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학생 저서 총 102권…문학부터 취미·전공 등 소재도 다양

2012년부터 학년맞춤형 ‘비전멘토링’ 실시…자존감 회복·학업동기 유발
‘혜화레지덴셜컬리지’ 내년 완공…신입생 대상 커뮤니티 활동 진행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대전대학교(총장 임용철)는 자기주도적 주체성·디자인적 사고에 기초한 포괄적 지성·실용적 전문역량을 두루 갖춘 교양 있는 창의적 전문인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영역별 기초학문을 심도 있게 교육하고 실행하는 리버럴아츠(Liberal Arts) 교육을 도입했다. 이를 토대로 응용학문 분야의 직업교육을 달성하는 전공교육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비교과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대전대는 교양교육의 선진화를 위해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H-LAC: Hyehwa Liberal Arts College)'를 설립했다. 7대 핵심역량기반의 기초교양 교육과정과 리버럴아츠 핵심 교과과정을 운영 중이다. 전공 심화교육을 위한 △전공프레임워크 구축 △창의지향의 2+2 융·복합교육 △글로컬 산학협력 실무교육 △지역수요기반 전공 특성화 교육 등도 마련했다. 특별한 경험 중심의 비교과 활동 지원을 통해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세우기 위한 비전 실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보다 강화된 인력지원 및 질관리 프로그램 운영으로 교육지원 시스템 선진화도 이뤄내고 있다.

▲ 대전대가 지난해 4월 교내 30주년기념관 하나컨벤션홀에서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대학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교육구조의 변화에 대한 요구와 리버럴아츠 교육’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임용철 총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학 다니면서 ‘책’ 쓴다…1인1권 지성인증제 = 대전대 학생이라면 재학 중 1권의 저서를 발간하는 ‘특별한 경험’을 갖게 된다.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를 중심으로 한 교양교육의 강화로 인해 ‘1인1권 지성인증제’ 프로그램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저서 발간의 기회를 통해 대학생활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정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융합적 식견을 갖춘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저술 주제는 학생들 개인 경험을 위주로 하는 자유주제와 학술성강화 차원에서 전공 교육지식을 정리하는 전공주제로 나눠진다. 책 디자인·편집 작업은 개별적으로 하거나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전공 학생들과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권수는 △2014년 13권 △2015년 89권으로 총 102권이다. 그 중 △시·소설·동화·수필·에세이와 같은 문학작품이 40권 △사진·여행·음식·디자인 등의 유형이 15권 △전공 관련 내용이 47권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학생들의 호평과 관심에 힘입어 120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 1인 1권 지성인증제 표지. 왼쪽부터 차례대로 노트노트·세라밴드로 몸가꾸기·마음관찰일지·테이스티대전.

■동기유발·역량·취업 등…학년맞춤형 멘토링교육 = 비전교육은 학년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시되는 비전멘토링으로 2012년부터 시작된 대전대의 대표적인 교육브랜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일으켜 세우는 특별한 경험’을 모토로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과 학업동기 유발을 꾀하고 있다.

1학년을 대상으로는 동기유발멘토링이 이뤄진다. 비전위크를 시작으로 1학기에는 비전탐색 교양교과가, 2학기에는 비전설계 전공교과 수업이 진행된다. 2·3학년은 학생의 비전에 따라 복수전공, 융·복합전공 등 비전체험을 위한 역량멘토링이, 4학년은 비전실현을 위한 취업멘토링이 교수와의 밀착 지도하에 행해진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비전은 매우 중요하다. 비전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미래의 청사진이자 인생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 초점이기 때문”이라고 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전교생 대상 ‘한국형 리버럴아츠’ 교육모델 시행 = 대전대는 지난해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형 리버럴아츠 교육모델을 개발, 시행하고 있다. 리버럴아츠 교육과정은 기존 교양필수 영역을 중심으로 하는 리버럴아츠 기본교육과정과 본원적 기초학문을 심화해 교육하는 리버럴아츠 핵심교육과정으로 구분된다.

성공적인 리버럴아츠교육을 위해 ‘DJU-LBD(Learning By Doing)’ 교수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Participating(참여): 참석하는 학생에서 참여하는 학생으로 △Doing(활동): 수동적인 학생에서 능동적인 학생으로 △Story(인생): 자신의 이야기가 있는 학생으로 △Drama(감성): 전달하는 학생에서 표현하는 학생으로 △Communication(소통): 주장하는 학생에서 의사소통하는 학생으로 등을 표방한다.

리버럴아츠 교육으로 대표되는 교양교육과 융·복합 인재 양성을 지향점으로 하는 전공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전(Vision) ABC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창의적 학습역량과 교수들의 혁신적 교수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수학습 지원 체계다.

비전교육을 비롯해 △학습공모전 △학습공동체 △학습법 토크쇼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동기를 고취시키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학생들의 창의적인 학습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교수공동체 △교수법 컨설팅 △교수법 멘토링 등의 교수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대전대는 혜화레지덴셜칼리지(Hyehwa Residential College, HRC) 건립으로 리버럴아츠 교육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입생 전체를 수용할 수 있는 HRC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HRC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인 인성 교육과 교과 보완 교육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학생 넘어 지역 주민까지…MOOC 지향 OCW 강의 콘서트 = 대전대는 ACE 사업을 통해 재학생들의 교양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교양지식 함양에도 기여하고 있다. MOOC 지향 OCW 강의 콘서트를 통해서다. 대전대의 우수한 전임교수들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주제로 강의 콘서트를 진행하면 그것을 녹화해 온라인 OCW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한다.

2014년도에는 ‘인문학 및 한의학’이라는 주제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강의를 열었다. 대전지역의 인문학·역사에 대한 강의와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한의학 강의가 각각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자연과학&예술’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전통 대중음악인 트로트부터 자연과학의 최신 주제인 줄기세포까지 자연과학과 예술문화 분야를 쉽게 풀어주는 강의가 이뤄졌다. OCW 강의 콘서트는 지역 라디오에서도 방송이 되는 등 지역 사회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OCW 강의 콘서트를 통해 진행됐던 이전 강의는 모두 대전대 OCW(http://ocw.dju.ac.kr)에서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인터뷰] 이영환 ACE사업단장(교수학습개발원장)
“ACE 사업 핵심은 비전 찾기와 자기주도적 교육”

- 대전대만의 ACE 사업 전략이 있다면.
“학생들이 비전을 찾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도록 자기 주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목표를 심어주면 성공적인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입학하기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동기 유발 주간을 일주일간 운영한다. 이 시기에 미래 직장 방문, 졸업생들과의 대화, 대학 생활 설계 등이 이뤄진다. 또 1학년 1학기 때에는 비전탐색, 2학기 때에는 비전 설계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세운다. 이어 2·3학년 때는 역량 멘토링을, 4학년 때는 취업 멘토링을 실시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공부를 많이 가르치는 것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는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창의적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 타 대학과 차별화된 교육 혁신을 소개해달라.
“바로 ‘리버럴아츠(Liberal Arts)’ 교육 모델이다. 한마디로 기본이 튼튼한 토대 위에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모델이다. 처음엔 전공 교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교양을 중요시하는 것이야말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생각을 가진 인재로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대학의 ‘리버럴 아츠 교육’ 모델은 인문학적 소양을 가르치고, 철학과 교양을 기반으로 그 위에 전공 지식을 쌓는 것이다. 리버럴아츠 교육은 크게 교양과 전공, 비교과 세 개로 구성된다. 기존 교양교과 39학점을 이수하고 리버럴아츠 핵심교과 24학점, 전공교과 51학점을 이수하는 게 혜화리버럴아츠의 기본 뼈대다. 이를 통해 ‘자기 주도적인 주체성(Subjectivity)’, ‘디자인적 사고에 기초한 포괄적 지성(Soft-Power)’, ‘실용적 전문 역량(Specialty)’ 등 3S를 갖춘 교양 있는 창의적 전문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현재 우리대학의 비전교육과 리버럴아츠 교육 모델은 정착단계에 와 있다. 학생의 비전과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학생들이 비전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리버럴아츠 교육을 통해 융합적 식견과 창의력을 발산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앞으로도 비전교육과 리버럴아츠 교육모델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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