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서울과기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한비만학회 학회장)

▲ 김현수 서울과기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한비만학회 학회장)

[한국대학신문 최상혁 기자] “대학생 중 약 30%가 운동 부족으로 비만이며 비만으로 인한 대학생들의 체력 저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일상생활에서 운동하는 문화 형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대한비만학회는 학회 최초로 의사 출신이 아닌 스포츠과학전공 교수를 학회장으로 선출했다. 청년들의 체력 저하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해 기존 연구 중심 학회에서 실질적인 체력 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운동’ 중심 학회로 탈바꿈한 것이다.

비의사 출신 최초 대한비만학회장으로 청년들의 체력 저하 문제와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 프로그램’ 개발에 여념이 없는 김현수 서울과기대 교수(스포츠과학)를 지난 10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대학생의 체력 저하는 오늘 내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청년 즉 대학생의 체력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0명 중 약 3명이 비만이며 표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3번 이상은 운동해야 하지만 약 70%의 대학생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체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운동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과는 달리 대학생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은 열악하기만 하다. 그는 대학 내 기본적인 운동 시설 및 스포츠클럽 활동이 보편화 돼 있는 일본 대학과 비교하며 한국 대학을 지적했다.

“과거 일본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할 당시 재학생 절반 이상이 스포츠클럽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일본 대학들은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해 대학 내 기본적인 스포츠 시설을 완비해 자연스럽게 운동하는 문화를 형성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은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대학 내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을뿐더러 운동 문화가 확산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년퇴직까지 1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 남은 김 교수는 대한비만학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대학 내 운동 문화 확산을 통해 청년 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학 내 운동 문화 확산을 위한 그의 노력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그는 과거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혁명’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운동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재학기간 동안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가까운 거리는 버스 대신 걷기 등 일상생활에서 운동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게 한 것이다.

“대학이라는 곳은 자유로운 문화가 기반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억지로 운동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학생들에게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스포츠 클럽을 활성화 시키고 ‘라이프스타일혁명’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싶다. 그들 스스로 운동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고 체력 증진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힘을 보태겠다.”

‘일상생활에서의 운동 습관 형성’을 마지막까지 강조한 그는 지금도 청년들의 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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