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학·학·산 협력해 ‘일반계고 선취업후진학 직업교육과정’ 개설·운영

25명의 수료생…현장실습 통한 산업체 취업 후 진학해
“선취업후진학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 시대적 사명”

▲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선취업후진학 직업교육과정'에 참가한 일반계고 3학년 재학생들이 직접 전기자동차로봇을 제작해본 뒤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학형스마트인재학과의 직업전공·직업기초교육·창의적체험활동·체육 등을 위탁교육했다.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선취업후진학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 이 대학은 지난해 평생교육대학을 신설하고 특성화고와 일반계고 학생의 선취업후진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대학은 지방자치단체와 고등학교, 산업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선취업후진학 제도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반계 고교생의 선취업후진학 직업교육과정을 실시했다.

지역산업체로의 취업을 연계한 것은 물론 산업체에 취업한 학생들은 추후 무시험전형으로 대학 진학이 가능토록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선취업후진학 제도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필구 총장은 “특성화고 뿐만 아니라 일반계 고교생의 직업교육을 통해서 선취업후진학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해 4월 6일 김필구 총장(왼쪽)과 이성수 신천고등학교장이 '선취업후진학 지원 일반계고 직업교육과정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는 이날 서해고등학교와 정왕고등학교와도 각각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 선발된 인문계고 학생 25명…지난 1년간 1100시간 직업교육 이수 = 경기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해 △시흥시 △관내 3개 일반계 고등학교 △산업체와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관·학·산 협력을 통해 지역교육의 균형적 발전과 정보의 효율적 교류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일반계고 선취업후진학 직업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일반계고 3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교육과정 설명회를 가졌다. 신청자 가운데 25명의 학생들이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전공직업교육 △직업기초교육 △창의체험학습 등 지난 1년간 1100시간 이상 교육을 받았다.

직업교육내용은 △직업기초교육 △자동차검사 △품질관리 △전기전자 △자동차기관 △전산회계 △기업회계 △자동차섀시 △자동차종합실습 △기계부품가공측정 △창의체험학습 등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이 부품 검사와 품질관리 등 자동차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을 습득해 현장실무중심의 전문기술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실습 등으로 현장감각도 키웠다. 자동차전시관, 박물관, 기업체 탐방 등 창의적 체험학습을 통해 직장에서의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성을 배양했다.

또한 사업관리·경영을 위한 세무회계 등의 교과목과 CAD·도면해독 등의 교과목도 개설해 직접 설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직업기초교육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알맞은 직업을 탐색하고 직업윤리를 강화시키기도 했다.

▲ 일반계고 학생들이 실제적으로 필요한 검사를 항목별로 체크, 시행요령을 실습하고 있다.

■ 중도탈락 0명의 비결…자기주도적 학습환경·철저한 학생관리 등 = 학생들의 중도탈락을 방지하고 팀워크를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과정에 보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의 특성에 적합한 눈높이 수업으로 학습의욕을 고취시켰다. 참여식 수업과 팀 활동을 통한 토론식 수업 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수업환경을 조성해 학습동기도 부여했다. 학술세미나 등에서 학생들은 발표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생회장 등 임원을 선출, 자치회의를 통해 규정을 정하고 실천했다.

학생 관리도 철저히 이뤄졌다. 매일 조·종례를 실시함으로써 철저한 학생생활지도와 적절한 학생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에는 본인의 고등학교로 등교하게 했다. 학생들의 성적과 출결사항에 대해서도 매월 말 소속 고등학교에 통보해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학생들의 사기진작 도모를 위해 직업교육과정 중에는 1·2학기말 성적과 학생생활 우수학생에 대한 표창장 수여도 이뤄졌다.

이처럼 자기주도학습은 물론 자발적인 학교생활과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했다.

▲ 학생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우수학생들을 선정, 표창장과 상품 등을 수여했다.

■ 선취업후진학 직업교육과정 수료 후…선취업후진학 실천 = 지난 1년간의 직업교육을 마친 25명의 수료생들은 현장실습을 통해서 산업체에 취업했다. 이 가운데 23명은 2016학년도 신입생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일반계고 선취업후진학 직업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취업을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기과학기술대학교의 무시험전형 덕이다. 이들은 대학으로의 진학을 원할 경우 산업체위탁과정으로 입학해 전문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진학한 수료생들에게는 등록금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이후 계속 교육을 받기 원할 경우 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도 취득할 수 있는 등 계속교육과 평생교육의 문도 열려 있다.

교육수료생인 최지훈(서해고·3) 학생은 수료식에서 “1년 과정을 돌아보니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통해서 스스로 많은 부분 성장한 것을 느꼈다”며 “산업체에 입사해 기술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자신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자격증도 따고 산업체위탁과정의 대학생으로서 공부도 꾸준히 해 경력과 학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꼭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일반계 고교생에 대한 선취업후진학 직업교육과정을 통해 일반계 고교생의 성장경로를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들을 전문기술인력으로 양성, 취업까지 연계한 후 후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 교육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이승호 평생교육대학장도 “청년실업 110만 시대에 일반계 고등학생들이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을 연계하고  선취업후진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인 시대적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취업후진학 활성화를 위해 일반계고 직업교육을 비롯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흥시는 지난해 일반계고교 선취업후진학 직업교육과정의 가시적인 성과로 올해 이 과정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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