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한국대학신문 기자]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과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잇달아 구속됐다. 최 전 총장은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특검이 보강수사를 통해 어렵게 구속했다. 정유라씨 입학 및 학점 특혜로 관련 교수들이 줄줄이 구속된 마당에 경영의 정점에 있었던 최 전 총장이 특검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심화진 총장도 지난 8일 교비에서 학교 업무 관련 소송비를 쓴 혐의로 징역 1년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됐다. 심 총장은 3억7800만원 상당의 교비를 변호사 보수 등 총장의 소송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직 총장이 법정에서 구속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기도 하지만 일주일 사이에 두 명의 전ㆍ현직 총장이 구속된 것은 대학가에 큰 충격을 주었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씨와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심 총장도 사익 추구를 위해 교비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최종적인 판단은 사법부가 가려줄 것이나 도피 우려가 없는 대학 총장을 애써 구속한 것은 사법권 남용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대학 총장의 구속 사태는 안타까운 일이다. 사회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지만 소속 대학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구성원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임에 틀림없다.

총장은 공인이다. 지금의 대학 규모와 역할을 볼 때 대학에서 총장의 역할은 참으로 막중하다. 총장은 학교 경영에 무한책임을 지고 있다. 대학의 자율과 총장의 권위는 스스로 세워야 하는 것이다. 총장이 바로서야 대학이 바로 설 수 있다.

이제 두 대학은 추락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더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게 됐다. 대학가 역시 두 총장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철저히 법을 준수하고 구성원 간 소통과 갈등 해결에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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