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백년지대계로서 고등교육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을 넘어서 학제의 기본 틀을 다시 짜야 한다. 노벨상 수상자도, 진정한 전문기술인도 배출하지 못하고 청년실업을 양산하는 우리나라의 대학구조를 학문중심대학과 실용중심대학의 양축으로 분명하게 재편,차별화시키면서 ‘시장원리’에 의한 구조조정이 유도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실용교육의 위상을 독일,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 기술전문인력 층이 두터운 국가들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학제혁신이 시급하다. 지난 20년간 실업계고와 전문대, 산업대의 심각한 위축은 실용경시의 왜곡된 사회가치관의 단면이다. 

실용교육의 위상 강화를 위한 학제혁신을 제창한다. 고등교육법(제2조)상 대학의 유형 중에서 전문대학, 산업대학, 기술대학 간에는 설립취지나 실제 역량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전문대학을 산업대학 및 기술대학과 굳이 구분해야 할 실익은 없다고 본다. 지난 15년간 산업대는 19개에서 2개로 크게 줄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대학’(교명과는 무관) 은 1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학의 유형을 단순화하여 학문중심의 ‘일반대학’과 실용교육 중심의 ‘산업대학’의 양대 축으로 구분하고, 전문대학과 기술대학을 현행 산업대학에 포함시켜 일반대학군(群)에 비견되는 산업대학의 큰 축을 형성하여 고등직업교육의 위상을 강화하고 실용중심의 사회가치관을 확립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통합된 산업대에는 다양한 수업연한을 도입하여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