단을 극복해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진정한 국가적 대비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기를 바란다.”

-호국인증제를 시행 중인 경북전문대학이 향후 나아갈 방향은.

“대학은 초·중·고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안보의식이 투철한 건전한 민주시민의식을 심어주는 마지막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호국인증제가 경북전문대학에서 시작된 만큼 이 제도가 반드시 정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주기를 기대하고, 또 그 결과가 파급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인터뷰>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

▲ 지난 3월 26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 피습사건 테러 용의자 김기종(55)씨를 제압한 새누리당 장윤석 국회의원.
-국가관이라는 건 무엇이라 보는가.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기를 거쳐 건국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고난과 시련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성공적으로 지켜낸 자랑스러운 우리의 조국이다. 저는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대한민국 최고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올바르게 세우는 일에 늘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받고 국민 누구나 정해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각자의 자유와 권리만을 주장할 경우 공공선(公共善)의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질서는 인치가 아닌 법에 의해 통치하는 원리인 법치주의가 핵심이다. 근래 들어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사법 정의를 부정하는 세력들이 국가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지속적인 역사‧안보교육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에 대한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

-현재 대학생들의 국가관 및 안보관은 어떠하다고 생각하나

“부실한 역사교육과 안보의식의 부재로 인해 심각한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 SNS를 비롯한 각종 검증되지 않은 매체들이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근거 없는 정보와 선동적 글들로 인해 아직 확고한 국가관, 안보관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이 안보 위협세력에 현혹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경을 넘어 침투하는 간첩 등 물리적 안보 위협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사이버 안보 위협 또한 증대되고 있으므로 이에 취약한 학생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부모님 세대의 책임이자 의무다.”

-호국인증제 운영에 대한 생각은.

“호국 역사와 국가안보 교육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 국가관, 안보관 등 건전한 시민으로서의 기초 소양 함양을 위해 도입됐다. 국사를 경시할 수밖에 없는 현행 입시제도로 인해 부실한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호국인증제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교육 수료자들에게 인증서를 발급하고 우수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해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확실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점은 호국인증제도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리퍼트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계기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는데.

“리퍼트 대사를 향한 이번 테러사건은 지금까지 굳건하게 지켜온 한미동맹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종북 세력의 뿌리를 뽑는 것은 물론 체계적인 안보교육을 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민들의 안보불감증에 경종을 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행사를 주관했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철저한 안보태세 확립과 자유민주주의 질서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학 호국안보 교육 운영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참여형 교육’이 되길 바란다. 단순히 학생들의 취업 가산점 혹은 장학금을 받기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린다면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일깨우기 위한 교육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힘들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 전문 강사와 함께 수업 내용에 대하여 토론하고, 필요하다면 역사의 현장 등으로 현장학습을 가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는 교육 실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북전문대학교가 호국인증제도를 통해 건전한 국가관, 안보관을 지닌 건실한 미래 인재 육성의 도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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