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모아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 팻말 세울 것

▲ 4일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이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대 총장 김활란의 친일행적을 규탄하는 동시에 이를 알리는 팻말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사진=이하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이 4일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대 총장 김활란의 친일행적을 규탄하는 동시에 이를 알리는 팻말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단은 김활란 친일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기획단은 “조국을 팔아먹은 사람은 이화의 큰 스승이 아니다. 매국노일 뿐이다”며 “친일파의 동상이 이화 교정에 세워져 있는 게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동상을 철거하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어진 기획단장은 “학교는 김활란을 ‘여성 박사 1호’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숙청돼야 할 한국 친일인사들의 명단에 두 번째로 올랐다”며 “이에 수많은 학생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학교는 완강한 반대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정 기획단장은 “동상 철거에 대한 학내 여론이 높아져 가고 있어 이화인의 의지를 보이는 프로젝트를 하기로 다짐했다”고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기획단은 알림 팻말을 세우는 게 동상 철거 운동의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알림 팻말을 세우는 게 동상 철거에 대한 포기가 아니다. 굳건한 의지를 알리는 것”이라며 “지금의 움직임이 이화를 넘어 대한민국 전반에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외쳤다.

지난 3월부터 모금을 위해 진행된 캠페인은 6월 안으로 마무리된다. 기획단은 이화인 1000명을 모집해 방학 동안 팻말을 제작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 김활란 동상 주변에 친일행적을 상세히 적은 팻말을 세울 계획이다. 기획단은 “현재까지 200여 명의 이화인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활란은 한국의 여성운동가이자 교육자로, 이화여대 총장을 비롯해 대학적십자사 부총재, UN총회 한국대표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정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받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