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가 항목 단순화, 5개 영역에 총 2천3백여억원 차등 지원

대학에 대한 직접 평가 성격을 갖는 교육인적자원부의 [2001년 대학 재정 지원 평가]가 오는 5월부터 전국 각 대학을 대상으로 일제히 실시된다.

교육부는 기본 계획이 완성되는 4월말경 각 대학에 공통지표 산정 기준을 통보해 5월말까지 자료를 받은 후 6월부터는 새로 구성된 심사위원 30여명의 영역별 평가와 현지 실사를 거쳐 항목별로 점수를 산정할 계획이다.

교육부의 이번 평가 작업은 그간 대학에서 벌어진 일부 논란에도 불구, 지난해 적용한 기본 틀을 유지해 △교육여건 개선 △교육내실화 △연구의 질적 고도화 △경영합리화 및 투명성 제고 △정책 유도 등 5개 영역에 걸쳐 실시되며, 지원 규모도 대학 다양화·특성화 사업이나 교육개혁 우수대학 사업 등에 총 2천3백억원 내외의 재정이 지원된다.

평가 방법은 물론 사업목적에 따라 대상 대학이 달라지고 다양하게 실시되지만 전국 1백82개 대학에 적용되는 공통 지표는 지난해와 동일하며 다만 영역별 평가지표와 평가항목은 일선 대학의 불만과 어려움을 감안, 지난해 41개 항목에서 30여개 내외로 간소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평가 기준에 맞춰 늦어도 7월에는 단위 사업별로 개별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 규모와 액수를 최종 확정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학의 사정을 감안해 합리적인 평가 항목 산정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며 "개별 대학은 해당 대학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자료 작성에 유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2000년도 재정지원 평가 어떻게 이뤄졌나.

-. 이화여대 종합 1위, 선문대, 대구대 등 신흥사학 약진 두드러져 교육부 평가는 각 대학이 제출한 영역별 교육 현황을 토대로 평가하지만 적지않은 규모의 재정을 차등 지원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대학가의 집중 시선을 받아왔다.

지난해 교육부 평가 작업은 5월말부터 3개월여간에 걸쳐 전국 1백82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폐교된 한려대와 광주 예술대를 제외한 1백80개 대학 전체가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는 평가룰 위해 서울대 조용환(교육학), 고려대 김정호(경영전략), 연세대 조우현 교수(예방의학) 등 33명의 교수를 평가위원으로 선정하고 대학별로 5개 분야에 걸쳐 자체 자료를 제출토록 한 뒤 분야별 10점 만점에 총점을 50점으로 산출, 재정 지원의 준거로 삼았다.

평가 결과 지난해 이화여대는 5개 영역에 걸쳐 종합 평가한 순위에서 50점 만점에 39.1점을 얻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인제대(38.4) 경희대(37.9)가 뒤를 이었다. 연세대(36.6) 인하대(36.5) 아주대(36.3) 서울대(36.2) 가톨릭대·선문대(36.1) 경북대(36.0) 등도 상위 10위권에 포함돼 명성을 뒷받침했다.

특히 5개 영역 가운데 핵심이 되는 교육 내실화와 경영합리화 분야에서는 이화여대와 선문대가 10점 만점에 각각 9.5점과 8.5점을 받아 해당분야의 우수성을 입증했으며, 대구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한림대 등 지방 신흥 사학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래픽 참조>.

반면 교육부 평가에서 상위 20위권안에 든 국공립 대학은 서울대, 경북대, 강원대, 충남대, 기술교대 등 5개 대학에 불과했으며 고려대, 서강대, 국민대, 포항공대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로 구성원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통사학이나 부실 사학을 막론하고 운영 내실화를 위해 투자하지 않으면 차등 지원 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대학간 격차가 날로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목.

이 같은 결과는 특히 평가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평가 점수만을 따지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대학 선택의 지원 기준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관계자들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평가 항목이 단순화된다고는 하지만 올해 평가 역시 교육부 재정 지원의 기본 방침이 차등화 전략에 맞춰져 있고,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지표를 통해 대학 개혁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고수하고 있는 이상 대학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