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입시 분석 결과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전국 137개 전문대학에서 2017학년도 입시를 통해 총 17만2139명을 선발했다. 평균 지원율은 8.43 대 1을 기록했다. 등록률은 96.7%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결과’를 발표했다.

2017학년도 전문대학 총 지원자는 145만명으로 149만명이었던 전년 대비 5만명 감소했다. 그러나 지원율은 8.43 대 1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0.03%p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령인구 변화에 대비해 모집인원 감축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전문대학의 모집인원은 자체 구조조정과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등으로 지난해보다 5486명(3.1%) 적게 모집했다.

전문대학 등록률의 경우, 예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수능 응시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2017학년도 전문대학 등록률은 96.9%로, 전년 98.1%에 비해 1.4%p 하락했다. 최근 5년간 전문대학의 등록률은 지속적으로 95% 이상을 유지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학과는 어디일까. 최근 항공 및 여행관련 서비스산업의 확대에 힘입어 항공관련 전공이 28.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실용음악 19.6대 1 △응용예술 13.4대 1 △간호·보건 10.7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대학 모집 경쟁률 최고 전공은 명지전문대학 실용음악과로 나타났다. 24명 모집에 무려 5196명의 지원자가 몰려 21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위는 139.4대 1을 기록한 동아방송예술대학의 성악전공이 차지했다.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이른바 ‘유턴 입학’의 지원자와 등록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유턴입학자는 전국 118개 대학에 7412명이 지원, 1453명이 등록했다. 전년 대비 지원자의 경우 1290명(21%), 등록자는 62명(4.5%)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문대학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과 실질적 산업현장 실습제 운영에 따른 실무능력 향상 등으로 전문직업인 양성과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구과학대학 간호학과 신입생으로 입학한 김정미씨(53)는 영남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이후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 및 학원강사로 활동하다가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시대를 맞이해 앞으로의 인생계획을 재설계하던 중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큰 딸을 보고 간호학과 진학을 결심했다. 보다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영진전문대학에 유턴 입학한 학생도 있다. 서울대에서 전기정보공학을 전공한 한모씨(31)는 2013년 졸업한 후 짧은 사회생활을 뒤로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로 했다. 평소 관심 있는 기계설계 분야 쪽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주문식교육으로 유명한 영진전문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계열에 지원했다. 그는 “현장에 맞는 실무교육을 받은 후에 아버지가 하는 가업을 물려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과학대학 환경화학공업과에 입학한 황병관 씨는 친형을 따라 같은 대학, 같은 학과로 유턴 입학한 케이스다. 형인 황병돈씨는 전문대에서 일반대, 다시 전문대로 유턴 입학했다. 황병돈씨는 일반대에 진학한 동생에게 전문대로의 유턴 입학을 권유했다. 동생인 권병관 씨가 이를 받아들인 것. 권병관씨는 “스무 살 동기에 비해 늦었고 돌아간 것 같지만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유턴 입학을 했기에 실천은 남다를 것”이라며 “1학년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형처럼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