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 교양 교육의 선도 모델 우뚝
경희미래리포트로 미래 고등교육의 지향 제시

▲ 경희대는 2014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최우수 대학에 선정돼 30억원을 지원받았으며,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경희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고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플랫폼 구축을 통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경희대 서울캠퍼스 ‘등용문’에 들어서면 길 양옆으로 하얀 교시탑에 새겨진 ‘문화세계의 창조’글귀가 눈에 띈다.

‘문화세계의 창조’는 경희학원 설립자인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1951년에 출간한 두 번째 저서의 제목이자 경희대의 교시(校是)이다. 인간과 세계를 위해 더 나은 문화세계를 만드는 것, 이는 경희대의 정신이자 궁극적 목표다. 올해 개교 66주년을 맞은 경희대는 △교육 △연구 △실천을 창조적으로 융합하고 더 나은 문화 지평을 열어나가기 위한 다양한 명품인재 양성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주요 재정지원사업을 석권해 그 우수성을 대내외에 인정받기도 했다. 경희대는 2014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최우수 대학에 선정돼 30억원을 지원받았다.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우수사례 공모에서는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경희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고,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4년 출범해 현재 준비 중인 경희미래리포트와 올해로 5년 째 운영 중인 후마니타스칼리지 등 경희대는 기존 대학과는 차별화된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대학 발전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 후마니타스칼리지 예술교과 합창의 재발견. 후마니타스칼리지는 대학 교양교육 혁신을 위해 시작돼 5년째 운영되고 있다. 취업만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교양교육의 실험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통해 21세기 교양교육의 미래 열어 = “대학 교양교육의 목표·내용·방법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지난 2011년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대학 교양교육 혁신을 위해 시작돼 5년째 운영되고 있다. 취업만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교양교육의 실험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도정일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은 “지금은 어떤 문제도 협소한 관점이나 한 가지 접근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워진 시대”라며 “교양 교육을 통해 다양한 관점, 폭넓은 이해력, 유연한 접근법을 기르고 사고력, 판단력, 가치감각 같은 기본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21세기 교양교육의 전범이 되고자 하는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양교육은 △탁월한 개인 △책임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 성원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지향한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교육이자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을 표방하는 것. 대학의 역할이자, 대학 교육의 궁극적인 가치와 최종 효과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의 교육은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이 입학 당시보다 더 성숙한 인간이 되도록 하는데 집중한다. 사회가 대학에 부여한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핵교과를 신설하고 시민교육과 사회봉사를 강화하고, 주제 영역별 배분이수제를 도입해 교양교육의 내용을 전면 쇄신했다.

▲ 기초교과 ‘글쓰기’ 강의 모습. 올해 개교 66주년을 맞은 경희대는 △교육 △연구 △실천을 창조적으로 융합하고 더 나은 문화 지평을 열어나가기 위한 다양한 명품인재 양성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교양교육 실험으로 ‘대학다운 대학’ 실천 = 후마니타스의 칼리지의 모든 교육은 △융합적 교육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교육 △실천교육의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교양교육에 초점을 맞춰 총 1200여 강좌(서울캠퍼스 600강좌, 국제캠퍼스 600강좌)로 구성, 양 캠퍼스 통합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국제캠퍼스 구분 없이 모든 재학생들은 졸업할 때 까지 총 35학점 이상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인문, 사회, 과학을 통합하는 ‘융합적 중핵교과(Core Courses)’ △시민적 역량과 실천력을 함양시키는 ‘시민교과(Civic Engagement Education)’ △사유와 표현 능력을 키우는 ‘글쓰기(Writing)’ △소통 역량으로서의 ‘외국어(Language)’ 등 4개 교과를 공통필수교과로 정하고 있다. 여기에 우주, 생명, 상징, 역사, 문화, 윤리, 수량 등 7개 주제 영역별 배분이수교과, 예술‧체육‧고전읽기 분야를 아우르는 자유이수교과들이 개설돼 교육의 균형과 조화를 도모한다.

교육의 성과는 ‘시민교육’을 통한 실적들이 증명한다. 시민교육은 이론과 현장 경험을 고루 갖춘 교수진이 진행하는 국내 대학 최초의 현장 활동 프로그램이다. 교재 ‘제2의 탄생’을 통해 역사, 시민의 현대적 의미 등 이론을 공부한 다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주제와 활동 방식을 설정, 강의실 밖으로 나가 현장 활동을 수행한다. 학생들은 실제로 국어사전의 어의를 바꾸고, 생맥주잔 도량형을 바로잡는 등 변화를 주도하기도 한다.

▲ 경희대는 2014년 출범해 현재 준비 중인 경희미래리포트와 올해로 5년 째 운영 중인 후마니타스칼리지를 통해 기존 대학과는 차별화된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대학 발전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도정일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은 “이런 형태의 교양교육은 쉽지 않고 유능한 교수자를 확보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체제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교양교육을 실시해보려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리포트, 고등교육의 비전 제시 = 1964년, 당시 개교 15주년을 맞이한 경희대는 재학생들에게 대학 미래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그로부터 50년이 흐른 2014년, 경희대는 그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구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른바 미래리포트다. 경희대는 2014년 4월부터 12월까지 △실증조사 △소셜 픽션 및 심층설문조사 △심층인터뷰(FGI) 및 긍정탐구(A.I) 진행 △1만 여 명을 대상으로 미래연표 작성, 미래대학 평가지표, 심층 설문 등을 통한 다면적 설문조사 실시를 추진했다.
이를 토대로 2014년 12월 1차 심층토론회(FGI)와 올해 2월 2차 심층토론회 등을 개최해 개인의 삶과 대학의 가치, 미래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미래 리포트’는 단순히 경희대 내부의 작은 움직임을 넘어, 경희대가 품기 시작한 문제의식을 다른 대학들과도 공유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경희대라는 특수성과 ‘대학의 미래’라는 ‘보편성’을 동시에 지향한다.

‘경희 미래 리포트’는 경희대의 창학 이념인 ‘문화세계의 창조’와 지난 66년간의 발자취를 현재화, 미래화, 세계화한다는 보다 큰 의의를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간, 사회, 문명, 지구에 관한 구성원의 의식을 조사해 미래 고등교육의 지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경희 구성원의 꿈과 희망을 수렴해 미래 대학의 비전과 철학, 핵심가치를 제시하고 대학의 기본인 교육과 연구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대학 위상, 행정, 재정 등 대학 전반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물론이다.

구체적으로는 구성원들의 꿈과 이상을 담은 ‘경희 미래 리포트’와 ‘Global Eminence Index’(평가 모델)를 국내외에 제시하고자 한다.

경희대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15년 5월, 세계대학총장회 창립 50주년 기념 국제회의을 통해 경희 미래리포트를 공표할 예정이다. 나아가 고등교육과 대학의 미래에 대한 UN 결의안 제안 및 도출을 추진한다. 또한 경희대는 경희미래리포트를 전 세계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고민하는 본격적인 공유의 공간으로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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