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교 선정…오는 5월 2일 5개교 추가 발표

▲ 동아방송예술대학 학생들의 촬영실습.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전문대학 LINC+ 산학협력 고도화형 권역별 선정대학 10개교가 지난 19일 선정됐다. 공학계열이 유리했던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과 달리 이번에는 공학계열 중심대학부터 인문사회, 예체능계열 중심대학까지 다양하게 포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전문대학 교수는 “산학협력 고도화형은 한 마디로 말하면 R&BD다. 이는 기술과 콘텐츠 둘 다 가능하다”며 “공학에 기술이 있다면 인문사회에는 시나 소설, 예술에는 영상·방송,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가 있다. 어느 계열이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선정이 이뤄졌던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에도 지원해 전국권 평가까지 올랐다 아깝게 떨어진 대학들은 이번 선정이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입을 모은다.

장기환 대구보건대학 산학협력단장은 “마음 고생이 심했다. 산학협력 고도화형에는 선정돼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과 함께 준비했던 게 이번 선정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현정 제주한라대학 산단기획본부장은 “사회맞춤형을 지원했었다. 그러다보니 지역사회에 맞는 맞춤형 비즈니스 개념을 적절하게 제시할 수 있었다”며 “특히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게 추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회맞춤형 인력 교육모델까지 제시했기 때문에 평가위원들이 사업의 실현가능성을 높게 봐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대학들이 ‘보험용’으로 산학협력 고도화형을 지원한 것과 달리 처음부터 한 우물만 판 대학들도 있었다. 한명석 아주자동차대학 산학협력단장은 “사실 우리대학은 자동차 분야로 특성화 돼 있어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도 충분히 지원할 수 있었다”면서도 “기존 LINC사업을 수행하면서 닦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산학협력 고도화형을 추진하는 게 학교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선정 대학들은 자신의 대학이 가진 강점 분야와 지역산업과의 연계에 방점을 찍었다. 김경 원광보건대학 기획처장은 “보건계열은 물론 비보건계열도 가능하면 ‘보건’과 ‘건강’에 집중하려 했다. 외식조리과의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허브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숙면차를 개발하고 있다”며 “인근지역에 허브특구가 있어 이를 활용했다. 이런 게 하나의 비즈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산·학 크러스트도 구축할 예정이다. 대학의 전략적 아이템과 크러스트에서 새롭게 도출된 아이템을 갖고 수익 구조를 가져가려 한다”며 “더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학생 교육 자체를 비즈 모델화하는 형태로 바꿔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한라대학도 철저히 ‘관광산업’에만 초점 맞춰 ‘신산학협력 생태계’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김현정 산단기획본부장은 “제주도가 천연 자원을 실용화하는 부분에서 조금 뒤떨어진 면이 있다. 대학이 가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1~3차 산업에 머물러 있던 것을 4차 산업화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지역사회에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성과를 극대화한 대학도 눈에 띄었다. 한국영상대학은 기존에 하고 있던 콘텐츠 개발을 더 발전시켜 ‘문화콘텐츠지주회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대학 체제와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 기업지원사업 등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한국영상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촬영 모습.

김차근 한국영상대학 LINC사업단장은 “지주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회사가 있어야 한다. 창업한 졸업생들과 협업하려 한다”며 “졸업생들이 창업한 촬영·영화·방송제작·광고업체 등을 자회사로 만들고 그곳에서 학생들이 실습하거나 취업까지 시킬 수 있도록 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선정 대학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정부에서 전문대학에 R&BD 지원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 전문대학 교수는 “시발점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 해야 한다. 여기에 전문대학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대학에서 좋은 기술, 콘텐츠를 개발해서 지역사회 및 기업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책임감 있게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전문대학 교수는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의 성과는 취업률로 대변된다. 그러나 산학협력 고도화형의 경우 지나치게 수익구조로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학이 지역경제와 상생하는 게 아니라 경쟁하게 된다. 이 모델은 지역과의 상생을 목표로 가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국권 평가대상에는 권역별로 상위권 최대 2개 대학씩 총 8개 대학이 들었다. 이 가운데 5개교가 추가 선정된다.

전국권 평가대상 대학에는 △수도권(2개교) 청강문화산업대학, 한양여자대학 △충청권(2개교) 충남도립대학, 충청대학 △대경강원권(1개교) 경북보건대학 △동남권(2개교) 경남정보대학, 창원문성대학 등이 포함됐다. 

이들 대학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발표평가를 받는다. 최종 추가 선정 발표는 다음달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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