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의 혁명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 될 것”

한동대·이화여대·아주대 3개 대학서 도입 운영
ACE 사업과 연계, 선도적 학부교육 모델로 활용

[한국대학신문 신나리·이한빛 기자] 학생이 직접 수업을 설계해 학점을 받는 '학생 맞춤 수업'을 도입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자유학기제’, ‘도전학기제’ 등의 이름으로 개설된 이 프로그램은 각종 시험 대신에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한동대는 대학에서 처음으로 ‘자유학기제’를 도입했다. 지난 9월 도입한 자유학기제를 통해 한동대 학생들은 한 학기동안 수업을 받고 시험을 보는 대신 기업이나 기관, 해외대학 등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최대 12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 2학기 시범운영을 마친 한동대는 “학생들이 한 학기만이라도 학점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취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지난해 시범운영 후 문제점을 보완해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와 아주대는 ‘도전학기제’라는 이름으로 오는 1학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이화여대 역시 지난 10월 31명의 학생들을 선정해 겨울방학 기간 동안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계획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온라인·오프라인 교과목을 수강해 각각 최대 9학점 씩 18학점을 딸 수 있다.
 
아주대는 지난 28일 도전학기제를 참여하는 39개 팀, 118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인문, 문화·예술, 봉사, 국제화, 산학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최소 3학점에서 최대 18학점까지 학점을 받을 수 있다. 
 
도전 과제 수업을 듣는 학생은 도전학점을 따게 되며 수업은 6개까지 수강 가능하다. 도전 과제 수업을 3개 이상 수강할 경우 도전학기로 인정되며 12학점 이상 취득 시 도전 트랙 이수 내용이 성적표에 기술된다.
 
학생 맞춤 수업에 선발된 학생들은 계획 초기와 중간, 결산 보고서 등 총 세 차례의 심사를 통해 계획한 내용을 지도받는다. 이를 위해 지도교수나 외부전문가가 1:1로 학생을 관리하며 피드백 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학생 맞춤 수업은 주로 학부교육 선도대학(ACE) 사업과 연계해 진행한다. 이화여대의 경우 ACE 사업단에서 ‘도전학기제’를 운영‧주관한다.
 
방청록 한동대 교무처장은 “ACE 사업 자체가 선도적인 학부교육의 모델을 만들고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자유학기제가 학부교육을 혁신시키는 교육모델의 새로운 보완점이 될 것으로 판단해 대표사업으로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은 ‘자유학기제’, ‘도전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이 그동안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히 배울 수 없는 다양한 현장 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석철 아주대 교무처장은 “취업문제로 많이 위축돼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앞날을 주도적으로 해쳐나가는 자기주도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것”이라며 “도전학기를 통해 자신감과 자기주도성이 크게 신장된 상태에서 앞으로 교육과정을 자기 주도적으로 들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맞춤 수업이 교육환경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서혁 이화여대 교무처장은 “교육이 수요자에 맞는 미래 지향적 교육으로 변하는 가운데 도전학기제의 운영은 교육환경의 혁명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학생 맞춤 교육의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학생 맞춤 수업을 운영하는 대학들은 사전에 학생들에게 충분한 안내를 거쳐 신청과 운영 과정에서 수업과정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청록 한동대 교무처장은 “사전 안내와 교육과정에 대한 엄격한 관리만 이어진다면 학생 스스로 수업을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혁 이화여대 교무처장 역시 “학생이 계획을 수행하다 보면 한번쯤은 어려움을 마주할 텐데 그런 부분을 최소화해 극복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해주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적 부분의 향상을 통해 학생 맞춤 교육의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석철 아주대 교무처장은 “처음 실시하는 만큼 이 개념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거나 반신반의하는 시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성공 사례가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질적인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성공모델이 나오면 다른 학교들의 제도 도입도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학생 맞춤 수업 어떻게 진행되나]
프로젝트 수행 후 보고서 통해 학점 부여

학생 맞춤 수업은 학생이 사전에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획대로 수행되는지 수시로 확인하며 최종 수행 보고서 결과에 따라 학점을 부여한다.

한동대의 자유학기제는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창의학습이라는 수업이 개설됐다. 최대 8학점까지 부여되며 활동계획에 따라 전공선택, 자유선택, 교양선택으로 이수구분이 나눠진다. 창의학습 외에도 현재 수행중인 활동과 수업이 연관된 경우 그 수업을 수강한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 수행으로 최대 12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다.

이화여대는 도전학기 프로젝트와 온·오프라인 강의 수강을 통해 최대 18학점을 딸 수 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공 또는 교양으로 인정되는 과목을 별도로 개설했다. 전공과목은 최대 6학점까지 받을 수 있으며 교양은 3개의 수업이 개설돼 수업 하나당 3학점을 딸 수 있다. 도전학기 프로젝트와 온·오프라인 강의는 각각 9학점까지 취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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