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선도모델 ‘바롬인성교육’, 사회에 확산 보급

전공진로탐색, 서비스러닝 등 우수한 교과·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Learn to Share, Share to Learn!’ 서울여자대학교(총장 전혜정)가 공동체 인성교육에 바탕을 둔 학부교육으로 대한민국 대학교육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여대는 2010년 국내 최초로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에 선정돼 1주기 4년간 ‘공동체 기반의 학부교육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공동체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학부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학부교육을 제공하는 데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서울여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2014년에는 여대로서는 유일하게 ACE 대학 재진입에 성공했다.

서울여대는 배움과 나눔이 상호보완적 상생관계라는 교육철학 아래 우수한 학부교육 모델을 개발하여 타 대학에 확산하고 있다. ACE 2주기 사업(2014-2017)은 지난 1주기 사업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구축한 학부교육 모델을 더욱 고도화(R2Me)하고, 우수한 성과를 타 대학들에 확산하는 ‘R2U’(Reach to the Unreached)를 추진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학부교육중심대학으로서 경쟁력 강화 및 브랜드화 △대학 공동체 교육역량 강화에 선도적·지속적 기여 등의 목표를 차근차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더불어 행복한 인재를 키우는 서울여대…인성교육 우수성 인정받아 = 서울여대는 학생들을 PLUS형 인재로 키우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PLUS형 인재는 자기 몫을 창의적으로 성취해낼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일하며 더불어 행복한 인재를 말한다.

서울여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롬인성교육’이다. 개교 때부터 시작한 공동체 인성교육을 55년간 지속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대학이다. 2010년 ACE사업 시작과 동시에 바롬인성교육연구소를 신설해 글로벌 사회를 이끌어갈 대학생 인성교육을 연구하고 실행해왔다. 바롬인성교육은 서울여대 전교생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공동체 인성교육으로 1학년 3주간 합숙, 2학년 2주간 합숙, 3학년 15주간의 팀프로젝트 수업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바롬인성교육을 통해 열정적 비전 정립, 공감적 의사소통, 창의적 문제해결에 관한 교육을 받고 세계적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훈련을 하게 된다.

바롬인성교육은 교내 학생들의 만족도는 물론이고 대외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13년 전국대학기관평가인증 모범사례에 선정됐으며, ACE사업 대학 중에서 우수 학부교육 모델로도 선정됐다. 서울여대는 바롬인성교육으로 지난해 대학 최초로 대한민국 인성교육대상을 수상하고 올해 교육부의 인성교육 전문인력 양성기관에 선정됐다. 바롬인성교육은 대학인성교육의 선도모델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타 대학은 물론, 초·중·고등학교, 지역사회, 기업, 해외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교양 및 전공교육에서는 성공적인 사회생활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PLUS형 인재의 5대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앎(knowledge)이 아니라 앎을 기반으로 한 실천능력의 획득을 목표로 한다. 교양은 학제적(Interdisciplinary) 교육을 위해 세분화된 분과 학문이 아니라, 그 경계를 넘어선 주제 중심 커리큘럼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교양과목의 20% 이상을 주제 중심 커리큘럼으로 전환했고 오는 2017년까지 5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의 학업능력을 향상시키는 집중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의 학업적응을 돕고 있다.

■ 전공교육 혁신·비교과 교육 우수성 입증 = 전공 학문분야 및 특성과 무관하게 모든 전공에서 PLUS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있어서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형 교육 방법론인 ‘전공교육 공통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기본교육에 충실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공진로탐색과목’은 전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통해 전공 적응을 돕는 과목이다. 세부진로분야를 소개해 전공 관련 진로 탐색과 개인별 진로설계를 지원한다. 이 과목은 가르치는 교수나 배우는 학생 모두 지지율이 80%를 넘을 정도로 만족감을 주고 있다.

국내대학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러닝’은 교과목에 지역사회봉사를 통합시킨 독특한 교수-학습방법이다. 봉사를 통해 교과목과 관련된 폭넓은 지식과 실천적 기술 습득이 가능하다. 매년 100여 명의 교수가 100여 개의 지역사회기관과 연계해 서비스-러닝 활동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문적 기술 향상 외에 지식의 실천과 시민적 책임성을 함양하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게 된다. ACE사업을 통해 매년 5~7개국으로 100여 명을 파견하는 ‘글로벌 서비스 러닝’도 진행 중이다.

서울여대의 비교과 교육은 대외적으로 뛰어나다고 인정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독특한 장학제도인 ‘캠퍼스 마일리지’가 있다. 캠퍼스 마일리지는 학생들이 스스로 비교과 활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동기 유발 제도다. 서울여대가 ACE대학 최초로 개발해 50여 개 대학으로 확산했다. 현재 약 77개의 프로그램에서 캠퍼스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1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1년에 약 1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2억5000만원 이상의 캠퍼스 마일리지 장학금을 지급해 서울여대를 다니면서 장학금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학생은 거의 없을 정도다.

비교과 프로그램의 대표격인 ‘전공소학회’는 20년 전통의 사제(師弟)공동체 커뮤니티로 교수-학생 간 학문, 지식, 경험 등을 교류하는 학습 모임이다. 현재 약 200여 개의 전공 소학회가 등록돼 있다. 학생들은 전공소학회를 통해 전공과 관련된 지식을 정규수업에서 벗어나 확장된 형태로 습득하는 기회를 갖는다. 수업 주제와 관련된 영화나 소설 등을 읽어보고 교수와 토론을 하거나 전공과 관련된 외부 공모전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 교수학습 프로그램 운영해 내실화 키워 = 서울여대는 체계적인 교수-학습 지원을 위해 교수 직급에 부합하는 ‘교수역량 강화지원 로드맵’과 학생들의 유형에 따른 ‘학습역량 강화지원 로드맵’등 다양한 교수학습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는 학습 외에 성적 부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학생과 함께 찾아보고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면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이 창의성에 기본적인 관심을 갖도록 창의성 학습노트를 나누어 주고, 약 1억원을 투자해 창의적 학습공간인 ‘창공’을 구축했다. 학생들에게 기초부터 심화까지 단계별 창의성 교육을 제공하고, 창의성 동아리와 공모전 등을 지원한다.

교육환경 개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닝을 위한 국내대학 최고 수준의 녹화 스튜디오, 첨단장비를 갖춘 강의실, 원어민 교수 및 해외 교환학생과 교류할 수 있는 글로벌 라운지, 자율적 학습 및 휴식공간인 커뮤니티 라운지, 스터디 룸, 튜터링 룸 등을 구축했다.

■ 핵심역량 성취와 경력 포트폴리오 제공 = 교과 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 남들과 비교되는 자신만의 강점을 보유하도록 돕고 있다. 서울여대는 학부생 핵심역량 진단도구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진단도구를 통해 개인별 성취 결과를 확인한 후 부족한 역량을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교과목을 찾아 다음 학기 계획을 수립한다. 또 대학 재학 중 경험한 모든 활동과 성과물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온라인 학생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재학 중 모든 경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취업관련 서류를 작성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인터뷰] 김명주 교육혁신단장

"ACE사업 연속 선정…학부생 교육에 집중 투자"

- 서울여대는 ACE 사업에 국내 최초로 선정된 후 지금까지 연속 수혜 중이다. ACE 사업은 서울여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대학 운영 재정의 주 수입원이 학부생들이 낸 등록금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학은 학부생들의 교육보다는 교수와 대학원생 중심의 연구에 더 비중을 두었다. 지난 2010년 서울여대는 ACE사업에 최초로 선정되면서, 학부생들을 정말 잘 가르치는 교육중심대학으로 확실하게 탈바꿈을 시도했다. 교직원들의 관심과 노력은 온통 학부생들을 잘 가르치고 성장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학부생들이 낸 등록금을 뛰어넘어 학부생들을 교육시키는데 모든 재원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 지난 7년간 서울여대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났나.
"ACE 사업을 통해 학부교육을 기본 틀을 제대로 갖추니까 다양한 교육지원사업들을 계속해 유치할 수 있었다. 2014년에 서울지역 대학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5개의 대학특성화사업단이 선발돼 교육부로부터 10개 학과가 매년 17억 원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3년 연속 고교교육 정상화기여대학으로 선정됐다.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보호특성화대학, 올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도 선정돼 장기적으로 100억 원이 훨씬 넘는 국가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이 모든 혜택을 학부생들에게 전액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토대로 2014년 대학 최초로 대한민국 인성교육 대상을 수여했다. 올해 인성교육 전문 인력 양성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는 최우수(A등급) 대학으로 평가를 받게 됐다."

- 여자대학으로서 ACE 사업을 수행하면서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는가.
"전국 32개 ACE 대학 가운데 여자대학은 딱 2개 있다. 지난 2010년 원년부터 지금까지 유일하게 연속 선정된 서울여대와 지난해에 신규로 선정된 이화여대가 있다. 여자대학이 ACE 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여학생들에게 더욱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 단순히 일반적인 대학생들을 잘 교육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기 보다는 여대생들을 특정화해 어떻게 하면 잘 교육을 시킬지 고민했다. 그 예로 서울여대는 젠더기반 교육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여학생 친화적인 교육방법론, 교육환경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여대생으로서 대학생활 4년을 보낼 경우, 남녀공학인 일반대학보다는 ACE 사업을 오랫동안 수행하면서 여대생만을 생각해온 서울여대에서 대학생활을 보내는 것이 여대생 개인에게는 더 효과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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