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인 윤동주와 21년 전의 밀알
[사설] 시인 윤동주와 21년 전의 밀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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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수렴 필요한 군복무 학점인정제

 

시인 윤동주와 21년 전의 밀알

지난주 화제가 된 영화 ‘동주’를 봤다. 흑백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스크린에는 일제강점기, 시를 쓰는 것조차 한 없이 부끄러웠던 시인의 고뇌가 절절히 담겨있다. “부끄럽다”고 읊조리는 시인에게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위로한 영화 속 정지용의 말처럼, 그는 부끄러움을 알아 더 아픔으로 남는 청년이었다.

6일은 윤동주 시인의 유해가 고향에 묻힌 날이다. 이날에 즈음해서 윤동주 열풍이 뜨겁다. 영화 ‘동주’가  관람객 77만명을 넘겼고,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타계한 지 71년, 타지 형무소에서 서럽게 목숨을 잃은 시인 윤동주가 다시금 우리를 울리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2월 8일 윤동주가 타계한 후쿠오카형무소를 찾았다. 한국의 문인 20여 명과 일본의 교수,시민들은 후쿠오카형무소 인근 모모치니시공원에서 추모회를 열었다. 일본의 시민들의 모임인 ‘후쿠오카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 등 일본인들은 시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시를 낭독했다. 추모회에 참여한 일본인들의 표정은 엄숙했다. 
본지는 21년전에 우리 문학사 최초로 교토 도시샤대학과 형무소를 찾아 추모제를 가졌다. 50명의 추모행사단을 꾸려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추모제를 개최했다. 미대 졸업반 학생들이 그린 가로 세로 10m크기의 걸개그림을 걸고, 윤동주의 외로운 죽음을 위로했다.  본지가 시비 건립을 추진한 끝에 도시샤대학은 자발적으로 윤동주 시비를 세웠다.  본지가 심은 밀알은 후쿠오카에서 작은 싹을 틔웠다. 당시 추모제에 참여한 일본인 니시오카 겐지 후쿠오카현립대 교수는 “우리가 윤동주를 죽였습니다”라고 외치며 참회했다. 이후 ‘후쿠오카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이 결성됐고, 윤동주를 추모하고자 하는 일본인들의 자발적인 걸음이 21년째  이어지고 있다. 윤동주를 기억하려는 그 마음이, 후쿠오카를 넘어 일본전역에서 우렁우렁 자라나기를 기원한다. 

 

 여론 수렴 필요한 군복무 학점인정제

대학생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했을 때 군 복무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최대 6학점을 인정해주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지난 2014년부터 민· 관· 군 병영혁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군복무를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준비해왔다. 국방부는 지난 3일 육군회관에서 공청회를 열어 경상대 산학협력단이 진행해온 군 교육훈련 경험의 학점 인정 방안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산학협력단은 군 복무를 마친 복학생이 군에서 받은 교육훈련을 소속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는  ‘포괄적 학점인정제’를 제안했다. 산학협력단은 모든 군 복무자에 대해 6학점을 인정하는 방안과 대학이 2~6학점 범위에서 선택적으로 인정하도록 했다.
이 정책은  대학생들의 학력 경력 단절을 줄여줌으로써 사회 조기진출을 돕고 군 생활을 보람차게 할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일수는 있다.
문제는 대학에 가지 못한 고졸이하 학력자나 장애인· 여성들에게는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99년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폐기된 군 가산점제를 편법으로 부활시키려는  꼼수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방부는 학점은행제나 취업후 경력인정 등의 방안으로 불평등한 요소를 보완한다는 방침이지만 문제의 소지는 여전하다. 이 정책은 절대로 성급하게 시행할  사안이 아니다. 아직은 국방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관계부처와 협의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추진 과정에서 대학은 물론이고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관련부처나 단체, 산업계와 폭넓은  논의를 하고 국민여론을 더 수렴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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