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 의견 반영해 생태 친화적·잠재력 발굴 프로그램 개발

‘흙배삶’ 프로그램, 교수·학생 협동해 경작 활동하며 인성 함양
성찰 기반 학습법,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향상 지원

▲ 순천대의 S-Life형 인재상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에 선정된 순천대학교(총장 박진성)의 핵심 모델은 ‘S-LIFE형 인재양성을 위한 청춘도약 프로젝트’다.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개선과 교육의 질 관리 체계를 구축해 지방대학 학생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순천대만의 특화된 선진 교육 모델을 제시해 4대 핵심역량인 △도전 △융·복합 △자기 주도 △소통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LIFE형 인재상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고 신뢰와 성실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가는 인재, 생명 존중의 가치를 내재화하고 자기 계발을 통해 지역 공동체에 공헌하는 성숙한 인재를 말한다. 인재상은 재학생과 졸업생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학생과 교수, 지역 관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설정했다.

그 결과 자기 주도적인 생활과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 기초학습능력의 부족, 전공실무·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의 부족 등에 대한 대안이 대두했다. 이에 따라 순천대는 모태인 농업·생명과학과 생태 친화적인 특성을 고려하고 학생들의 숨겨진 잠재력을 찾아내 현실화시키는 흙배삶(흙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프로그램과 성찰 기반 학습법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지정했다.

▲ 흙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흙배삶'
■ 흙에서 배우는 인성함양 프로그램 ‘흙배삶’ = 흙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의 줄임말인 ‘흙배삶’ 프로그램은 순천대 ACE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교수와 학생들이 팀을 이뤄 각종 작물을 경작하면서 자연과 환경, 생명의 고귀함을 체험하고 경작 작업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도입했다.

생명과학대학을 중심으로 9명의 교수와 59명의 학생이 참여한 1년 차에 이어 2년 차에는 공과대학 등 4개 단과대학에서 19명의 교수와 161명의 재학생이 참여해 캠퍼스 내의 경작지와 대학부설농장에서 흙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있다.

‘흙배삶’ 지도 교수인 배창휴 교수(웰빙자원학과)는 “흙배삶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위축된 마음에 자긍심과 꿈을 되살리고, 숨겨져 있던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고구마, 옥수수,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을 텃밭에 심고 일구는 과정을 통해 노동의 소중함과 생명의 고귀함은 물론 타인과 협업하고 소통하며 배려와 협동심을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흙배삶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경작으로 체험한 것을 인문학 강의를 통해 다시 되새기고 인성을 다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연계방안을 통해 실력과 인성을 갖춘 S-LIFE형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성찰 기반 학습법, 자기 성찰 통한 학습자 내실 다져 = ‘성찰 기반 학습법(Self-Reflective Learning)’은 학습자의 학습 과정에 대한 자기성찰을 지원하는 학습법으로 핵심역량 기반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개발했다. 학습에 대한 성찰 증진과 교수적 지원을 위한 모델개발을 목표로 현재 전공 교과에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 성찰 기반 학습법 운영 사례

성찰 기반 학습법은 △SRN(Self-Reflection Notes) SRE(Self-Reflective Examinations), SRA(Self-Reflection in Action)의 3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SRN은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 도구로 학습 내용에 대한 학습자의 이해와 생각, 의문과 노력 등을 기재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교수자가 학습자의 학습능력과 진도를 관찰하는 평가도구로 사용한다.

SRE와 SRA는 학생들 스스로 학습한 내용과 경험, 학습 과정 등을 성찰한 후 자신의 목적과 연계해 발전시킬 수 있도록 했다. 또 학생들의 성찰 결과를 토대로 결과에 적합한 수업으로 운영하며 성찰지원을 위한 다양한 수업 전략을 개발하고 적용해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1차 연도에 11개 교과목을 대상으로 249명의 학생이 참여한 SRN은 매주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은 학습 내용을 복습해 엑스 마인드(Xmind)를 통해 SRN을 작성한 후, 순천대 이-캠퍼스(E-Campus)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수자는 제출된 SRN을 확인하고 엑스 마인드로 리뷰를 작성해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형식으로 수업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스스로 SRN을 작성하며 복습하는 습관을 기르고, 교수자의 리뷰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글쓰기에 대한 교육은 물론 자기성찰 능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SRE와 SRA은 한 학기 수업 중 학생들의 성찰 기회를 5회 이상 제공하며 학습저널과 성찰 활동·토론·질문·포트폴리오·프로젝트 등을 이용해 진행한다. SRA는 1년 차에 5개 교과목을 대상으로 133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성찰 기반 학습법의 시범운영 결과 학생들의 강의평가 만족도가 향상됐다. 2년 차인 2016년 1학기에 SRN은 10개 교과목, SRA과 SRE는 6개 교과목을 운영했다. 오는 2학기에도 성찰 기반 학습법의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교과목의 유형별 특성에 알맞은 맞춤형 SRA·SRE 전략에 대한 모델 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뷰] 강윤수 ACE 사업단장(교무처장)
“학부생들로 구성된 교육과정 컨설팅단 운영”

▲ 강윤수 순천대 ACE사업단장(교무처장)
-순천대의 ACE 사업 전략은.
“우리 대학에서 진행 중인 ACE사업은 도전역량·융복합역량·자기주도역량·소통역량 등 4가지 핵심역량을 갖춘 ‘S-LIFE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7개 영역에서 △청춘 비전 설계(교양교육) △비전을 실현할 자기 주도적인 문제 해결 능력 강화(전공교육) △열정과 배려가 있는 삶의 실천 교육(비교과 교육) △학습자 중심 학사구조 개선(학사제도) △체계적인 상담 시스템 구축과 학생 밀착 지도(학생지도) △효과적인 교수-학습 지원 체계 구축(교수-학습 지원) △SCNU 교육 질 관리 체계 구축(교육의 질 관리)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순천대만의 ACE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우리 대학만의 사업으로는 ‘성찰 기반 학습법(SRL)’과 ‘흙배삶(흙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프로그램이 있다. ‘성찰 기반 학습법’은 전공교육 개선을 위해 도입된 프로그램으로 매 수업 후 학생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등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담당 교수가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교수자는 학습자의 이해 정도와 관련된 정보를 얻고 학습자는 이해가 부족한 개념이나 자신의 학습법에 대한 교수자의 조언을 구할 수 있어 맞춤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된다. ‘흙배삶’은 교수와 학생들이 팀을 이뤄 각종 작물을 경작하면서 생명의 고귀함을 느끼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사제동행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공동체적 가치를 경험하는 기회로 삼고 발전시켜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한지를 탐색하고 있다.”

-타 대학과 다른 교육혁신 내용은.
“ACE사업을 진행하는 대부분 대학이 표방하는 학습자 중심으로 학사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는 이를 대비해 직접적인 교육 수혜자인 학부생들로 구성된 교육과정 컨설팅단을 운영하고 있다. 컨설팅단에서 현재 시행되는 교육과정 운영 전반을 모니터링해 보고서를 작성하면 그것을 반영해 학사제도를 개편하는 방식이다. 이번 학기부터는 학장, ACE 사업 계획서 집필진, ACE 사업단 등으로 구성된 교수컨설팅단도 운영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당초에 계획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 사업이 확산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해 사업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현재 우리 대학은 2년 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해에 홍보 부족으로 교수와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이제는 구성원들이 ACE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참여도가 증가하는 개선된 환경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후에는 각 프로그램의 운영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학부교육 혁신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질 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각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분석한 후에 안정화된 학부교육 선도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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