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실시된 2000학년도 대학수학 능력시험은 수리탐구(Ⅰ)이 지난해보다쉬워지고 나머지영역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능성적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성적이 지난해 100점 만점을기준으로 75.1점에서 2∼3점, 400점 만점으로는 300.4점에서 8∼10점 올라가면서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대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인 서울대 안희수교수(지구과학교육)는 이날"학교수업에 충실한 학생 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특히 작년까지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균점수가 낮았던 수리탐구(Ⅰ)영역은 보다 쉽게출제하려고 노력 했고 다른 영역의 난이도도 작년 수준에 맞추거나 다소 쉽게 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상위 50%의 수리탐구(Ⅰ)영역 평균성적이 지난해에 비해 4∼5점올라 전체 평 균 점수가 평균 8∼10점 가량 상승하고 1명이었던 만점자도 여러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위원장은 또 "언어영역의 듣기와 수리탐구(Ⅱ)영역은 물론 모든 영역에서 실제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을 소재로 해 학교교육 뿐 아니라 생활을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사실을 인식시키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언어영역에서 판소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흥보가'를 들려준 뒤 판소리 구성 요소를 묻는문제나 방송된 실제 뉴스를 들려준 뒤 취재기자의 태도를 묻는 문제, 환경문제나 해양진출 에 관련된 의견을 제시토록 하는 문제 등이 그 예라는 것.

그는 이어 "학교교육의 충실성을 기하기 위해 전 영역에서 교과서에 있는 내용도 냈으며 제 3교시 수리탐구(Ⅱ)영역의 선택과목도 점수의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 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수능시험에서 듣기평가는 1교시 언어영역에서 6문항, 4교시 외국어영역에서 17문 항(말하기 5문항)이 출제됐고, 수리탐구에서는 주관식 문제가 6문항 출제됐다.특히 수리탐구(Ⅱ)영역의 사회탐구 출제에 대학교수 외에 고교교사 2명이처음으로 참여했 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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