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교육과정 혁신 노력에서 출발…경영학 교육의 질 높인다

대학 내 혁신 분위기 형성…시너지효과 활발
사회·기업이 요구하는 경영학 인재 키운다

*** 한국경영교육인증원(원장 손태원, 경인원)은 지난 2005년 출범해 전국 대학 경영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경인원은 경영학 교육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의 학문평가 인증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학계 스스로 경영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학계의 자율규제 형태(Self Governance)로 경영학 교육을 국제 표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이에 따라 경인원은 지난 2013년 경영학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교육부가 지정함에 따라 정부가 인정하고 지원하는 인증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본지는 상·하 2회에 걸쳐 경인원의 ‘경영교육인증제도’를 통해 우리나라 경영학 교육의 수준을 짚어보고 경영학 교육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살펴본다.

▲ 서울·경기·강원지역 경영대학 학장 초청 간담회

[한국대학신문 김소연·구무서 기자] 경영교육인증은 경영학 교육 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려는 대학의 적극적 의지에서 출발했다. 교육기관 내 전체 경영 교육 과정의 연계성을 갖추고, 대학마다 들쑥날쑥한 경영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유지하고자 한다.

특히 최근에 학생들은 취업을 목표로 경영학 전공을 복수·다중·부전공으로 선택하는 등 경영학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와 더불어 기업들도 사회 변화에 따라 요구하는 인재상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인원은 변화하는 기업 환경과 교육 환경을 반영해 인증 기준을 보완하고 있다. 사회와 기업에서 요구하는 경영 교육 수요를 참고로 우수한 경영학 교육의 기준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경인원은 대학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인증을 원하는 대학이 인증신청을 하면서 자체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경인원은 실사단 방문 및 심사를 진행하고, 실사 완료 후 3개월 내에 인증위원회를 열어 인증 심의를 거친다. 경영학 교육기관이 직접 인증 과정을 통해 참여하고, 경인원은 대학에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해 이를 중심으로 대학이 성과를 관리하도록 독려한다.

인증 기준은 △미션, 비전 및 목표 △학습목표 및 성과관리 △교육과정과 수업(교과 과정 운영의 틀, 전공과정 운영, 수업 운영관리) △학생(학생 지원 및 복지, 취업 및 졸업생 관리 등) △교수 △시설 및 교육환경 △지속적 개선 등 7개 기준영역, 18개 하위 영역, 61개 세부항목으로 나뉜다.

경인원은 단순한 양적지표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교육 과정, 교수의 자격 및 수, 학생 지원, 졸업생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인증 기준을 통해 대학이 경영 교육 학습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달성 정도를 측정한다. 또 해당 평가 결과를 교육 과정 개선에 반영하도록 하는 선순환구조를 갖추도록 이끈다. 학습목표에 맞는 교육 과정을 설계하도록 하며 경영학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정도를 파악한다.

손태원 경인원 원장은 “인증 제도를 통해 경영학과 교수들이 함께 모여 어떻게 가르치고, 무엇을 가르칠지 논의하게 됐다. 커리큘럼도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교육방법을 구상하게 됐다”고 인증 제도를 통한 대학 내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매년 경영학과에서 새롭게 비전을 세우고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인증 제도를 통해 학생, 대학 내 수업 등에 유의미한 성과가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증 기준은 상황 변화 및 국제화 추세, 대학의 절차 간소화 요구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보완·수정하고 있다. 통합인증 기준 보완 연구도 해마다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경영교육인증대학 취업 및 채용 만족도 조사도 시행했다. 이외에도 △멘토 프로그램 개발 △인증 시스템 정보화 △인증 과정 효율성 확보 등 인증제도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

▲ 지난 8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경영교육인증 콘퍼런스

■ 학부·일반대학원 넘어 MBA 인증까지 확대 예정 = 2013년부터 새로 시행되고 있는 2주기 통합인증제도는 4년제 대학 학부뿐 아니라 일반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모두 포함하는 형태로 실시되고 있다.

1주기에 4년제 대학 학부를 심사, 인증했다면 2주기에는 일반대학원 석·박사 과정까지 인증을 확대했다. 동일 교육기관 내에서 전체 경영학 교육 과정의 연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2016년 11월 기준으로 학부와 일반대학원 2주기 통합인증을 획득한 대학은 18개, 학부 인증을 받은 대학은 10개로 총 28개 대학이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2주기 통합 인증을 받은 대학은 △광운대 △건국대 △경상대 △계명대 △동국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전북대 △충북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18곳이다.

1주기 인증을 획득한 대학은 △강원대 △경희대 △고려대(세종) △동아대 △부산대 △신라대 △울산대 △원광대 △충남대 △한밭대 10곳이다.

경인원은 학부·일반대학원을 넘어 전국 13개 대학에 있는 경영(전문)대학원을 포함한 통합인증인 3주기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경인원은 오는 2018년 5월에 3주기 시행을 예정하고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고 있다. 지난 8월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2016 경영교육인증 컨퍼런스를 열고 3주기 인증 기준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김종우 한양대 교수는 3주기 통합 인증 기준에 대한 경과보고, 주요 변화 내용, 기준별 변경 사항 등에 대해 설명했다. 경인원은 공청회, 대학 학사 담당자 초청 설명회, 학장 초청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대학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통해 3주기 인증 제도를 확정할 계획이다.

[인터뷰] 손태원 한국경영교육인증원 원장 "경영학 국제경쟁력위한 재정지원 필요"

"공학은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사업뿐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몇 천억원씩 받는다. 건축학이나 사회과학, 인문학 등 다른 학문분야를 위한 재정지원이 있는 반면 경영학만 전무한 실정이다."

손태원 한국경영교육인증원 원장(한양대 경영대학 명예교수·경인원)은 다른 학문에 비해 경영학만 재정지원 혜택이 배제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정부의 인증을 받은 7개 프로그램인증협의회 중 경영학만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이 없다.

손태원 원장은 경인원의 '경영학 교육 인증'을 통해 각 대학의 경영교육 질이 향상되고 취업률 역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정부의 재정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태원 원장을 만나 한국 경영교육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경인원의 당면과제와 성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경영학을 대상으로 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이 없다.
"우리나라에 9개 프로그램인증협의회가 있는데 그 중 정부 인정을 받은 곳이 7개다. 공학교육인증원이 있는 공학은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PRIME),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여성공학인재양성(WE-UP)사업 등이 있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받는 지원금도 있다. 건축학과 의학, 수의학, 한의학도 중앙정부의 지원사업이 있다. 프로그램인증협의회가 없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도 해당 학과를 위한 재정지원사업이 있다. 그런데 경영학은 전무하다. 정부가 2015년 1조5000억원을 학문적 차원에서 투입했는데 경영학 교육을 위한 지원금은 없다. 경영학이 정부 재정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경인원은 각 대학 경영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증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개별대학의 경영학 교육을 위한 혁신 노력에 비해 정부의 행·재정 지원이 부족한 형편이다."

- 경인원의 인증제도로 나타난 성과는 무엇인가.
"경인원은 지난 2013년 인문사회분야 최초로 정부에서 인정받은 평가인증기관으로 수준 높은 경영 교육을 실시하도록 기준을 설정해 증명을 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취업률이다. 2015년 기준 전국 경영학과 취업률이 55.93%인데 반해 경영교육인증을 받은 대학 경영학과의 취업률은 58.72%로 나타났다. 이는 경인원 인증을 받기 위해 각 대학이 자발적으로 경영교육 개혁을 실시한 결과물이다. 경영교육인증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사립대 기준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13.23명이고 전임 전공강좌 비율이 75.81%였다. 질 높은 경영학 교육으로 학생들의 취업률 역시 높게 나왔다."

- 학생들 취업을 위한 프로그램이 별도로 있나?
"경인원은 경영교육혁신 기업자문단 활동을 통해 회원교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기업체 관계자와 원로 교수님들이 모여 정기 간담회를 가지면서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과 기업이 바라는 경영학 교육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이를 인증기준에 반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기업자문단과 활발하게 MOU를 맺고 취업할 때 혜택을 주는 등 경인원 차원에서 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경영 교육 커리큘럼을 짜는데 노력하고 있다."

- 회원교 간 멘토링 시스템을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2015년 하반기부터 도입한 멘토링 프로그램은 회원교의 인증 참여를 촉진하고 인증 준비 과정의 시행착오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했다. 인증을 준비하는 대학에 멘토를 파견해 인증 전 과정에 대한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며 회원교의 인증을 적극 돕고 있다. 2015년도에 강원대와 건국대, 이화여대, 충남대, 한국산업기술대 등 5개교에 멘토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 중 4개 대학이 통합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학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 앞으로 경인원의 계획은.
"지난 2008년 5월 첫 인증이 시작되면서 5년 뒤인 2013년에 2주기 인증을 실시했다. 오는 2018년 3주기 인증이 진행된다. 3주기 인증준비를 위해 2017년 8월까지 인증기준과 절차를 공포해야 한다. 그 전까지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