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기 대학종합평가가 지난 7년간 진행된 1주기 대학평가와 확연히 달라진 점은 평가수준을 기존 '최소요구수준'에서 단계별 등급을 메겨 평가인정 기준에 미달한 대학의 경우 '불인정'처리하겠다는 대목이다.

이는 교육환경 조성 및 여건 개선에 집중됐던 평가중심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옮겨졌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평가의 강제력을 행사, 보다 강도 높은 대학종합평가를 실시하겠다 는 대교협측의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

평가주체가 기존 대교협에서 대교협과 교육부 공동으로 꾸리는 대학평가전담기구로 확대되 는가 하면 평가위원도 기업체, 학부모, 지역사회인사 등 교육수요자를 대표할 수 있는 인사 들이 추가로 참여한다. 대교협으로서는 이 같이 평가전담기구가 확대 개편됨에 따라 대학의 영향권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평가 내실화 측면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평가주기는 대학의 발전추세를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7년에서 5년으 로 줄어들게 되며 졸업생 배출 3회 이하의 신설대학과 해양대, 방통대 등 특수목적대학이 평가에 추가된다. 평가방법도 자체평가, 서면평가, 현지방문평가에 추가로 대화평가와 사후 평가가 도입된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대화평가제는 개별 대학 자체 평가위원단과 평가전담기구간 상호토론 기회를 갖는 것으로 해당 대학의 현지방문 평가 부담과 평가일정 등을 개선키 위한 조처다. 사후평가제는 평가종료 2년 이내 해당 대학이 재평가를 통해 차상급 평가 인증을 원할 때 실시하는 것으로 해당 대학 입장에서는 일종의 구제책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2주기 대학평가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평가의 목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기존의 입장 이 교육환경 조성 및 재정 확충을 통한 대학발전 유도였다면 앞으로는 대학교육의 질을 아 시아지역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평가 단계를 4단계로 구분, 평가기준의 영역점수 90% 이상 아시아 지역 상위권 대학 수준을 '최우수인정'으로 평가하며 평가기준 80% 이상의 아시아 중위권 대학 수준은 '우수인증' 처리하게 된다. 또 평가기준 70%를 상회한 경우는 '인정', 평가기준 60% 미만의 대학은 '불인정'으로 등급화 한다.

대교협측은 서열평가 개념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으나 평가 등급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및 평가등급 공개 등은 사실상 대학 줄세우기에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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