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술이전 건수 5년만에 두 배… TLO 강화로 상승 가속화 움직임

기획-대학 기술이 살아야 대학이 산다

(上) 대학 기술이전·사업화 현황
(中) 우수산단과 창업교육센터
(下) 산단 비전 제시와 발전방향

 

▲ 대학 기술이전 현황<출처=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

[한국대학신문 정명곤·이한빛 기자]대학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예산 투입과 기업 맞춤형 R&D가 활발해짐에 따라 특허의 질적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 기술의 해외 이전 사례가 늘어나고  대학 자회사들은  시작품을 만들어 기업에 상품가치를 어필할 정도로 성장하면서 사업화를 성공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14 대학산학협력활동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학들은 최근 5년 동안 1만1625건을 기술이전 했으며 계약 누적금액은 2473억5400만원이다. 이중 해외 기술이전 건수는 181건이며 누적금액은 84억7100만원이다.

기술이전을 연도별로 보면 2010년 1615건(378억2000만원), 2011년 2143건(483억2000만원), 2012년 2032건(542억2900만원), 2013년 2573건(493억5000만원), 2014년 3262건(576억3500만원)을 기록했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해외 기술이전은 2010년 16건(13억1400만원), 2011년 21건(20억8500만원), 2012년 24건(11억8000만원), 2013년 80건(20억6900만원), 2014년 40건(18억23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외 기술이전에는 필수적으로 해외 특허가 동반되기 때문에  이는 대학 기술이 질적으로 향상됐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기술적인 성숙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에서 지원한 브릿지 사업이나 미래부의 지원 예정인 다양한 사업들을 기반으로 한 대학 TLO(기술이전전담조직) 역량 강화를 통해 보다 양질의 기술들이 후속으로 양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TLO 전문가들은 기술이전과 사업화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선도대학에서 실행했던 프로세스를 모범으로 후발주자 대학들이 따라올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의 양질화된 기술을  산재해 있는 엔젤 투자자나 벤처투자자(VR)에 널리 알리는 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부에서는 해외의 성공적인 대학의 산학협력 모범 모델인 스텐포드대, 칭화대, 조지아텍, 토론토대, 알토대, 홍콩대의 사례를 들며, 기술 이전비 규모나 이전 수, 사업화 규모를 비교한다. 하지만 100여년의 역사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한 그들과 11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대학의 산학협력의 성과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중앙대 산학협력단 김명수 팀장은 “칭화대나 스텐포드대의 경우에도 정상화되기까지 20년여 걸렸다”며 “1980년대에 12년에 걸쳐 사업을 부상시켰고, 다시 10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제대로 된 수익창출의 결과물을 확인했다”고 설명한다.

김 팀장은 “산단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며 “닭이 낳은 달걀을 후라이해 먹느냐, 알을 품어 닭의 수를 늘려 파이를 키우느냐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라고 했다.

이에 본지는 대학 산학협력단의 TLO와 기술지주회사를 중심으로 대학 기술이전·사업화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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