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구시’ 특성화 교육모델... IPP제 등 일학습병행교육도 선도

학생 복지 우선... 장학금 지급률 80%, 기숙사 수용률 65%
“인성이 좋아야 훌륭한 인재” 인성교육 다각화 노력

[한국대학신문 공현정 기자] 개교 25주년을 맞은 한국기술교육대(KOREATECH, 코리아텍)가 재학생들의 취업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고등교육기관의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성화 교육 모델과 전국 최상위권 수준의 취업률, 학생 배려와 복지를 통해 행복지수를 강화코자 하는 게 이 학교의 자랑이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코리아텍은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공학계열 및 인적자원개발 분야 특성화 대학이다. 7개 학부 중 6개가 공학 관련 학부로 대학원과 일학습병행대학까지 합쳐 5200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코리아텍의 인재상은 ‘기술과 사람을 잇는 다담형 인재’다. 다산(茶山) 정약용과 담헌(湛軒) 홍대용의 호에서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다담은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코리아텍의 교육이념과 부합하는 철학을 가진 실학자들의 정신을 담았다.

■ 취업에 강한 ‘실무형 인재’ 양성 = 코리아텍의 강점은 단연 취업이다. 교육부가 2010년부터 발표한 건강보험 연계 전국 대학 취업률에서 늘 1~2위의 상위권을 유지해오고 있다. 2014년엔 취업률이 85.9%에 달했다. 코리아텍은 양적 우수성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함을 자랑한다. 코리아텍의 졸업생 중 48.2%가 대기업에, 11.1%가 공기업 및 공공기관에 취업하는 등 졸업생의 60%가 소위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에 취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전공 일치도도 90%가 넘는다. 특성화한 교육 모델을 실천한 결과물이다.

코리아텍이 취업에서 강점을 얻게 된 비결은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코리아텍은 랩(Lab)별로 졸업동문과 재학생 선후배 간을 잇는 ‘랩실별 취업 멘토링’을 운영 중이다. 한 해 평균 600명이 참여, 동문이 후배에게 직접 직무 기술과 취업 노하우를 전한다. 랩은 24시간 개방해 학생들이 학업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 졸업연구작품을 의무적으로 제작하게끔 해 창의적인 종합설계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IPP(Industrial Practice Program, 기업 연계형 장기 현장 실습제)도 코리아텍의 힘이다. IPP는 3~4학년 학생들이 기업체에서 4~10개월 동안 전공과 관련한 일을 하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부터 시작한 제도다. 학생들은 전공 능력을 향상하는 건 물론, 학점 취득, 취업 연계, 월 평균 140만 원 정도의 보수까지 얻을 수 있다. 1석 4조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이렇게 IPP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IPP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전국 23개 대학이 고용노동부의 ‘IPP형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고 있다.

■ 등록금, 복지, 인성교육 등 학생 위한 ‘착한 대학’ = 취업뿐 아니라 학생 복지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코리아텍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정한 예산을 지원받아 학비 부담이 다른 대학에 비해 적다. 등록금은 학기당 공학계열 238만원, 산업경영학부가 167만원으로 국립대 수준이다. 인하에도 적극적이다. 등록금은 2012년 5.3%, 2013년 1.3%, 2014년 1.3%, 2015년 0.5%에 이어 2016년에도 0.39%를 내리는 등 5년 연속 줄었다. 사실상 반값등록금을 실현하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등록금 대비 교내외 장학금 지급률도 80%를 넘는다. 특히 기존에 성적을 중심으로 장학금 액수와 대상을 정하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중 하나가 ‘나우리 장학금’이다. 교내외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면서 선후배 및 친구 사이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데 기여한 학생에게 수여하고 있는 나우리 장학금은 지난해 1학기 26명을 선발, 한 학생당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같은 해 2학기엔 ‘남다른 도전 정신으로 나와 우리를 널리 알린 학생’이란 항목을 추가해 총 46명에게 100만원씩 총 4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금전적인 부분 이외에 기본적인 학생 복지 향상에도 애쓰고 있다. 코리아텍 기숙사 수용률은 65%에 달한다. 신입생은 100% 수용하며 학생 중심 교육에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학생 1인당 실험실습 장비 및 재료비가 연간 250만원에 달한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시험기간 외에도 1년에 2개월은 ‘천원의 아침식사’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얻고 있다.

▲ 올해 첫 코리아텍 휴먼아카데미의 출연자는 영화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었다. 지난달 6일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대강당에서 열린 휴먼아카데미는 사전참여신청 4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불렀다.

공학계열 중심 대학이지만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인성이 좋아야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교육 철학 때문이다. 지난해엔 ‘나우리 인성관’을 개관, 전 학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상담 전담시간을 매주 한 시간씩 배정해 정기적으로 지도교수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인성 및 진로, 자기계발, 인문학 마당, 휴먼아카데미 등 교내 지정 프로그램을 64시간 참여하면 2학점을 얻을 수 있는 ‘H&C(Humanities and Career) 마일리지 제도’도 운영 중이다.

올해에는 GSH(학생 행복 지수, Gross Student Happiness)를 개발하고 있다. 학생과 관련한 학업 만족도, 생활 만족도 등을 반영하는 지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체계적으로 매학기 실적을 점검하고 개선 사항을 도출해나갈 예정이다.

■ 능력중심사회 ‘베스트 프랙티스’를 꿈꾸며 = 코리아텍은 학부 교육을 넘어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코리아텍은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2014년 10월 온라인평생교육원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공학·기술분야의 이러닝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 과정에 적용해오고 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산업체 근로자들이 일과 학습을 병행해 학사학위를 딸 수 있는 일학습병행대학에서 기계, 경영 등 5개 학과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교양과 전공 교육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적용해 나가면서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 모범 사례)’가 나오게끔 힘쓸 예정이다.

김기영 총장은 “코리아텍은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문제해결 역량, 도전지향형 학습 리더 역량, 현장실무형 전공 역량, 나우리형 인성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코리아텍을 졸업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어디에서도 평생 제 몫을 다하며 혁신을 꾀하는 핵심 인재, 바람직한 인성을 보유한 우수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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