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블랙보드사 주최 ‘고등교육 경영자 포럼’

“기술의 변화가 러닝 스페이스 재정립·교육 트렌드 변화 가져올 것”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협력·커뮤니티 형성 필요” 주장도

▲ 블랙보드사는 지난 21일 고등교육 경영자 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고등교육관계자들과 함께 ‘학습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논의했다. 포럼에 참석한 교육관계자들은 기술의 발전이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블랙보드사는 미 대사관과 함께 지난 21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고등교육 경영자 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고등교육관계자들과 함께 ‘학습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논의했다.

포럼에 참석한 교육관계자들은 기술의 발전이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타일러 해킹(Tyler Hacking) 미 대사관 상무관은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기술의 혁신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다. 1분 1초도 우리가 기술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날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30년 이후에도 기술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혁신적인 원동력과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현 KERIS 고등교육정보부장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이 발전한 가운데 교육에서도 기술을 적용한 혁신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블렌디드 러닝·플립드 러닝 과정과 데이터를 축적하는 애널리틱스 분야가 러닝 스페이스를 재정립하고, 교육의 트렌드는 지식전달 중심에서 토론 중심의 디퍼러닝으로 변화하는 교육 4.0 과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정보를 예측할 수 있는 ‘러닝 애널리틱스(Learning Analytics)’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마틴 캐롤(Martin Carroll) 호주 찰스다윈대 부총장은 “애널리틱스는 온라인 과정에 참여한 학생과 교수의 데이터를 측정해 분석할 수 있다”며 “지금은 기술적 측면과 과거 기록에 대해 살펴보는 역할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과거 기록을 통해 교육의 양상을 예측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롤 부총장은 “데이터를 얻기는 쉽지만 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쉬운 분석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며 “단 무조건 분석결과를 받아들이지 말고 의미 있는 관계를 찾을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럼에서는 교육 환경과 기술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수법의 새로운 시도가 소개돼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재호 고려대 교수(대학교육개발원장)는 교양과 일반 물리학 수업에 플립드 러닝을 도입하고 온라인 강의를 접목했다. 블랙보드 툴을 이용해 이론에 대한 소개와 실험, 데이터 분석을 한 화면에서 실시했다.

정 교수는 “실제로 가르치는 강의 시간을 축소하되 과학적 생각과 사례를 알려주고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생각하고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며 “플립드 러닝을 하게 되면 학교에 가는 시간은 줄어들지만, 기존과 다른 방식인 만큼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일 수 있어 학생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매튜 스몰 블랙보드 국제총괄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협력과 커뮤니티를 통해 성과와 정보 공유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발제자들은 미래 교육의 혁신을 위해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을 활용한 학습법 사용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상현 KERIS 부장은 “18년 전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도 기술의 등장으로 교수자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며 “기술의 발전을 불편하게 여기지 말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술의 도움을 받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록 호서대 교수는 “교수자들은 항상 이러닝을 모른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디지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학습자원과 지원 도구를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한다면 학습의 효과를 높이고 디지털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매튜 스몰(Matthew Small) 블랙보드 국제총괄사장은 “교육서 중요한 것은 협력과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며 “학생과 교직원들의 성과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한국에서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에스키(Chris Eske) 블랙보드 아·태 수석 플랫폼 개발자는 “기술 자체는 개선된 학습결과의 촉매가 될 수 없다. 교수들이 기술을 통해 방법을 바꾸고 내용을 준비해 최적의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이다”며 “마음가짐을 바꿔 기술을 활용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면 학습결과를 높이는 올바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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