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이화여대 특검 수사로 정유라 특혜 주도 관련자들이 줄줄이 소환·구속 되고 있는 가운데 이전에 최순실씨와 인연을 맺었거나 관계자와 엮인 교수들이 특검에 소환되거나 요주의 인물로 꼽히고 있어 해당 대학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순천향대는 2일 최순실 국정농단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하정희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하 교수는 김종 문체부 전 차관이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하 교수에게 처음 최순실을 소개받았다’고 밝히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연결고리로 떠올랐다.

순천향대 측은 “하 교수가 직위를 유지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관련 법에 의거해 직위해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법적 조치가 구체화되면 이에 상응한 인사 조치도 엄중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 교수의 임용절차 의혹에 대해서도 “교양학부 담당 교원의 채용 과정은 특별채용이 아닌 공개채용으로 이뤄졌고, 다른 교원과 마찬가지로 4단계에 걸쳐 20여 명의 학내 외 심사위원들이 참여해 적합한 인물이라는 최종 평가 결과에 따라 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용 과정에서 외부로부터 어떤 청탁도 받은 적이 없고, 심사절차의 특성상 외부 영향이나 간섭이 없었다”고 거듭 임용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연히도 순천향대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12월 29일 이임순 교수로 인해 재정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특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정씨의 딸과 우병우 전 수석의 아들 출산 시 담당 의사였다. 

순천향대가 올해 교육부로부터 따낸 재정 지원은 모두 235억이다. 4년 전보다 3배 넘게 급증해, 20위권 밖이었던 지원액 순위도 올해 9위로 올라선 것이 의혹에 중심에 선 것이다.

이에 순천향대 관계자는 “이임순 교수는 산부인과 교수 중 최고 명의다. 명의기 때문에 최순실, 박근혜가 환자로서 찾아온 것인데 이를 의료 농단 등 특혜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 됐다. 의사가 환자도 못 돌보나”며 “교육부에 먼저 재정특혜인지 확인해보고 재정특혜라고 기사를 써야지 순서가 틀렸다”고 해명했다.

또, 박근혜 이후 순천향대의 잇따른 정부지원 사업 수주 배경에는 ‘우병우-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가족’의 교감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여름 기흥 골프장에서 열린 우병우 장인인 추모식에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과 서유성 순천향대 병원 원장이 참석한 것으로 인해 더욱 불거졌다.

서교일 총장과 서유성 원장은 매년 추모식에 참석할 만큼 각별했다. 심지어 순천향대는 우병우 장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순천향대 병원에 장인의 호를 딴 '청원홀'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같은 지역에 호서대도 ‘최순실 연결고리’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월 중순 K스포츠재단을 설립할 때 김경숙 교수가 주종미 호서대 교수를 재단 이사로 추천했다는게 여론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재단 설립 때부터 참여해 온 재단 이사 주종미 교수는 김경숙 전 학장과 사제지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지난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를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던 김경숙 전 학장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관계가 언제부터 지속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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