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변화 촉구·교양 교육 강화 강조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미래 대학교육 비중이 바뀌어야 한다. 현재 대학 안에서 60%가 전공 교육이고, 기초 교양교육은 40% 정도다. 현재 많은 대학에서 자유선택 학점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학 교양교육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윤우섭 한국교양기초교육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학의 변화를 촉구했다.

윤 원장은 '산업혁명과 대학 교양교육' 주제 발표에서 "미국 스탠포드, 브라운, 컬럼비아, 프린스턴 대학들은 전공 이수 학점을 줄이고 교양ㆍ선택과목의 학점 비중을 늘려간다"면서 "스탠포드에서는 지적 편협함을 피하기 위해 한 학과에서 졸업 학점의 3분의 1 이상을 이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도 있다"면서 교양교육을 강조했다.

이어 "국어ㆍ영어 텍스트만이 아니라, 숫자·음표·소프프웨어 언어 등 과학기술시대의 언어를 포함하는 '문해(文解)교육'이 시급하다"고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정진수 충북대 교수(물리학)는 '제4차 산업혁명과 교양과학교육'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현재 직업의 절반 이상이 사리지게 될 것이다. 이런 예측을 하는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다. 미래세대는 20~30개의 직업을 전전해야한다. 즉 2년마다 직장을 바꿔야 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미래 세대가 살아 남으려면 과학적 소양이 풍부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최근 인문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기초과학, 교양과학은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다고 느낀다. 가르치는 교육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토론에 참여한 이보경 연세대 교수(화학)는 대학, 대학 교수에 대한 반성도 함께 했다. 이 교수는 "대학과 교수에게서 문제점을 찾으려한다. 과학의 본성은 무시한 채 지식만을 가르쳐왔다. 지식이 5년후에 쓸모있을지 모르면서 지식을 전수하는 것만 해왔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1993년부터 대학 내에서 교양교육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교양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려면 대학 내 기초 교양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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