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獨 등 해외 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증’

선진직업교육센터 활용한 현장맞춤형 인재 양성 메카
내년 학생생활관 완공 통한 전국 우수 인력 육성

▲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울산과학대학교는 교육부의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SCK 사업)이 출범한 2014년에 이어 지난 11일에 발표된 계속지원 대상에도 선정됐다.

이 대학은 사업을 수행하며 2014년 전문대학 ‘가’그룹 취업률 전국 2위 및 부산·울산·경남 1위를 기록, 청년취업률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졸업생이 취업 후 재직 중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유지취업률은 전국 1위를 차지, 취업의 질까지 입증하며 ‘취업명문대학’의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해외기관에 인증 받으면서 교육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교육부가 선정한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World Class College) 타이틀에 걸맞은 행보다.

▲ German CERT 교육 및 시험 시행기관 협약서.

■英 Lloyd’s 선급협회‧German CERT 등에 인정…교육 품질 세계화에 기여 =울산과학대학교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이자 최대 선급협회인 영국 로이드(Lloyd’s) 선급협회로부터 국내 대학 최초로 교육훈련기관 인증을 받았다. 로이드는 선박과 일반산업, 철도 등에 설계인증·검사·안전·신뢰성 기술평가 업무를 하는 최고 명성의 세계 선급협회다.

지난해 5월 1차 심사 후 시설과 교육과정 전반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2차 심사를 7월에 받은 뒤 교육훈련기관으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용접기술교육센터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로이드 명의의 ‘스페셜리스트 용접과정’과 ‘프로페셔널 용접과정’의 두 가지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

인증서 수여자들은 국내외 조선회사 취업 시 용접기술의 국제적 통용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외국의 기술사 시험 응시나 취업 등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대학은 지난해 11월 생산 및 품질관련 국제자격을 인증하는 전문기관인 German CERT로부터 품질기법운용사 등 국제자격증에 관한 ‘교육 및 시험 시행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한 달 간 German CERT로부터 산업경영과의 교육과정, 교육시설 및 장비, 교수진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은 수업을 듣는 실습실에서 시험을 치르는 게 가능하며 독일 DAkkS와 German CERT 명의의 국제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국내에는 생산 및 품질관리와 관련한 국가자격이 품질경영산업기사 1개 종목밖에 없지만 국제자격을 취득하면 국내외 생산 및 품질관리 분야로의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강중순 기획처장은 “우리 대학이 해외기관으로부터 교육과정·시설에 대한 평가인증을 받은 것은 지난 2012년 10월 국제공학기술교육인증위원회(SA/DA; Sydney Accord/Dublin Accord)로부터 국내 전문대학을 대표해 공학기술교육에 대한 인증을 받은 것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대학 전체나 학부(과) 단위로 대학의 교육과정 및 시설에 대한 국제인증을 확대해 대학 교육 품질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영국 로이드 선급협회 교육훈련기관 인증서.

■NCS 기반 교육과정 적용‧선진직업교육센터‧SCK 사업 ‘성공적’ =울산과학대학교는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Ⅱ유형인 복합분야 특성화에 선정, ‘선진직업교육센터 기반 실천적 교육을 통한 지역 성장산업 밀착형 창의인재 양성’ 사업 특성화를 추진했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산업체가 요구하는 현장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실제 산업현장과 동일한 생산 공정을 갖춘 선진직업교육센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른 바 ‘학교 안 공장’이라는 별칭을 가진 선진직업교육센터는 이 대학 교육의 핵심이자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선정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선진직업교육센터 교육의 장점은 학생들이 재학 중 실제 산업현장의 시설 및 생산 공정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취업 후 별도의 현장 적응 기간 없이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양질의 실무형 인재로 양성된다. 이는 채용 기업들의 높은 만족도로 입증됐다.

뿐만 아니라 이 대학은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조선해양, 자동차, 석유화학 업계와 신종 주력산업인 신재생 에너지 업계와도 연계해 △용접기술교육센터 △기계가공·금형기술교육센터 △자동화·로봇기술교육센터 △반도체·신재생에너지공정교육센터 △종합환경분석센터 △컴퓨터응용설계교육센터 △산업안전보건교육센터 등 총 7개의 선진직업교육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향후 선진직업교육센터 중심 교육을 전 학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곳을 직접 보고 간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정부가 국가고용률 70%, 전문대학 취업률 80% 이상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추진 중인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구체화하고 대학 현장에 적용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 지난해 11월 영국 로이드 선급협회 교육훈련기관 인증 현판식 현장.

■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 통해 수업만 듣고도 국가기술자격 취득 가능 =2011년부터 NCS 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해 현재 19개 세부전공에서 운영 중인 울산과학대학교는 향후 전 학과로의 확대를 계획 중이다.

기계공학부 학생들은 시험 없이 수업만 들으면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이 대학은 지난 3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2016년 기계설계 산업기사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교육·훈련과정 기관’에 2년 연속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의 시험 중심 자격증 취득에서 현장 실무능력을 평가해 자격증을 부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국가기술자격제도인데, 국가기술자격법에 근거해 NCS에 따라 설계된 교육·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한 교육·훈련생들은 내·외부 평가를 통해 국가기술자격증을 부여받게 된다.

이행수 산학협력단장은 “우리 대학은 NCS를 바탕으로 실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개설했는데, 이는 산업체의 생산현장과 동일한 환경인 우리 대학 선진직업교육센터를 통해 운영 중”이라며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교육·훈련과정 기관 지정은 교육 품질 및 재학생 취업역량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CS의 정착은 산업체와의 ‘취업약정제 주문식 교육’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학은 2013년 11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한 환경안전 트랙(Track) 운영 협정’을 체결했다.

3개 기관은 환경안전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대학 내 별도의 환경안전 주문식 교육 프로그램 설치 △교육과정 공동논의 및 개설 △취업연계 등 산학협동과 인력양성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 상호협조하기로 했다.

■‘개인소득 전국 1위’ 울산의 높은 취업 만족도, 내년 학생생활관 완공으로 전국 우수인재 유치 =울산에는 국가산업단지 2곳, 일반산업단지 17곳, 농공단지 1곳, 자유무역지역 1곳이 있고 이 안에 자리한 수만 개의 기업은 연일 바삐 돌아가고 있다.

이 지역의 소득수준은 전국 최고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2014년 1인당 개인소득, 1인당 지역총소득, 1인당 지역내총생산 모두 전국 1위다.

울산에 위치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인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삼성SDI △LG화학 △SK에너지 △SK가스 △S-OIL △KCC △KCC △롯데 케미칼 등이 이 같은 성과의 원동력이다.

대학은 이러한 지리·환경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망라한 900여개의 기업과 가족회사 협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가족회사에서 현장실습을 수행하고 이후 직원으로 채용되기도 한다.

졸업생들이 이들 기업에 취업 후 받는 초임 연봉은 대기업의 대졸신입사원 연봉 수준이거나 더 높다.

그런가하면 울산과학대학교는 지난해 11월부터 동부캠퍼스에 학생생활관 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건물은 500명의 학생이 수용 가능하며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허정석 총장은 “그간 기숙사가 없어 우리 대학 입학을 포기했던 전국 각지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학생생활관이 완공되면 우리 대학 입학생들이 국제경쟁력을 가진 교육 과정과 강력한 취업기회를 활용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청년명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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