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와 고려대 대나무숲 페이지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 사태를 풍자한 고전소설, 한시가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그 내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공주전’이라는 제목의 고전소설이 게재됐다.

연세대 한 학생으로 쓴 것으로 추측되는 해당 소설에는 어렸을 때 부모를 잃은 공주와 무당 최씨, 그리고 그의 딸 시리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는 얼핏 보면 고전문학 같지만 논란의 국정농단 사태를 연상시켰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거론되는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돼 거론되고 있는 최태민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를 비판한 내용으로 최 씨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했다. 특히 한달 여의 ‘최순실 게이트’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공주전은 “옛날 헬-조선에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살았는데 닭과 비슷한 지력을 가졌다”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려대 대나무숲에도 1일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라는 한시가 등장했다.

“근혜가결국(謹惠家潔國,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該奈侍於他, 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나라골이참(儺懶骨以斬, 게으른 됨됨이는 베어내어 쫓아내어라.), 잘도라간다(囐刀喇干多, 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로 시작한 글은 “근혜가결국 해내시었다. 나라꼴이 참 잘돌아간다”라는 현실 풍자를 한시로 절묘하게 매칭시켰다.

고려대 사학과 학생이 썼다는 이 ‘박공주헌정시’는 총 12행으로 이뤄져 한 행당 5음절로 구성돼 있다. 한자와 한글로 뜻을 풀이했는데 독음 자체에도 이번 최순실 사건과 관련한 내용으로 현 세태를 강하게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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