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감소의 전조 증상인가…지방도 안심 못해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전문대학 수시1차 원서접수가 지난 29일 마감된 가운데 대체적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지원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57명 모집에 1만7636명이 지원해 23.2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명지전문대학은 올해 712명 모집에 1만5461명이 지원하면서 21.71 대 1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서울지역 보건계열 대학의 약세가 눈에 띈다. 삼육보건대학은 올해 19.39 대1로 지난해 36.59 대 1과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여자간호대학도 지난해 20.36 대 1에서 올해 16.6 대 1로 하락했다.

경기·인천지역에서도 김포대학, 동서울대학, 부천대학, 수원과학대학, 연성대학, 인하공업전문대학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학령인구감소가 주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 A전문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여파가 조금씩 시작되는 것 같다. 수시 입시박람회만 보더라도 올해 방문객 인원이 작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 내년도에도 하락 추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율이 상승한 대학들을 보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항공, 호텔, 뷰티 등 서비스계열이 잘 돼 있는 곳들”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지방 학생 수의 감소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다른 B전문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의 경우 93%가 수도권출신, 7%가 지방출신 학생들이었다. 근데 지금은 99%가 수도권지역 학생들”이라면서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지방 학생들이 돈을 많이 들여서까지 수도권 전문대학에 진학하기보다 자기 지역의 특성화된 전문대학으로 가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에서는 대도시에 위치한 전문대학들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보건대학, 영남이공대학, 영진전문대학 등 대구지역 전문대학들은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조금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춘해보건대학은 지난해 5.46 대 1에서 올해 8.75 대 1로, 전주에 위치한 전주비전대학 또한 지난해 3.8 대 1에서 올해 5.3 대 1을 기록하며 다소 올랐다.

전주비전대학 관계자는 “지원자의 거주 지역을 분석해본 결과 경기·전남·충남·대전 등 타 지역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467명이 증가했다”면서 “타 지역 개별 고등학교를 공략했던 게 효과를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 역시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영남권 C전문대학 관계자는 “한 지방 전문대학은 지원율이 작년대비 20% 줄었다고 하더라. 학령인구감소로 대학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건 아닌가 한다”면서 “지방 대도시는 올해 그에 대한 타격을 덜 받았지만 중소도시 대학들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실질적인 타격을 어느 정도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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