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개 콘텐츠 전국 재직자 무료 서비스

중소기업 재직자 능력 개발 기회 ‘활짝’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인터넷 및 모바일을 통해 학습하는 이러닝(e-learning)은 정보통신기술 및 IT산업의 확대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더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자가 자율적으로 학습한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재직자들의 실무능력 및 소양 교육 확대를 위해 이러닝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학습 혜택은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의 이러닝 도입율은 66.1%에 달하지만 중소기업은 고작 5.6%에 불과하다.

또한 대부분의 이러닝은 사무관련 직무(38%), 외국어(17%), 기본 소양(10%) 등 인문사회 분야에 치중돼 있고 기술 및 공학 분야 이러닝은 매우 척박한 게 현실이다. 국가 기반 산업인 중소ㆍ중견 제조업 분야 등에서 많이 활용하는 기계ㆍ메카트로닉스 등 공학분야 콘텐트는 수익성 등의 이유로 민간 시장에서 개발이 미비하다.

■ 이러닝 ‘빈익빈 부익부’, 기술공학 이러닝 ‘불모지’ 해결 = 이러한 이러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그리고 기술공학 분야 이러닝 콘텐츠의 ‘불모지’ 문제를 해결하는 이러닝 교육기관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한국기술교육대 온라인평생교육원(원장 임경화)이다.

▲ 한국기술교육대 온라인평생교육원(www.e-koreatech.ac.kr) 초기화면 캡쳐

온라인평생교육원은 지난 해 10월 말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통해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출범했다. 기계, 전기전자, 정보통신, 메카트로닉스 등 7개 분야 99개 콘텐츠를 세상에 내보이며 기술공학분야 이러닝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위용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5개월 남짓 시간이 흐른 올해 4월 8일 온라인평생교육원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규모 설명회를 갖고 ‘e-koreatech'(http://www.e-koreatech.ac.kr)이란 새로운 플랫폼(홈페이지)을 선보이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중소기업 근로자 및 재직자 등의 직무능력 향상의 첨병 역할에 나섰다.

‘e-koreatech'에는 무려 175개 이러닝 콘텐츠가 탑재돼 있어 중소중견기업 재직자들의 역량 향상 및 평생능력개발을 돕고 있다. 학점가입 및 강좌 수강은 전액 정부지원이다. 

▲ <표> 한국기술교육대 온라인평생교육원(e-koreatech)에 탑재된 기술공학 무료 강좌

한국기술교육대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2002년부터 직업훈련교사의 직무능력향상을 위해 이러닝센터를 설치하고 콘텐츠 개발을 시작했다. 이어 2014년 콘텐츠 고객을 일반근로자로 확대하고, 기업에 대한 수요 조사를 토대로 이러닝 111개 과정과 가상훈련(Virtual Training) 4개 과정을 개발했으며, 이제는 모든 근로자들이 직무능력향상 및 평생능력개발을 하도록 개방하기에 이른 것이다. 또한 일정 시범기간 동안은 대학생들을 포함한 학생들에게도 산업현장 맞춤형 기술공학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 첨단 콘텐츠로 현장감 있는 실습도 제공, 쌍방향 학습 등 구현 = ‘e-koreatech'의 모든 콘텐츠는 모든 근로자들에게 필요한 핵심역량 향상 중심의 강좌라는 점 외에도 몇 가지 선진화된 학습을 구현하고 있다.

첫째, 기술공학 분야 강좌 온라인 가상 장비(시뮬레이터, 온라인 랩 서비스 등)를 구현하여 학습자에게 현장감 있는 실습환경을 제공하고 학습자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쌍방향 학습 환경을 만들었다.

둘째, 이러닝 학습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라이브세미나’를 통해 수강자와 강사 학습자가 강사에게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과목별 ‘토론 게시판’을 통해 수강자 간 상호학습도 가능하게 했다.

셋째, PC 기반 콘텐츠를 스마트기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퀴즈 등을 통해 상호작용 학습을 원활하게 했다.

넷째, 지난해부터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을 적용한 콘텐츠를 41개 개발하여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정부 정책에 일치하는 방향으로 콘텐츠 개발 및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섯째,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 학습-학습 전 개념과 지식을 충분히 숙지한 후에 강의실에서는 토론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것) 운영 및 지원을 통해 학습효과를 증대한다. 또한 온라인으로 이론을 학습하고 집체교육 시 집중 심화학습을 하는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을 지원한다.

교육과정은 총 4가지 과정으로 운영된다. 평생능력개발과정은 학습분량이 16차시~30차시로 구성된 장기학습과정으로서, 쌍방향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평가도 실시한다. 비형식과정은 비교적 짧은 단위의 모듈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e-오픈마켓 과정은 일반인 및 기업들이 자유롭게 등록한 유ㆍ무상 콘텐츠를 사고 팔수 있는 공간이다. 학점과정은 교과중심의 표준화된 학사운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으로서 재직근로자들의 일학습병행제를 통한 학점 및 학위 취득을 지원한다.

‘e-koreatech' 오픈에 발맞추어 삼성 협력업체 재직자 459명은 PLC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등 기술 및 공학분야 33개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현재 36개의 대기업 및 중견ㆍ중소 IT 및 제조업체와 MOU를 맺어서 학습지원뿐만 아니라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실제적인 교육훈련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교육훈련 MOU 참여회사 확대를 통해 ‘e-koreatech' 콘텐츠의 실용적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e-koreatech’ 강좌를 통해 근로자들은 시간과 비용 등을 절감한 학습을 통해 핵심인재로 거듭날 수 있으며, 기업은 교육훈련비를 절감하고 우수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온라인평생교육원은 ‘e-koreatech’ 강좌 수료한 학습자 가운데 우수 학습자를 선발해 상장 및 상품도 수여한다.

박종길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재직자들이 일을 하면서 현장의 기술 등을 좀 더 배우고 싶어도 시간이 없고, 어디서 어떠한 교육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술·공학 중심의 이러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e-koreatech은 많은 재직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닝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핵심 도구인 만큼 새로운 강좌를 지속 개발하고 중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터뷰]임경화 온라인평생교육원장 “능력중심사회 구현 선도, 기업 MOU 지속 확대”

-‘e-koreatech’의 의미는.
“이러닝 e와 한국기술을 나타내는 koreatech을 합성한 것으로, 기술공학 전용 포털사이트의 정체성을 담은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훈련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대기업과 달리 중소중견기업은 교육훈련을 위한 물질적ㆍ시간적 자원이 부족하다. 그리고 기술공학분야의 이러닝은 민간시장에서도 홀대받아 왔다. 온라인평생교육원의 ‘e-koreatech’은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이러닝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의미를 갖는다. 이제 전국의 모든 재직근로자와 구직자들이 업무를 병행하며 보다 쉽게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시간과 교육비용 때문에 체계적인 기술분야 교육훈련을 받기 어려웠던 중소기업 생산현장의 근로자들의 역량 향상, 그리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의 발전 전략과 포부는.
“국가적으로 능력중심사회 구현이 큰 화두인데, e-koreatech은 일학습병행제를 비롯한 직업능력사업 정착의 지원을 통한 능력중심사회와 100세 시대의 국가평생능력개발체제를 구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온라인평생교육원은 한국폴리텍대학 및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유관기관과 콘텐츠를 상호 활용하고, 고등교육기관 및 평생교육기관과의 학점교류 및 위탁, 기본 소양 콘텐츠 교류 확대, 해외 우수 콘텐츠 활용과의 연계 등에 주력할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기업체와의 MOU체결을 통해 회원(재직자)을 확대하고 기업 맞춤형 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2016년까지 300과정, 2020년까지 1천개 과정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발전흐름에 맞추어서, 영문 교육훈련 콘텐츠로 전환하여 해외 진출 한국기업의 재직자뿐만 아니라 해외 개도국 기술훈련 사업에도 기여를 하고자 한다.” 

▲ 지난 4월 8일(수)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 ‘e-koreatech' 설명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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