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이 곧 취업’ 모토로 조직 개편…지난해 전남권 전문대학 취업률 1위

학교기업 2곳, 학생들 실무 경험의 장…판매 수익금은 교육에 재투자
군 특성화 대학의 메카…학군캠퍼스 조성과 전국 최초 RNTC 출범

▲ 전남과학대학 캠퍼스 전경.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대학입학자원 감소, 교육 패러다임 변화, 산업현장의 급속한 기술변화, 신세대 학생 의식과 성향 변화 등 대학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전남과학대학교(총장 조성수)는 혁신적인 변화를 꾀했다. ‘입학이 곧 취업’이라는 모토 아래 졸업생 취업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먼저 전문기업인을 교수로 채용했다. 사업체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장중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학과별로 전임교원 1명을 산학취업책임교수로 임명해 전공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취업을 지원했다. 특히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두고 학생들의 취업은 물론 창업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졸업생 정규직 취업률이 66.3%를 기록하며 전남권 전문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전문대학 나군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 교육부 각종 사업에 선정 쾌거 = 전남과학대는 1991년 개교 이후 △우수 특성화와 주문식 교육 프로그램(1997~2008) △역량강화사업(2009~2013) △특성화육성사업(2014~2015) 등 교육부 각종 사업에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꾸준히 쌓아왔다.

특히 2013년에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사업에 선정돼 기초소양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창의적·사회적 직업인재를 양성하는 호남지역의 최고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기초소양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노인케어 전문인력 양성’을 WCC 특화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인케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OMSS(One Man Senior Service)프로그램,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WATCH(Way to Creativity and Humanity)프로그램, 학업성취 평가와 기초학습 향상을 위한 CQI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 교수들 연구개발해 제품 생산…학생들 현장실습으로 학교기업 운영 참여 = 전남과학대는 현장중심의 실무교육 환경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학교기업 2곳이 교육부의 ‘2015 학교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다.

신규 학교기업 ‘365바이오그린’은 이번 선정으로 앞으로 5년간 매년 2억3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800년 된 설산 녹차밭의 야생녹차를 이용한 녹차음료와 소스, 김치가 주생산품이다. 여기에는 호텔커피칵테일과와 호텔조리김치발효과가 참여한다.

▲ 호텔커피칵테일과의 실습장면.

지난 2008년 이 사업에 선정됐던 ‘바이오플라워텍’은 이번에도 자립형으로 지원받게 된다. 이 학교기업은 화훼원예과 교수들의 연구개발로 제품을 생산하고,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통해 실무기술을 습득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그동안 돌나무과 식물인 ‘와송’의 친환경재배에서부터 원료 추출과 가공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냈다. 또한 조직배양을 통한 미니테라리움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해 관상용과 학생 교육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의 판매 수익금은 다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재투자 되고 있다.

특허도 냈다. ‘와송을 이용한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 개선용 화장료조성물’ 등 6건이다. 이외에도 △실용신안 1건 △디자인 4건 △상표등록 6건 등의 지적 재산권을 확보했다.

이처럼 와송을 이용한 제품을 개발한 학교기업은 국내 최초다. 특히 올해에는 한방 와송추출물을 이용한 응용제품 생산에 주력해 화장품 제조 판매업과 상품 등록을 완료했다. 바이오플라워텍은 와송 응용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수종개발을 통해 미니테라리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역산업 발전과 학생들의 취업난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 국방계열 학과 개설 후 15년…군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 = 학군캠퍼스도 눈에 띤다. 군 특성화 대학의 메카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남과학대는 지난 2001년 육군본부와의 학군제휴협약을 맺고 국방계열을 개설했다. 이후 해군과도 기술부사관 양성 협약을 맺으며 다양한 직군의 정예부사관을 배출해왔다.

국방계열 학과로는 △전차·장갑차·자주포 등의 궤도장비 기술부사관을 양성하는 특수장비과 △무전기·전화기·레이더 등 유무선 통신장비 기술부사관을 양성하는 특수통신과 △해군 하멍 정보통신분야 기술부사관을 양성하는 해군통신레이더과 △탐측과 제독장비분야 기술부사관을 양성하는 화학부사관과 △특수전분야 전문부사관을 양성하는 특전부사관과 △육군의 공격헬기분야 기술부사관을 양성하는 헬기정비과 △전투기술분야 전문부사관을 양성하는 전투부사관과 등이 있다.

이 학과들은 군의 주문식교육 형태로 운영된다. 교육과정의 60% 이상이 군장비학, 군사학 등 군 전공과목이다. 또한 학생들의 실무능력과 야전적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군장비 종합실습장을 조성했다. △전차·장갑차·자주포 등 궤도장비 실습장 △TOD·레이더·무전기 등 군 통신장비 실습장 △헬기(UH-IH) 실습장 △멀티형 종합강의실 △CBT실 △전용 잔디구장·운전면허 실습장 등으로 이뤄져있다.

전국 최초 육군 부사관학군단(RNTC) 출범 전문대학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지난달 16일 RNTC 창설식을 가졌다. RNTC는 우수한 부사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전문대학에서 전공 공부를 하는 동시에 3학기 동안 학내에서 군사학 교육을 받는다. 동·하계 방학기간에는 총 12주의 육군 부사관학교 입영훈련과 교내 교육 150시간을 이수한다. 이를 모두 충족시키면 졸업 후 부사관으로 임관된다. 부사관학군단에 선발된 학생에게는 제복을 제공하고, 군부대 입영 훈련기간에는 훈련비와 월 단위 교재비를 지급한다. 또 2학년 때 육군전문대 장학생에 응시해 선발되면 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 전남과학대학은 지난달 16일 전국 최초로 육군 부사관학군단(RNTC) 창설식을 가졌다.

■ 다음달 3일, 수시 2차 원수접수 시작 = 전남과학대는 다음달 3일부터 17일까지 수시 2차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인터넷(jinhakapply.com, uwayapply.com)에서 접수 가능하다.

면접 실시 학과는 △물리치료과 △공연예술모델과 △e-스포츠과 △특수장비과 △특수통신과 △화학부사관과 △해군통신레이더과 △특전부사관과 △헬기정비과 △전투부사관과 등으로 총 10개 학과다.

기타 자세한 전형방법과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방법 등은 홈페이지(www.cntu.ac.kr)를 참조하면 된다.

정시모집도 1차와 2차로 나눠 모집한다. 1차는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2차는 2월 11일부터 같은 달 15일까지다.

[인터뷰] 조성수 총장 “글로벌 직업교육 역량 갖춘 명품 전문 직업인 양성할 것”

- WCC 대학으로서 성과와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WCC 주력 사업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기초소양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노인케어 전문인력 양성’을 특화했다.

또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산업체 수요중심 교육과정 운영,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고령화라는 현대사회 흐름과 전남지역의 성격에 맞는 인재 양성에 주력해 지역사회에 기여해 나갈 것이다.”

- 이 대학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각종 교육부 사업선정,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 RNTC 운영 등을 통한 높은 대학의 위상과 대학 특성화의 노하우 축적을 꼽을 수 있다. 현장중심형 교수 채용과 첨단디지털교육환경 구축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교육의 질 향상과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장학금을 비롯한 주문식 교육, 취·창업 지원, 국제화 역량강화, 산학협력강화, 교수학습지원, 교육환경개선 등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학생이 잘 되는 길이 대학이 살 길이다’라는 대학 운영철학을 갖고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대학을 운영할 것이다. 학생이 행복한 대학, 학생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학, 국제화 시대에 맞는 우수한 교육환경과 교수진을 갖춘 대학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재 ‘2025 장·단기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핵심추진과제와 지표개선 △고품질 취업보장으로 학과 경쟁력 강화 △대학 구조혁신과 교육품질·운영체제의 선진화 △유학생·평생학습자에 대한 강력한 대체자원 수급 △산학협력·지원연계성 확대를 위한 사회봉사 기능 강화 △대학 구성원의 자율적 역량개발 환경 조성 △행정구조 혁신 등이 있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전국 전문대학 5위권 유지와 교육품질의 선진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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