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대학 기부금으로 사상 최대 규모…"경희대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 기원"

▲ 이영림 원장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기회와 용기를 준 故 조영식 학원장님과 경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평생 마음 한구석에 모교에 모든 것을 헌납하겠다고 생각해왔고, 늘 입버릇처럼 내 모든 것은 경희 덕에 얻은 것이기에 모든 것을 경희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해왔는데, 이를 실천하게 돼 기쁘다.”

지난 16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매그놀리아 2016’ 행사에서 이영림 영림한의원 원장의 기부 약정식이 열렸다. 1974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이영림 원장은 충청남도 금산 소재 토지와 소장품 등 총 1300억원에 이르는 기부금을 경희대에 내놓기로 했다. 이는 개인이 대학에 기부한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원장은 "모교인 경희대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를 기원하며 교육, 연구 발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1300억원 상당의 재산을 순차적으로 기부할 것을 확약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스무 살에 대학에 진학했지만, 간디스토마에 감염돼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병세가 악화돼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 후 7년간 한의학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한의학의 매력에 빠진 이 원장은 20대 후반 경희대에 입학했다.

이 원장은 한의사로 활동하던 중 이란 국왕의 저서 번역을 의뢰받았다. 은사인 故 신상주 경희대 교수(한의학)와 함께 책을 번역했다. 번역본이 나온 뒤 이 원장은 이란 정부의 초청을 받고 이란으로 갔다. 당시 15년간 편두통을 앓던 이란 왕실 병원장을 침으로 치료해준 일을 계기로 이란 정부로부터 왕실 주치의를 제의받았다. 그는 1976년부터 1994년까지 18년간 이란 왕립 병원 타즈리시 메디컬 센터에 근무하며 이란 왕실 주치의와 대통령 주치의를 지냈다.

이 원장은 기부증서 전달식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가 저의 개인적인 영광과 보람으로 그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평생 한의학자로 우리나라의 전통 한의학을 계승하고, 타국에서 18년간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인이라는 신념으로 남들에게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해왔다. 오늘 저의 결심이 여러분의 마음에 울림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각자 마음속 깊이 한구석은 모교에 대한 고마움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경희의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클 것"이라면서 "교수, 학생, 동문, 직원 등 모든 구성원이 경희의 미래를 응원하고 힘이 돼줄 것을 부탁한다"고 모교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경희대는 이 원장이 기부한 충남 금산 부지에 에코파크를 건립할 계획이다. 에코파크에는 신재생 에너지와 물 연구소, 한약물 연구소, 요양 시설, 약초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경희대 의학계열은 물론 국내외 연구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이뤄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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