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치권에서 교육혁명이 화두로 나왔다.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현재 초중등단계 6-3-3 학제를 5-5-2 학제로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막대한 예산을 비롯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금 현 교육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창의교육이 가능한 학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더 구체화가 필요하다며 의제를 띄우고 있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긍정적으로 논의해보자고 발언하며 보다 적극적인 토론이 예상된다.

초중등단계 학제 개편 논의가 시작되면 대학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대입 위주 교육을 타파하고 진로탐색을 강조한 교육을 받고 입학한 인재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 것인지, 기초학문과 응용학문, 학문 간 융합, 직업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학사제도 개선방안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고민이다. 이미 각 대학이 다양한 학기제와 전공 문턱을 낮추는 방안, 대학 간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학들이 교육혁명의 주역이 되려면 그 틀까지 넘어, 고등교육 패러다임을 전향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일반대학 4년, 전문대학 2~3년의 학제가 4차 산업혁명에 과연 얼마나 유효할지 지금부터 검토하자. 의·약학 계열 단과대학-전문대학원 학제 개편 실패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방안 설계부터 다양한 시뮬레이션까지 하려면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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