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기초 연구단계였을 뿐” 진화 나서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문화관광체육부(문체부)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태권도사관학교를 세운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한예종 학생 등 구성원들이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문체부는 "아직 협의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 15일 문체부가 태권도를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국립 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지난해 1차 조사에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설립 형태와 운영, 교육과정 등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문체부 소속기관인 한예종의 분원을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에 설립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종 분원으로 설립되는 경우 기존 한예종 영상원이나 연극원 등과 연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 한예종에 태권도사관학교가 설립된다는 보도가 나오며 구성원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2015년 광주U대회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

하지만 한예종은 이와 관련한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예종 관계자는 16일 “전혀 모르는 일이다. 문체부와 협의한 적도 없다”며 “어디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예종 학생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학생들은 SNS 등을 통해 “믿기지가 않는다”, “자퇴합니다”, “빨리 졸업해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문체부는 “연구단계였을 뿐”이라며 해명했다. 여러 방법 중 하나로 한예종 분원 설립을 알아봤을 뿐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다.

문체부 담당자는 16일 “2015년 연구용역을 진행한 적이 있다. 태권도원이 있는 무주에 연구교육시설을 두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여러 방안 중 하나로 한예종 7원을 설립하는 것이 이야기됐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추가 연구를 진행하지 못했고 올해도 연구용역 진행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기정사실처럼 알려져 난처하다"고 해명하고 "한예종 측과도 아직 논의한 적이 없으니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부는 2015년 태권도 진흥 및 세계화 방안 중 하나로 태권도원이 있는 무주에 연구교육시설을 두는 것에 대해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에 대학원대학 설립, 교육부 산하 대학 설립, 한예종 7원 설립 등의 안이 나왔고 그중 한예종 분원 설립이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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