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 기조 유지 속 변별력있는 문제 출제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모의평가가 1일 전국 2088개 고등학교와 427개 학원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지난 6월 모의평가와 같이 쉬운 수능 출제 경향이 유지되면서도 국어와 영어에서 새로운 문제 유형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 국어 영역 문학 부분 새로운 구성 등장 =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학생들이 어려워했던 국어 영역의 경우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는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문학 부문 복합 지문이다. 황순원의 '독짓는 늙은이' 시나리오와 소설 원작을 한 제시문으로 출제했다. 그동안 시나리오와 현대소설은 항상 단독으로 출제됐었다. 이밖에 고전시가 작품 신흠의 '방옹시여'와 현대시 박목월의 '나무', 고전소설 김시습의 '이생규장전'이 출제되면서 높은 EBS 연계율을 나타냈다.

독서 부문에서는 지난 6월모평에서 예술+과학 지문이 출제됐었으나 이번에는 기술+예술 지문으로 변화가 있었다. 특히 독서는 30번 이후에 문제가 나왔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16번~30번으로 배치됐다. 전문가들은 독서 지문의 양이 길었기 때문에 초반에 시간 조절에 실패했다면 문제 풀이에 어려움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유웨이중앙교육 이재근 국어 영역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으로 6월에 비해 쉬우나 독서 영역에서 기술+예술 복합 제시문, 문학에서 고전산문과 평론, 현대소설과 시나리오 복합 제시문이 출제돼 실제 수능에서도 융합 또는 복합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수학 영역 평이한 난이도…상위권 실수 없어야 = 9월 모평 수학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처음으로 전 범위에서 시험이 출제돼 수능에 대한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험이었다. 변별력을 위한 1~2 문항을 제외하고 다른 문항들은 쉽게 출제되는 기존 경향이 그대로 이어져 수능에서도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 난이도의 경우 지난 6월 모평과 비슷했으며 나형은 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가형에서는 미적분에서 고난도 문항인 21번과 30번 모두 출제됐으며 기존에 변별력을 줬던 29번(공간도형) 문제는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 나형은 21번(미분), 30번(무리함수)이 매우 변별력있게 출제돼 상위권의 향방을 가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최근 추세가 평이한 수준으로 문제가 출제되는 양상이기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들도 기본 필수문제를 꼼꼼히 리뷰하면 점수가 상승할 수 있다"며 "문·이과 공통적으로 미적분에서 변별력있는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영어 영역 신유형 출제, 체감난이도 높았을 것 = 영어 영역에서는 기존과 달리 장문 독해에서 신유형 문제가 출제됐으며 EBS 비연계, 간접연계 문항이 다소 어려웠다.

독해 장문에서 기존 단일 장문 1세트+복합 장문 1세트로 구성됐던 방식이 이번에는 단일 장문 2세트로 구성됐다. 문제 풀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난이도가 높은 문장 순서 배열 대신 마지막 단락에 나타난 분위기를 파악하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 것도 특징이다.

빈칸추론과 어법은 비교적 어렵게 출제됐다. 빈칸추론문제인 34번의 경우 'express'와 'represent' 두 단어의 의미와 용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다. EBS 비연계와 간접연계 문제 난이도가 상승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연계 문항의 경우 EBS교재에서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이 활용됐으며 빈칸 문제 난이도가 높고 매력적인 오답이 있어 변별력이 있었다.

스카이에듀 정용관 총원장은 "EBS 비연계 문제 난이도 상승과 간접연계 문제 비율 증가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상승했을 것"이라며 "유형 변화와 비연계 고난도 문제에 대비해 학습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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