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적 지성인・전인적 감성인・창의적 개척자 양성 매진

대학경쟁력 제고 통한 자율생태대학... 5대 발전전략 추진
문물·문화의 보급과 교류 진행된 사회 문화 전반 중심지
이승만·김소월·주시경 등 배출… 배재 동문 15만 명 포진

▲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에 위치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올해는 한국에 신학문과 신문화의 씨앗을 뿌린 ‘배재학당’이 창립 130주년이 되는 해다. 오는 6월 8일,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130주년 기획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서울 정동 배재빌딩 회화나무 앞에서 ‘신교육의 발상지, 신문화의 요람’ 표석 제막식이 진행된다. 또 배재대에서는 ‘소설 아펜젤러’ 헌정식 및 북 콘서트를 비롯해 미술학부 동문이 교표를 형상화한 ‘130주년 기념 그림’ 기증식도 마련된다.

1885년,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 미국 감리회 소속 H.G.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배재학당은 창립됐다. 이듬해 고종황제로부터 배재학당(培材學堂), 즉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 이란 뜻의 교명 현판을 하사받았다. 배재는 배양영재(培養英材)의 줄임말로 영문이 한자음에 따라 설립 당시부터 ‘PAI CHAI College’로 표기했다.

‘행동하는 자유인・교양인 양성’에 교육목표를 둔 배재학당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대학기관이었다. 배재학당의 형태와 목표는 조선의 기존의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신분적 제약을 넘어서는 교육방식을 채택해 누구나 와서 공부할 수 있었고, 정해진 수업시간과 수업계획, 명문화된 학칙에 따라 운영됐다. ‘크고자하거든 남을 섬기라’(마태복음 20장 26절・欲爲大子 當爲人役)는 교훈아래 학생들에게 자유주의 교육을 실천하고 스스로 남에게 봉사하는 섬김의 정신을 함양토록 했다.

배재학당은 130년 동안 나눔과 섬김의 바탕으로 한 교훈 아래 지금까지 학당동문 10만 명, 대학동문 5만 명 등 15만 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배재학당 출신으로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 민족시인 김소월,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 등 수많은 민족의 선각자들이 대표적이다.

또 1977년 대전보육학원과 학교법인을 합병해 1981년 출발한 4년제 대학출신으로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정해명 교수(84학번), 캐나다 맥길대 생물자원공학과 최영준 교수(87학번), 운현 종합법률사무소 이효석 변호사(92학번), 미국 텍사스대 인간과학과와 센트럴미시건대 의류학과의 고성봉·안수경(97학번) 동문 교수 부부, ‘UNICA 세계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은상을 수상한 최은종 동문(02학번) 등의 인재들이 선배들의 정신을 잇고 있다.

김영호 총장은 지난 2011년 3월 6대에 이어 올해 배재대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해 5년째 대학을 이끌고 있다. 김 총장은 ‘나눔과 섬김으로 행복한 자율생태대학’을 목표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배재대가 추진하고 있는 자율생태대학의 5대 발전전략은 다음과 같다. △자발적・적극적 도전과 책임으로 미래학제 구현(Speed+)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 자율생태대학 △대학 설립 사명의 적극 실천으로 글로벌화(Mission+)를 이끄는 ‘국제화 선도 대학 △지역사회와 동화된 창조적인 협력으로 산학융합교육을 실현(Active+)하는 ‘지역친화 산학융합대학 △학교역량 몰입으로 학생중심의 교육혁신을 통한 변화와 재창조(Reborn+)를 해나가는 ‘미래지향 교육중심 대학’ △대학교육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Together+)하는 ‘지역가치 창조대학’이다.

배재대는 이와 같은 발전전략을 토대로 상생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실천적 지성인’을, 끊임없는 도전과 모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창의적 개척자’를 양성하고 있다.

배재학당은 창립 1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오는 6월 8일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130주년 기획전 개막식’뿐만 아니라 서울 정동 배재빌딩 회화나무 앞에서 ‘표석 제막식’도 열린다. 또한 배재대에서 헌정식 및 콘서트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배재학당 창립 130주년을 기릴 예정이다. 학교법인 배재학당은 현재 배재대학교를 비롯한 배재고등학교와 배재중학교, 배재대 부속 유치원 등 4개 교육기관이 있다.

황방남 이사장은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배재학당은 교육기관의 차원을 넘어 대한제국 시절 새로운 문물과 문화의 보급과 교류가 진행된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다”며 “130년 동안 ‘크고자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나눔과 섬김의 배재정신으로 매진해온 인재양성의 목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총장은 “우리나라 고등교육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130년의 전통을 가진 대학으로써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여 21세기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가는 인재를 배출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배재대 주시경교양대학 읽기-글쓰기 강좌 포스터.

대학생 ‘글쓰기・읽기’ 강좌 도입

체계적인 교육으로 ‘자기표현·의사소통’ 실력배양

배재대 주시경교양대학은 지난해부터 2학점 교양필수 ‘사고와 표현’ 강좌를 운영한다. 지난해만 1900명이 듣고, 올해 1학기에는 31개 분반으로 1300명이 수강 중이다.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만도 11명에 달한다.

이 강좌의 특징은 별도의 ‘글쓰기 교실’ 프로그램과 연계,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글쓰기 지도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수강생들은 15주 동안 연상훈련과 표현력 기르기, 전개방식 등 글쓰기 전반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고, 25개 분야 220권의 추천도서 중에서 1권을 읽고 온라인으로 에세이를 제출한다. 이를 대학원생과 지도교수로부터 2차례에 걸쳐 첨삭지도를 받는다. 1대1로 대면 지도를 받거나 방학 중에는 추가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수강생의 94.5%가 “글쓰기 실력과 의사표현력이 이전보다 향상됐다”고 밝혔다.

배재대는 올해 ‘읽기교실’도 개설했다. 읽기교실은 관련된 책을 읽고 워크북을 제출하면 학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읽기교실은 현재 30개 강좌가 개설돼 49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담당 교수가 추천한 10권의 책 중에서 3권을 읽고 워크북을 제출하면 학기말에 5점의 가산점과 함께 ‘읽기인증 증명서’를 받는다. 학생들은 멘토로부터 책 선정단계부터 주차별로 진행되는 워크북 작성요령 등을 지도받고 과제도 수행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읽기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유왕무 주시경교양대학장은 “학생들의 글쓰기와 읽기 능력을 향상해 기초교양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배재대 생명공학과.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바이오의약분야 최우수대학

산업단지 캠퍼스로 ‘현장스킨십 산학융합체제’ 구축 성과

배재대 생명공학과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014년 실시한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결과'에서 바이오의약분야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배재대 생명공학과는 지난 2012년 대덕테크노밸리에 있는 산업단지 캠퍼스로 이전해 현장스킨십 산학융합체제를 구축해 2013학년도에 취업률 85.7%로 생명공학분야 전국 1위에 올랐다. 현장스킨십 산학융합체제는 산업단지 캠퍼스에 입주해 있는 40여개 업체들과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들의 재능을 발굴, 취업과 창업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배재대 생명공학과 학생들은 1학년 때 교양과 전공 기초를 거쳐 2학년 때부터 ‘메디바이오’와 ‘산업바이오’ 등 2개의 특성화 전공 트랙에 대한 교과과정을 밟고 있다. 모든 학생들은 ‘단백질 패널 개발 융합연구실’을 비롯해 ‘병원성 미생물 분자진단 융합연구실’ ‘분자진단 패널개발 융합연구실’ ‘Beads 개발 융합연구실’ 등 산학융합연구실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3학년에는 전공 트랙에 대한 심화교육과정과 함께 현장실습 및 캡스톤 디자인, 취업캠프를 통해 창업과 취업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4학년은 현장실습과 캡스톤 디자인 심화과정을 이수하고 실험인증제를 통한 마스터과정은 물론 신학협동교육, 기업 CEO특강을 통해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전공과 관련된 교육 외에도 컴퓨터 활용, 지식재산권 교육, 포트폴리오경진대회, 프리젠테이션 교육 등 산업체에서 요구하고 있는 일반직 직무역량강화 교육도 받고 있다.

채순기 대덕밸리캠퍼스장은 “산학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숨어 있는 잠재력을 발굴, 산업체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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