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서울대 교수의 강의를 클릭 한번으로 들을 수 있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가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시작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보통신 강국을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이제서야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박수를 보낸다.
시작 첫날 방문자가 2만명을 넘어설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한다. 현재 10만명이 방문하고 수강신청자는 2만5000여명에 달한다고 하니 성공적 출발이라고 평가할수는 있다. 일반 국민의 평생학습 시대를 열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무크는 10개 대학에서 27개 강좌로 출발했다.강좌수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편이다. 평소 말로만 듣던 유명교수들의 강좌를 직접 들을수 있으니 감개무량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공개된 무크강좌를 들어보면 대학수업때 들을 수 있는 전문강좌라기보다는 일반인을 위한 교양수준이다. 그러나 자기전공에 관계없이 관심있는 분야의 강의를 편한 시간에 들을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교육부는 시범운영을 거쳐 해마다 강좌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어서 기대가 크다. 
정부의 계획대로 오는 2018년까지 500개 이상의 강좌만 확보되면  국내 고등교육계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령인구 감소로 구조조정 위기에 몰린 대학들로서는 일반인들을 겨냥한 무크 프로그램 활성화로 활로를 찾을수 있게 된다 평생학습 시대를 맞아 재교육 필요성을 느끼는 일반인들 입장에서도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 결국 대학과 국민들이 모두 윈-윈하는 격이다.
대학들은 무크가 IT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이성우 전 국민대 총장은 지난달 22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본지 주최 UCN프레지던트 서밋에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형 무크를 개발해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학들이 강점을 담아 공동으로 콘텐츠를 구축해서 판매하면 기여도에 따라 수익배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대부분 총장들은 여기에 공감하면서 각자 대학에 돌아가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크는 대한민국의 고질병이라 할수 있는 고착화된 대학 서열을 무너뜨리는 촉발제가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 대학들이 가진 특성화된 부분을 잘 개발해 무크에 탑재할 경우 대학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보강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
정부는 참여대학에 1억원씩 지원하고 있다. 고작 1억원을 가지고 양질의 강좌를 만들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강좌를 개발하고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려면 의외로 돈이 많이 들어간다. 당분간 대학의 무크 강의가 기반을 갖출 때까지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는 3년 계획을 발표하고 이후 대학이 자생적으로 운영하라고 발표했지만 3년내 안착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며 ˝정부는 장기적으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무크가 우리 대학들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할수 있는 돌파구가 될수 있을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학들에게 기회의 장은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성공여부는 전적으로 대학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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