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년제 대학 중 1위 취업률 77.6%

'거점형 창업선도대학' 선정 … 정부 창업지원사업 '3관왕' 저력
대학창조일자리센터로 정부·지자체·대학·산업체 연계된 '청년 고용 거버넌스' 구축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한국산업기술대는 경쟁력을 갖춘 취업률로 '취업이 잘 되는 대학'으로 단연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취업통계조사에서 2014년 12월 기준 취업률이 77.6%로 수도권에 본교를 둔 4년제 대학 중 취업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1997년 '산학협력 특성화'를 목표로 수도권 최대 산업체 밀집지역인 시흥·안산스마트허브에 대학을 설립한 실험이 성공했다는 방증이다.

▲ 취업률 추이

■ 유지취업률·전공일치도 역시 높아…질 좋은 일자리 취업성공= 특히 단순히 한국산업기술대 졸업생의 취업률이 높을 뿐 아니라 유지취업률과 전공일치도가 높아 취업의 질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2015년 졸업생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취업생의 전공일치 비율은 85.9%로 OECD 최상위로 평가받는 독일, 핀란드 수준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취업 비율도 91.2%로 10명 중 9명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높은 유지 취업률과 질 좋은 일자리에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었던 비결을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으로 꼽는다. 전교생이 재학 중 국내외 기업·연구소 등지에서 현장실습 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또 전공 분야 졸업작품을 제작하는 캡스톤디자인을 통과해야만 졸업이 가능한 엄격한 현장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LINC(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에 참여하는 대학 중 한국산업기술대 재학생의 연간 현장실습 교과목 이수 비율은 50.8%로 타 대학 평균(15.3%)의 3배가 넘는다. 캡스톤디자인 교과목 이수 비율도 41.3%로 타 대학 평균(27.9%)을 크게 앞선다. 현장실습에서 체득한 실전경험을 활용,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취업 준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 대학창조일자리 센터 개소식

■ 취업·창업인프라 완결판 '대학창조일자리센터'…청년고용 거버넌스 구축 '시동' = 한국산업기술대는 지난 3월 교내 종합교육관에서 청년취업·창업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정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고용노동부가 취업역량이 우수한 대학을 선정해 대학생과 지역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와 대학, 지자체,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관련 조직이 연계협력을 강화해 지역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양질의 취업·창업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사업비 규모는 대학과 정부, 지자체가 매칭하는 방식으로 5년간 총 25억 원을 투입한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직제를 총장 직속기구로 두고 △규정 개정 △프로그램 개편 △전문 컨설턴트 배치 등 일자리창출 플랫폼을 견고히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생과 지역 청년들이 적시에 취업문을 열 수 있도록 학년·전공별 취업로드맵을 구축했다. 또 지역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로설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센터 개소식 당시 이재훈 총장은 "사업을 통해 취업인프라를 강화하고 진로지도부터 취업, 창업에 이르는 지역의 청년고용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수한 취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청년취업난 해소에 기여하는 전국 최고의 거점센터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HR포럼’·‘잡매칭’ 통해 기업인사담당자와 인재상 공유 = 한국산업기술대는 매년 주요 기업 인사담당 임직원들을 학교로 초청하는 'HR포럼'을 연다. 대학과 기업 간 인재상 공유는 물론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대학이 잘 알고 키워내기 위해 신뢰구축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업, 학생 등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다.

'잡 매칭 데이'는 매년 두 차례 열린다. 우수 인재를 찾아 대학캠퍼스로 찾아온 유망 기업들과 구직 대학생 및 시흥시 특성화고교생들의 현장취업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 내 체육관에 대규모로 면접 부스를 마련해 실제로 채용을 희망하는 국내외 80여개 우량 기업들이 면접관을 파견하고 인재 채용에 나선다. 약 300명이 현장 면접에 참여하고, 현장채용 사례도 나오고 있어 취업연계 효과가 높다.

HR포럼과 잡매칭 행사에 모두 참석한 국내 한 중견기업 인사부장은 "한국산업기술대의 연구시설과 보유 장비가 웬만한 기업을 능가하는 것 같다"며 "커리큘럼도 실습위주로 짜여있어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 취업 견인하는 '창업 로드맵'…아이디어 발굴부터 교육, 사업화까지 전주기 지원 = 한국산업기술대는 창업계의 혁신 아이콘으로 알려진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래리 페이지 등이 공통으로 경험한 '재학 중 창업'에 집중하고 있다.

고교 때부터 창업을 꿈꾼 김주호씨(경영학 4)가 대표사례다. 그는 재학 중 일회용 종이 좌변기 커버를 제조하는 SG개발을 창업해 어엿한 '대표'가 됐다. 김 씨는 모교가 지원하는 창업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이수하며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창업을 목표로 창업인프라가 뛰어난 대학을 찾아 한국산업기술대에 지원했다.

그는 입학 후 창업지원단이 제공하는 단계별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이론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자금조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꼼꼼히 배웠다. 덕분에 지난 2013년에 큰 어려움 없이 회사간판을 내걸 수 있었다. 치밀한 준비로 국내외적으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일회용 변기커버 주문이 늘었고, 창업 2년 만에 창업자금을 조달해 자체 생산시설도 구축했다. 이후 국내 대형마트 납품에 이어 스페인 수출 계약까지 따내며 성공 창업의 꿈을 조금씩 이뤄나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산업기술대는 올해 창업지원 사업에 새 추진동력을 추가로 장착했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거점형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돼 향후 5년간 최소 11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이로써 한국산업기술대는 교육부의 창업교육센터(LINC사업 지원), 고용부의 대학창조일자리센터(취업·창업 지원)에 이어 정부의 역점 창업지원 사업을 잇달아 거머쥐게 돼 대학 내 창업 학풍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학교 안에 '창업지원본부'를 두고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적극 지원한다. 또 교육장과 시제품 제작센터를 갖춘 'IH(이매지네이션하우스)스튜디오'를 구축해 제도와 인프라를 균형 있게 구축했다. IH는 기업가 정신 함양과 창업기업 육성, 대학 보유기술의 사업화를 목적으로 학생과 교수, 기업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창업으로 연계하는 스타트업 플랫폼이다.

IH를 총괄하는 고혁진 창업지원본부장은 "대학이 스스로 창업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IH가 이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창업기업에게 대학이 지분투자를 통해 성장을 지원하고 수익을 올려 등록금을 낮추는 것도 IH의 중요한 역할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이를 위해 창업지원단, 창업교육센터, 창업보육센터, 기술사업화팀을 창업지원본부로 통합하고 올해부터 시제품제작소 및 창업보육공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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