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들, ‘UCN President Summit’ 창립 컨퍼런스서 공동위기극복에 공감대 형성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한국대학신문 주최로 3일 열린 ‘UCN President Summit’ 창립 컨퍼런스는 황우여 부총리,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 30여명의 대학 총장과 정책 담당자들이 모인 공론의 장이었다. 참석자들은 2시간 30여분에 걸친 컨퍼런스에서 고등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략에 고심하며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주제가 무거운 만큼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간간히 나온 뼈있는 농담 한마디는 컨퍼런스의 분위기를 다소간 가볍게 전환시키기도 했다.

▲ ‘UCN President Summit’창립 컨퍼런스는 황우여 부총리,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 30여명의 대학 총장과 정책 담당자들이 모인 공론의 장이었다. 참가자들은 2시간 30여분에 걸친 시간 동안 고등교육의 미래에 대해 전망하고 생존전략 찾기에 고심하며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사진=한명섭 기자)

■ “고등교육 위기다” 공감대 형성 = 이번 컨퍼런스 주제였던 ‘고등교육 미래전망과 생존전략’은 최근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와 맞물려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황 부총리의 발표 이후, 제대로 된 출구전략이 마련되기 위해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성낙인 서울대총장의 발표가 맞물리는 등 앞으로의 일정에서 대학의 미래 생존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방안 모색이 이뤄지리라는 기대도 낳았다.

총장들은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대학의 위기가 다가왔다"며 고등교육의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이를 위해서 대학과 관련한 각종 규제들에 대해 “대학에 자유가 필요하다”고 했고 황우여 부총리는 "대교협을 통해 받은 규제에 대한 내용을 해당 부서에서 최대한 열도록 하라고 했다. 교육부에서 규제라고 생각 안하던 것이라도 대학이 규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면 풀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석준 안양대 총장과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경인지역 대학들이 수도권으로 분류돼 서울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대학들에 비해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학 생존방안으로 ‘교육영토확장’ 제시 = 컨퍼런스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로 교육영토확장이 언급됐다.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 대학과의 실질적 교류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우여 부총리는 모두발제를 통해 “장관이 1년에 반은 외국에 나가야 한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 고맙게 생각하며 공부했던 것처럼 외국 학생들도 우리나라에 고마움을 표할 수 있도록 만들자”며 한중일 교육부장관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았던 성낙인 서울대 총장도 교육영토확장을 위한 최근의 노력을 소개했다. 성 총장은 “일본에서 서울대의 가장 큰 파트너십 대학은 홋카이도대학이다. 일본의 주류대학은 아니지만 1년에 한번씩 100명이 현지에 가서 수십개 분야에 대한 컨퍼런스를 진행한다”며 “외국대학들과 MOU만 체결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총장은 “대학들의 국제 교류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며 “인적·문화적 교류가 얼마든지 가능한 이 시점에서 대학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 컨퍼런스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는 교육영토확장이었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았던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외국대학들과 MOU만 체결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한명섭 기자)

■ ‘젊음 비결’ 묻는 ‘장수 장관’ = 컨퍼런스는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간간히 나온 농담들은 무거운 분위기를 다소간 바꾸는 역할을 했다. 특히 이길여 가천대 총장의 나이를 초월한 동안은 여러 총장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은 건배제의에 앞서 이 총장의 젊음의 비결을 물었고 황우여 부총리는 자리를 떠나며 “있다 보니 제가 장수 장관에 속하게 됐다. 이길여 총장님의 젊음의 비결을 듣지 못하고 가 아쉽다”고 말해 참석 총장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구조개혁평가 발표가 난지 4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총장들은 부총리에게 쉽게 말을 건네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첫 발언을 시작한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밥 좀 먹으려 했는데 첫 발언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고 김석준 안양대 총장이 손을 들었다며 마이크를 넘기자 “손을 든 것이 아니라 옆에서 찔러서…”라며 사회자를 가리키기도 했다.

행사장에도 색다른 변화가 있었다. 행사장 밖에는 TV중계차들이 서있고 안에는 5대의 TV중계 카메라가 설치됐다. ‘UCN President Summit’은 12월 개국하는 'Campus TV'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정 전반을 녹화하고 개국 후 보도할 예정이다. 행사장에 들어오던 총장들이 중계 카메라를 보며 멈칫하고 잠시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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