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 60년 관록, 지역 경제도 살린다

복지형 산학협력으로 특성화 인력 양성 매진

사회적기업 창업 우수기관…장애학생 창업 지원도

▲대구대는 1956년 설립 이후 쌓아온 교육복지 노하우를 산학협력과 창업 지원에 집중 투입하기로 하면서 대구대만의 융합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하 사진=대구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방서후 기자] 올해로 개교 60년을 맞은 대구대는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산실이다. 故 이영식 목사가 ‘사랑·빛·자유’의 건학정신으로 대학을 설립한 이후 전국 최초로 △특수교육과 설치 △장애학생지원센터 개소 △장애학생 복지강령 선포 등의 성과를 이뤘다. 다른 대학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점자도서관과 재활과학대학, 발달장애학생 고등교육기관인 ‘K-PACE 센터’도 대구대만의 특징이다. 이밖에 전국 대학생 교육복지 지원평가 5회 연속 최우수 대학 선정 등 장애인의 교육복지 향상을 위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이 같은 건학정신을 바탕으로 산학협력과 창업에 있어서도 ‘복지형 산학협력’과 ‘사회적 기업 창업’으로 대구대만의 특별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 ‘복지형 산학협력’ = 대구대는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통해 대기업, 이공계 위주로 진행되는 기존 산학협력에서 소외됐던 1인 창업자, 중소기업, 여성기업, 사회적 기업 등을 산학협력 파트너로 삼고 산학협력의 영역을 확장했다. 이른바 ‘복지형 산학협력’을 새로운 형태의 산학협력 모델로 개척한 것. 이는 대구대의 LINC사업 비전인 ‘NEO with DU’에서도 엿볼 수 있다. ‘New Ecosystem for the Other 90% with Daegu University’의 줄임말로 지금까지 산학협력에서 소외됐던 90%의 기업과 기관을 아우르겠다는 뜻이다.

▲2015년 'NEOwithDU' 가족회사의 날 행사

1000여 개의 대구대 가족기업들이 소속된 10개 분과 중에는 HOME 분과가 있다. ‘HOME(Handicapped, Old, Multi-culture, Etc)’은 장애인, 노인, 다문화 등 취약계층을 위한 기업 및 기관들의 모임이다. 대구대는 기업지원 사업의 30% 이상을 HOME 분과 소속 기관 및 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대학 연구시설 및 장비 사용료를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또한 산학공동과제연구, 기술이전과제연구, R&D멘토링 등 산학연계 지원사업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 특성상 수익성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HOME 분과 기업 입장에서 이 같은 지원은 큰 힘이 된다. 지난 2011년 전무했던 HOME 분과 소속 가족기업이 올해 102개로 늘어난 것이 그 방증이다.

대구대는 단기적인 성과 위주가 아닌 대학 중장기 발전 계획과 연계해 산학협력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학 장기발전 계획인 ‘DU VISION 2020’에 따라 대학 특성화 분야(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와 스마트산업을 접목시켜 ‘미래 복지산업 메카 대학’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LINC사업단 내 특성화지원실 주도로 ‘THE+(Together Humanity Engineering Plus)’ 추진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특성화 분야 융·복합 교과과정인 THE+ 트랙제·등급제를 운영하며 특성화 인력 양성에 매진한 결과 총 793명이 683개의 특성화 분야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특성화 분야 산학공동기술개발과 기술이전 및 사업화 과제, THE+ 신사업 활성화 사업, THE+동아리 프로그램과 해외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특성화 융합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 사회적 기업 창업 지원 '총력' = 대구대는 지난 2010년에 설립된 사회적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사회적 기업 창업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4년 연속 수행하며 사회적 기업 창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창업 지원 역량을 갖춘 위탁운영기관을 통해 사회적 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인을 대상으로 창업에 필요한 공간·자금·멘토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경상권 워크숍

지난 3년간 대구대에서 사회적기업 창업 교육을 받은 55개 팀 중 54개 팀이 실제로 창업을 했고, 이중 15개 팀이 예비사회적기업에, 1개팀이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또한 지난해 창업팀 만족도 조사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평가 결과에서 전국 24개 기관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대구대는 올해도 9억7천만 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총 30개 신규 창업자(팀)를 육성할 계획이다. 사업 평가를 통해 최고 5천만 원의 창업 자금과 경산캠퍼스와 대구캠퍼스, 경주 사회적기업종합상사의 사무공간을 창업 팀 전용 공간으로 제공하고, 법무·회계·노무법인 등과 연계한 경영지도 교육을 지원한다. 사회적기업 창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사회적경제 교육사업(아카데미)을 운영하고, 대구·경북 23개 지자체 거점별 창업 공간 제공과 지역별 담임 멘토 배치 등 한층 더 밀착된 창업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밖에 대구대는 지난해 10월 경북 지역 사회적기업의 안정적 정착 및 사업 활성화, 시장지원, 네트워크 연계 등을 목적으로 전국 최초로 설립된 ‘사회적기업 종합상사’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경상북도, 경북사회적기업협의회, ㈜SK행복나래, (사)커뮤니티와경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회적기업 지원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장애인 창업동아리 운영과 창업캠프 등을 통해 장애인 창업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열리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들이 함께하는 장애캠프에서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팀을 이뤄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장애인 창업 성공사례와 지원 정책 특강 등을 통해 장애인 창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있다.

▲ 2014년 장애대학생 창업 캠프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대구대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시대정신과 어울리는 ‘사랑·빛·자유’의 건학이념을 산학협력과 창업에까지 적용하며 학생·교육·산학협력·취업 중심의 교육혁신 과제를 강력히 추진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이 행복한 대학’,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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