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경 기자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대학가의 눈이 이화여대에 쏠려 있다. 교육부의 정유라 씨 특혜 의혹 관련 특별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떄문이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씨는 이대 감사가 시작된 지난 10월 말 자퇴서를 냈다.

교육부는 이화여대 학사감사를 11일에서 15일 이후로 늦췄다. 당초 사안감사를 특별감사로 강화하고 감사기간을 연장한 배경엔 교육부 감사관들이 상당부분 혐의를 포착했다는 말이 새어나온다. 이화여대 안팎에서는 정씨 관련 특혜 입학 의혹이나 학점부여 의혹을 확인했다는 주장들이 떠돌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시작된 정씨 입학 특혜 의혹은 결국 최순실씨와 관련된 미증유의 국정농단 의혹의 단초가 됐다. 

박근혜 정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민적 분노와 단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정씨 의혹은 단순히 한 개인의 입학 특혜 의혹을 파헤치는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번 감사의 화두는 국내 고등교육의 공정성이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관건이다. 국내 대학입시의 공정성과 학사관리의 공정성 문제다. 최근 대입은 수시 비중을 늘리면서 수험생의 점수가 아닌 잠재력이나 발전가능성을 평가하는 전형이 늘었다. 그만큼 항상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정씨 특혜 의혹은 여기에 불을 당겼다.

이번 감사는 결국 대학입시 투명성, 그리고 대학운영 투명성을 검증하는 바로미터가 된 셈이다. 교육부가 더욱 철저하게 감사해 진상을 밝혀내야 하는 당위성은 여기에 있다.

이번 감사가 한점의 의혹이라도 남긴다면 그것은 정씨와 이화여대의 오점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대학 입시와 교육, 학사관리 전반의 얼룩이다. 지워지지 않을 얼룩이다. 고등교육계 전체의 위기가 돨 것이다. 오죽하면 어린 중고등학생들까지 촛불집회에 나섰겠는가.

현재 교육부는 특혜의혹 교수와 관련자까지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교육부는 누가 주도해 체육특기자 선발 종목에 승마가 추가됐는지, 이 과정에서 대학 내 의사결졍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드러난 바 그대로 일벌백계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는 공정하게 입학해 성실하게 수업을 듣고 있는 체육특기생과 이화여대 학생 모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고 사과다.

무엇보다 당장 수능을 볼 60만 수험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교육적인 메시지다. 교육부의 감사결과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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