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실력, 세계무대에서도 위용 과시

▲ 정현은 12일 염주전천후테니스장에서 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테니스 단식 결승에서 러시아의 카라체프를 세트 스코어 2대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사진=KUSF 김유미 학생기자)

[KUSF 김유미 학생기자] 국내 테니스 최고 강자 정현이 U대회에서도 그 위용을 과시했다. 정현은 12일 염주전천후테니스장에서 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테니스 단식 결승에서 러시아의 카라체프를 세트 스코어 2대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현은 결승전에서도 한국 최고 테니스 스타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U대회 직전 열린 윔블던대회에서 1차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바로 U대회에 참가하면서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첫 세트에서 잠시 1-6으로 고전하던 정현은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부터 힘 있는 플레이를 이어가며 6-2, 6-0으로 남은 세트를 따냈다.

세계 랭킹 79위로 국내 최고 순위 보유자이기도 한 정현의 결승전은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비가 오면서 염주전천후테니스장으로 장소를 옮기며 무료입장으로 변경됐고 많은 관중들이 몰려 경기장 바깥부터 장사진을 쳤다. 관중석이 모자라 비어 있는 코트 부근에 서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현의 금메달을 기대한 보도진들도 보도석을 가득 채웠다.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가진 정현이지만 11일 남자 단식 준결승과 복식 결승전을 치르며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단식 준결승 마지막 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에 진출했고 같은 날 열린 복식 결승전에서 역시 8-10으로 긴 3세트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세트는 카라체프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정현은 초반 서브 실수가 잦았던 탓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1-1로 한 게임을 잡은 뒤 연이어 5게임을 내어주면서 1세트는 1-6으로 마무리됐다.

마음을 가다듬은 정현은 2세트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연달아 두 게임을 잡은 정현은 한 게임을 내어준 뒤 다시 3-1로 앞섰다. 이후 카라체프에게 다시 한 게임을 내줬지만 이후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카라체프를 몰아세우며 여세를 몰아 6-2로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어냈다.

코트 옆 관중석에서는 한국 테니스 대표팀의 코치진과 선수들이 목청 높여 응원했다. 그 중에는 정현의 친형인 정홍도 있었다. 주요 득점 순간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흔들리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입가에 손을 모아 동생을 격려했다. 둘의 부모님도 경기장을 찾아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자신감을 되찾은 정현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3세트에서는 흠잡을 곳 없는 자신만의 강한 백핸드 기술을 뽐냈고 코트 빈 공간을 노리면서 상대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이후 세 게임을 잃은 카라체프가 고개를 내젓는 모습이 보였다. 정현은 3세트에서 6-0 완승을 거두면서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날 경기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포함 정현은 대회 3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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