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사업부터 쌓아온 노하우 바탕으로 고등교육 혁신 이끌어 와

'참인재 교육혁신 프로젝트' 중심 산업 수요 맞춤 참인재 양성소

[한국대학신문 최상혁 기자]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홍철)는 2010년 1기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에 선정돼 2013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후 2014년 재진입에 성공했다. 1기 ACE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재편된 대구가톨릭대의 ACE사업은 참인재교육과 실무융합교육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물론 교양·전공·비교과·학사제도·학생지도·교수학습·질 관리 일곱 부문에 걸쳐 다수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참인재교육과 실무융합교육 이 두 키워드에 포함된다. 참인재교육과 실무융합교육은 대구가톨릭대 ACE사업의 뼈와 살이다. 대구가톨릭대 ACE사업은 이 두 가지 교육을 중심으로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 인성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는 ‘인성데이’. 핑크색은 大家 참인재 교육의 핵심 역량인 인성·창의성·공동체성 중 인성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참인재 교육: 인성·창의성·공동체성을 두루 갖춘 참된 인재 양성 추구 = 대구가톨릭대의 ACE사업은 ‘大家(대가) 참인재 교육혁신 프로젝트’로 불린다. '참인재'란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창의적 공동체 인재 즉 인간 됨됨이가 바르고 자기 일에 창의적인 능력자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한다. 대구가톨릭대는 참인재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인성·창의성·공동체성을 강조하며 참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참인재 양성을 위해 정규 교과목과 더불어 비교과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은 모든 교과와 비교과에 대학의 핵심 가치이자 역량인 인성·창의성·공동체성이 반영되도록 하고 그 활동 과정과 결과를 ‘大家 참인재 성장지수’ 통칭 Stella로 표시한다.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자신이 수행한 활동들을 체계화해 ‘나의 대학생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게 되며 학교 측은 교과 성적만 적힌 성적 증명서가 아닌 대학 4년 동안의 모든 공부와 활동들을 자세히 기록한 포트폴리오를 졸업생들에게 선사한다.

도입 초기 정착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모든 학내 구성원들에게 Stella는 익숙한 용어가 됐고 비교과 활동 참여는 대학생활의 일상이 됐다. 대구가톨릭대에서 교육이란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계발하며 현실화하는 모든 활동이다. Stella는 여기에 인성·창의성·공동체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하고 이 노력에 합당하게 보상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실무융합교육: 대구가톨릭대 교육혁신의 또 다른 축 = 대학교육에서 목표와 가치를 내세우고 방법을 혁신하는 일은 중요하며 여기에 새로운 내용을 담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ACE사업에 재진입한 이후 대구가톨릭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이제 막 틀을 잡아가는 가치와 방법에 걸맞도록 내용을 혁신하는 일이었다. 교양교육과 전공교육의 내용을 사회적 수요와 학생의 요구에 부합하게 바꿔내지 않는다면 기왕의 노력들이 미완의 결실로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융합교육은 이러한 대구가톨릭대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줄 핵심 키워드다. 융합이란 다양한 분야의 교육 내용을 한데 섞고 버무려 편벽되지 않은 유연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융합교육을 통한 학생의 사회진출 즉 ‘취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학은 단순히 연구자와 교수의 눈높이에 맞는 인재 양성이 아닌 사회의 필요와 요구에 부응한 인재 양성에 눈높이를 맞췄다.

‘융합모듈’은 대구가톨릭대의 대표적인 융합교육 중 하나다. 융합모듈은 전공별 핵심적 내용을 타 학과생이 이수할 수 있도록 새롭게 개발된 교육과정으로 모든 학생들이 다른 전공을 다양하게 공부해 지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융합모듈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각 전공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 4개의 교과목을 이수하는 교육과정을 받게 된다. 특별히 융합모듈의 모든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Nano Degree’를 부여하고 이를 성적증명서에 표시한다.

■융합교육의 수행 주체 ‘기업인재융합대학’을 설립하다 = 융합모듈은 한편으로 전공을 새롭게 교육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전공으로부터 생성된 융합모듈들을 특정한 하나의 목표 혹은 학생들의 사회진출 방향으로 수렴해 묶어낸다면 또 하나의 훌륭한 전공 교육과정이 될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융합모듈 중심 전공 교육과정인 ‘융합전공’의 중요성을 인지해 융합전공 기반 ‘기업인재융합대학’을 신설해 신입생을 뽑고 있다.

기업인재융합대학은 사회적 수요와 미래 가치 그리고 지역 기업의 요구를 고려해 △스마트제조공학부 △ICT융합학부 △빅데이터공학부 등 3개 학부를 두고 대학의 특성화 분야를 고려해 △글로벌비즈니스리더스계열 △바이오헬스융합계열 △디자인콘텐츠계열을 설치했다. 3개 학부는 각 학부별 40명의 정원으로 구성되며 3개 계열은 융합모듈을 바탕으로 다양한 융합전공을 개발하고 관리할 비모집 단위다.

대구가톨릭대는 2016년 융합모듈의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융합교육과 모듈단위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내용과 모듈 형태의 구성은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함은 물론 교육 수요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선진적인 융합교육 시스템이 될 것이다. 융합모듈과 기업인재융합대학 그리고 전공모듈은 대구가톨릭대가 나아갈 미래이며 이미 시작된 혁신이다. ‘大家 참인재 교육혁신 프로젝트’가 제시하고 있는 ‘大家 참인재 성장지수’를 중심으로 한 교육시스템이 방법과 형식에 초점을 둔 새 부대였다면 융합모듈과 전공모듈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육적 비전은 이를 채울 새 술이 될 것이다.

[인터뷰] 박근서 ACE사업단장(기업인재융합대학 부학장)

"교과ㆍ비교과 아우른 통합교육으로 차별화"

-타 대학과는 다른 대구가톨릭대만의 교육혁신 내용이 있다면.
“대구가톨릭대 ACE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과와 비교과를 아울러 인성·창의성·공동체성 등 3대 역량을 고르게 교육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만들어낸 ‘大家 참인재 성장지수’ 즉 Stella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교과 성적에 비교과 활동 정도를 합산해 학생들의 성취를 평가하고 기록함은 물론 이를 기초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아울러 이러한 방법은 교육내용의 혁신 또한 불러일으켰다. 바로 ‘실무융합교육’이 그것이다. 기업의 수요와 공동체의 요구를 대학에 끌어들이고 이를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우리 대학 실무융합교육의 특징이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다양한 학문분야를 공부하고 이와 관련한 실무능력을 훈련함으로써 대학은 보다 높은 교육적 성취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1기 사업 선정 때와 현재 사업 기조에 차이가 있다면.
“1기 ACE사업은 우리 대학이 몇 가지 중요한 성과를 거두는 발판이 됐다. 무엇보다 연구와 교육의 사이에서 헤매던 대학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비교과를 공식적인 교육활동으로 여기게 됐고 대학의 목표와 갈 길이 분명해짐으로써 구성원들의 생각과 문화가 많이 달라졌다. 교수법과 학습법에 대한 관심이 증대한 것은 물론 학생지도의 중요성 또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1기 ACE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진입에서는 대학 전체의 교육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초점을 뒀다. 참신하고 의미 있는 개별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그 성과가 대학의 정체성과 맞아 대학 전체를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혁신의 고리가 되지 못한다면 사업 수행 4년의 결과가 초라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참인재교육이나 실무융합교육 모두 이러한 생각에서 계획한 것이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일단은 남은 사업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운영해서 사업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더불어 1기 때부터 ACE사업에 선정돼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우리 대학의 사업성과가 타 대학에도 영향을 주고 교육부가 진행하는 재정지원사업에도 큰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 단순히 대구가톨릭대의 교육을 위해서만이 아닌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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