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석지헌 학생기자] 인문학 발전을 위한 학계의 ‘백가쟁명(百家爭鳴)’이 뜨겁다. 인문학자들은 출판시장이나 대중강연 등 인문학의 수요가 풍부한 가운데 인문학자들이 설 땅을 잃는 모순적인 인문학 위기 속에 인문학을 지켜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대표적이 것이 ‘인문 대중화 사업’이다.

대학 강의실을 벗어난 인문학 교수들의 대중강연은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내 도서관을 비롯해 각종 문학관 등은 대학교수를 초청해 짧게는 하루, 길게는 두달여에 걸친 특강을 진행한다.

서울 도봉구 김수영문학관은 지난 4월 4일 숙명여대 김응교 교수를 초청해 ‘시인 윤동주, 우애의 넓이에 대하여’를 주제로 특강을 연 것을 시작으로 매주 8회에 걸쳐 김수영 시인을 비롯한 현대시인들에 대한 강연회 ‘한국 현대시 산책’을 진행했다. 이 강연회에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는 8명의 대학교수가 참가해 각기 다른 주제로 시민들에게 현대시를 강연했다.

서울 구로구청은 ‘희망의 구로 인문학’을 주제로 인문학 저자 초청 정기강연회를 연다. 오는 10일 이재무 시인을 초청해 ‘한편의 시는 어떻게 써지며 어떻게 사람을 위로하는가’를 주제로 첫 강연을 열 예정이며 오는 12월까지 총 7회의 인문학 저자 초청 강좌를 매월 둘째주 수요일에 진행한다. 이밖에도 매달 셋째주 수요일 오전에는 구청에서 ‘Think! Think! 인문학’ 강의를 함께 연다.

최근 국회에서 인문학 보호와 진흥을 위한 기본법안이 논의되면서 인문학자들의 대중강연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와 인문학계는 인문학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명시한 인문학 기본법안을 올해 안에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국회에는 3종의 인문학 관련 법안이 발의돼 한 차례 공청회를 거치고 통합법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인문학자들의 대중강연은 단순히 법안 처리를 위한 ‘외곽지원’ 형태에 머무르지 않는다. 김응교 교수는 “인문학 정신은 더불어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여민동락(與民同樂)’ 정신이다. 소수자의 고립을 피하고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 모르는 사회가 된다면 매우 안타깝지 않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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