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는 조직력 가다듬어 신장 열세 극복 관건

다이빙 이끄는 손태랑, 금 가능성 충분
사격, 세계기록 타이 세운 유서영 주목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금 수확 나설 것

***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7월 3일부터 12일간 개최되는 광주U대회는 21개 종목에 170여 국가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하는 최대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 본지는 대학스포츠 활성화라는 취지와 더불어 광주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우리 선수들의 각 종목 메달 전망을 살펴보는 <광주U대회 미리보기> 시리즈를 연재한다.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대규모 국제대회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과 조금 성격이 다르다. 엘리트들이 모여 경쟁한다는 측면보다 대학생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여 서로의 기량을 겨루고 그 안에서 미래를 이끌 각국 청년들이 교류하는 성격이 강하다. 흔히 금메달을 따면 무조건 군대를 면제받는다 생각하지만 U대회는 그런 혜택도 없다.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과 함께 경기 자체의 즐거움을 찾아보는 것도 U대회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 다이빙 여자대표팀을 이끄는 선수는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김나미 선수다. 사진은 지난 2013년 U대회 다이빙에 출전한 장면.(사진=대한체육회 제공)

■ 다이빙 “부담 없이 경기 임하면 메달도 따라올 것” = 평상시 보기 어려운 다이빙 경기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매력이 있다. 화려한 공중동작과 함께 안정된 모습으로 물에 뛰어드는 장면은 보는 이에게 하여금 스릴감을 선사하며 대리만족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함께 뛰어내리는 싱크로나이즈드 경기는 두 선수가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다이빙 대표팀을 이끄는 선수는 손태랑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로 10년 가까이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초당대 대학원을 졸업했기 때문에 U대회 출전자격을 가지고 있다. 김진용 선수도 국가대표팀 경력이 상당하다. 동아시안 게임 동메달리스트로 올해 초당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남자팀 막내 김영남은 20살 새내기지만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남못지않은 기량을 자랑한다.

여자대표팀 중에는 김나미 선수를 꼽을 수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로 여자팀을 이끈다. 고은지 와 문나윤은 아직 수상경력이 없지만 나이가 어리고 성장 가능성이 많아 이번 대회의 깜짝 스타가 될 수도 있다. 다이빙 대표팀의 권경민 선임코치는 “싱크로나이즈드는 남녀 모두 메달 가능성이 있으며 남자선수들은 개인종목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본다. 8월 세계선수권도 있으니 선수들이 부담 없이 대회를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이빙 대표팀은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훈련 중이다. 시합 3일전 광주로 내려가 경기장에 적응하며 대회에 대비한다. 다이빙 경기는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대회 개막일인 7월 3일부터 7일간 진행된다. 개인전, 싱크로나이즈드, 단체전, 혼성팀 경기 등 13개의 메달이 걸려있다.

▲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 배구의 높이는 오히려 열세다. 하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조별 예선 통과는 물론, 메달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사진=광주U대회 조직위 제공)

■ 배구 “조직력으로 조별 예선 정면 돌파” = 배구하면 호쾌한 스파이크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점수를 따기 위해서는 스파이크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경기에 집중하면 상대방의 서브를 리시브로 받아내고 예측하기 어려운 토스로 상대방의 호흡을 흐트러뜨리는 것이 더 큰 감탄을 자아내게 할 때도 많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선수들 간의 조직력이다. 이번 대회 남녀대표팀 모두 신장에서 열세에 있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선 조직력 강화가 필수다.

남자팀 감독을 맡은 최천식 인하대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이 없다고 선언했다. 경기가 여름에 열리는데다가 쉬는 날 없이 매일 진행되다보니 모든 선수들을 풀가동할 수밖에 없다. 12명의 선수들 모두 포지션 별로 최고의 선수들을 뽑았다는 것도 이유다. 메달을 향해 순항하기 위해선 먼저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해 C조 2위와 8강 경기를 치러야 한다. A조에 속한 대표팀은 체코, 호주, 미국, 아르헨티나 등과 경쟁한다.

여자팀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과 같은 조에 속하다보니 조 2위로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신장은 작지만 조직력은 이미 완성단계다. 12명의 선수 중 9명이 우석대에서 선발돼 이미 서로에 대해 자매처럼 잘 알고 있다. 그중 센터 김다은과 레프트 서채영, 세터 서윤주가 팀을 승리로 이끌 열쇠다. 여자팀 감독인 정기남 우석대 감독은 “훈련기간이 짧아 처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오고 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말했다.

남녀배구팀은 1일부터 각각 인하대와 우석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경기는 염주종합체육관과 호남대체육관 등에서 열리며 7월 2일부터 12일까지 총 80게임이 진행된다. 4개조로 구성돼 조2위까지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승부를 가린다.

▲ 우리나라 사격대표팀 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여자 50m 소총3자세의 유서영이다. 유서영은 지난달 3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월드컵에서 세계 주니어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고 세계 신기록 타이기록을 세웠다.(사진=대한사격협회 제공)

■ 사격 '금메달 정조준' 쏘기만 기다린다 = 조용한 가운데 격발되는 탄환이 정중앙에 맞았을 때의 통쾌함이 은근 짜릿하다. 국제대회 때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금메달 수를 올려준 효자 종목인 사격이라는 점에서 이번에도 많은 기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남자팀에선 김현준과 박대훈, 여자팀에선 유서영에게 금 소식을 기대한다.

현재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선수는 여자 50m 소총3자세 대표팀 유서영이다. 유서영은 지난달 3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월드컵에서 세계 주니어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고 세계 신기록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대훈도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지난해 세계대학생 선수권에서 10m 권총과 50m 권총 부문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광주지역대학인 남부대에서 선발된 김고은, 봉다예 등도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거 사격대회에서는 예선 점수가 본선에 반영됐다. 이 때문에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최종 순위에도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사격 대회는 예선 점수가 본선에서 반영되지 않는다. 모두가 동일선상에서 다시 과녁을 겨누게 돼 선수들의 의욕도, 관객들의 즐거움도 더 상승한다.

사격대표팀은 7월 1일 경기가 진행되는 나주사격장에 집결해 현지적응훈련을 실시한다. 경기는 5일부터 진행되며 6일 동안 3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사격대표팀 총감독을 맡은 이동준 한국체대 교수는 최소 4개에서 5개의 금메달은 획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선수단이 모두 혼연일체가 돼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드리는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대학생 선수들이 많지만 초보자답지 않게 재미있는 플레이를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태권도는 2013년 카잔U대회에서 양궁과 함께 종목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대회 이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태권도는 광주에서 화려한 비상을 노리고 있다.(사진=광주U대회 조직위 조직위 제공)

■ 태권도 “금 향한 발차기, 이미 시작됐다” = 태권도는 2013년 카잔U대회에서 양궁과 함께 제외됐던 아픔이 있다. 하지만 이번 광주U대회에서 종주국의 명예를 걸고 부활의 노래를 부르리라 절치부심 중이다. 이미 대표팀은 태릉선수촌에서 합동훈련을 통해 금메달을 향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것도 U대회 태권도 대표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2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해보겠다는 각오다.

남자겨루기에 출전하는 8명의 선수들 모두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지만 김준협, 인교돈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준협은 일반학생 출신이다. 수능시험을 치르고 들어온 동아대에서 훈련에 매진한 결과 2학년 때 국방부장관배에서 1등을 차지했다. 3학년 당시 부상으로 수술을 하기도 했지만 대학연맹전 우승 이후 꾸준한 성장세와 함께 국가대표 2진 및 U대회 선발까지 거머쥐었다. 인교돈은 2011년 U대회 금메달리스트로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림프암에 걸렸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을 뿐 만 아니라 10% 모든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발 스페셜리스트로 전국체전 금메달을 딴 김현승이나 2미터를 넘는 큰 신장과 파워로 우승을 예감하는 박윤근도 주목할 만 하다.

여자겨루기에서는 김소희, 이다빈 등이 눈길을 끌 선수로 꼽힌다. 김소희는 2011년 U대회 은메달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상경력을 쌓고 있다. 이다빈은 지난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여고생 신화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코리아오픈과 대통령기에서 1위를 한 김빛나도 메달이 유력하다. 품새 종목에서는 배종범, 양한솔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광주U대회 태권도 종목에는 단체전이 신설돼 2관왕을 따내는 선수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남자의 경우 296kg의 정해진 몸무게 안에서 세 선수가 출전하는 식으로 선발한다. 품새에서도 단체전도 치러져 금메달을 향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남자겨루기 감독을 맡은 박은석 한중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정정당당히 싸워 많은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30일 태릉훈련을 마치고 7월 5일 선수촌에 입촌해 7일부터 조선대 체육관에서 금빛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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