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6월 모의평가가 끝났다. ‘쉬운 수능에 대비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올해 수능에서 상위권이 될 수 있다는 말이 회자될 만큼 쉽게 출제됐다. 영역별로는 국어, 수학, 영어 주요 영역은 쉬운 편이었고, 사탐과 과탐은 주요 영역에 비해 수험생들의 학습 시간이 적어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6월 모의평가의 점수는 잊어야 한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현재를 기점으로 어떻게 수능 공부를 해야 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영역별 남은 기간 수능 학습 방법을 알아보자.

 

■ 국어, 의문점은 그때그때 정리하고 넘어가야 = 6월 모의평가를 마친 상황에서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먼저,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문학 등 내용별로 출제 경향 및 특성을 점검한 다음 체계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이 내용은 나중에 정리해야지’라는 식의 공부 자세도 바꿔야 한다. 참고서나 자료를 찾아보면서 심층적으로 정리해 두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미루면 그 내용을 잊어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꾸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다 보면 어물쩍 넘어가기 쉽다. 공부하면서 생긴 의문점은 자료를 찾아 반드시 그때그때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적어도 다음날 보충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나 친구들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문법 관련 개념과 원리만큼은 완벽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먼저 모의고사 성적 결과를 분석해본다. 자신이 틀린 문제가 문법 문제라면 까다롭고 어려운 문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문법 관련 기본 개념을 숙지하고, 문법 요소의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야만 실력이 향상되고 분석적 이해 및 구체적 적용 능력이 길러진다.

국어는 EBS 연계 비율(6월 모의평가 기준 71.1%)이 높은 편이다. EBS 교재의 독서 분야는 각 지문에서 다룬 핵심 내용이나 주요 개념, 원리, 문제에 활용된 자료를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학은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의 주요 사항을 개괄적으로 정리하면서 갈래별 특성에 따른 핵심 사항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심층적인 내용은 별도의 자료를 통해 보충․심화하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 수학, 개념원리 되짚으면서 유형분석도 시작할 때 =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하고 자신이 틀린 부분을 위주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야 한다. 그동안 배운 개념을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숙지하면서 기출 문제(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통해 어떤 유형의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지, 자주 연관 지어 출제되는 개념과 단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보자.

또 수학 영역 시험 시간인 100분에 맞추어 문제를 푸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단순하게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오답 노트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오개념 및 취약한 부분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틀린 문제의 출제 유형을 완벽히 파악하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다.

상위권 학생들은 1등급을 받기 위해 변별력이 높은 고난도 문제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중위권 학생들은 수능에서 자주 출제되는 단원과 개념들을 위주로 응용된 문제들을 다뤄본다. 하위권 학생들은 교과서 및 EBS 교재를 통해 먼저 중요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필수 유형과 비교적 쉬운 문항을 중심으로 학습한다.

수학은 2015 수능에서 난이도 조절 실패로 변별력이 없다는 문제점이 드러나 B형의 경우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2015 수능에서와 같이 공통 문항의 유형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에 실시된 6월 모의평가와 앞으로 실시될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 영어, 조급함은 금물…어휘와 독해 기본기 꾸준히 다져라 = 조급한 마음에 문제 풀이만 무작정 반복해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만약 어휘력과 문장 구조를 파악하는 영어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남은 기간 빈출 어휘를 정리해서 외우고, 독해를 하면서 지문에 등장하는 어려운 어휘나 새로운 어휘는 문맥을 통해 파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은 별도의 학습을 통해 문장 구조를 정확히 알고 넘어가도록 한다.

또한 이번 6월 모의평가 시험 결과를 중심으로 최근 반복해서 틀리는 문제 유형이 무엇인지 점검한 후 남은 기간 동안 집중적인 학습을 하도록 한다. 듣기는 단시간에 실력이 향상되지 않으므로 규칙적으로 반복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고, 집중력을 발휘해 한 문항이라도 놓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어휘력과 구문 이해력을 다진 후에 유형별로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 좋다. 고난도 문항에 대비한 학습이 필요하다면 추상적인 지문이나 사고력을 요하는 지문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월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73.3%이다.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방안’에 따라, ‘대의파악’과 ‘세부정보(세부사항)’를 묻는 문항은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지문을 활용해 출제됐다. 연계 방식은 지문을 활용하여 문제 유형을 변형하는 방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 사회탐구, 개념․원리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 = 사탐은 부족한 개념․원리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교과 개념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항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개념ㆍ원리 학습은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교과의 핵심 개념과 원리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 분석형 문항은 사료나 사진, 신문 기사, 보고서, 도표, 그래프, 지도 등의 다양한 자료들을 활용하여 문항을 구성하고 있는데, 특히 사료, 그래프, 지도, 표 자료를 분석하는 문항은 학생들이 까다로워하는 고난도 문항인 경우가 많다.

최근의 수능은 기출 자료를 변형하여 출제하는 경우가 많고 자료 분석 유형도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으므로, 남은 기간 동안 기출 문제들을 분석하여 충분한 대비를 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자료의 핵심 내용에 주목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답지와 관련된 정보들을 파악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 그래프나 도표 자료는 도식화된 값의 증감 및 변화 양상, 그것이 나타내는 의미 등을 찾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 기출 문제만큼 실전에 가까운 문제는 없다. 최근의 수능 문제들은 같은 주제라도 기존과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거나 자료를 재구성하는 방식 등으로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출 문제 유형을 확실하게 익혀 둔다면 유형 훈련은 물론 실전 감각도 끌어올릴 수 있다. 출제 비중이 높은 단원과 문항 유형 등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 과학탐구, 빈출유형 형식만 달리해 반복출제 되는 경향 = 최근 과탐 출제 경향을 보면 매년 출제되는 내용이나 개념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자주 나오는 내용들이 자료의 형식이나 문항 형식 등을 달리하여 출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주 출제되는 내용을 파악하고 이러한 내용과 관련된 자료 및 관련 문제 유형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 개념을 학습할 때에는 먼저 단원 순서대로 꼼꼼하게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충분히 했다고 판단되면 각 개념들을 서로 연관 지어 학습해보는 것이 좋다. 실전에서는 각 개별 개념만을 따로 묻는 경우보다 동시에 적용하거나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문항도 많이 출제된다. 또한 기출 자료를 재구성한 자료들이 많이 출제되므로 교과서 등에서 제시된 자료와 더불어 기출 자료 또한 정리하여 학습하고, 추가로 접하는 새로운 유형의 자료도 꼼꼼하게 분석하는 등 어떠한 형태의 자료가 출제되더라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기출 문제가 똑같이 출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암기 위주의 학습은 피하고 문항이 어떻게 변형 또는 응용될 것인지 고민해보면서 학습한다. 출제 빈도가 높은 부분은 반복 학습을 통해 철저히 대비하고,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는 단원은 깊이 있는 학습을 하자. EBS 교재는 어느 시점에서건 한 번 쯤은 학습해야할 자료임에 틀림없다. 먼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하여 기본 학습을 마친 후에 최종 정리 단계에서 EBS 교재를 이용하여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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