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역사적으로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했다는 전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한국민에게 큰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함과 역사지식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이 실제 이렇게 말한건지 중간에서 통역을 잘 못했는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 들었는지 알 수 없다. 백악관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고 중국 외교부는 걱정하지 말라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치군사 외교적으로 한반도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북한 핵과 사드문제 논의 과정에서 주고받은 한국에 대한 역사 인식이 이렇다는데에 충격과 함께 자괴감을 숨길 수 없다.

가뜩이나 국가 리더십이 추락하면서 한동안 외교적 대응도 제대로 못하는 사이 주변 초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잣대로 한반도를 재단하는 듯하여 북핵 위협으로 위기감이 고조돼있는 우리 국민의 자존심과 국가적 존엄을 크게 해치고 있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억지 주장도 그렇지만 이미 동북공정이란 것을 내세워 역사를 왜곡해 온 중국이 팽창적 중화주의도 경계해야 한다. 한국을 옛 조선시대 방식의 조공이나 바치는 나라로 폄하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의식의 저변에는 결국 우리가 고대사부터 제대로 된 역사 연구와 교육을 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이념과 파벌에 휩쓸려 역사 연구 풍토가 황폐해지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못한 책임도 크다. 고대사는 물론 대한민국 수립을 언제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도 시각이 갈리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의 파상적인 역사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한반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치, 경제, 안보는 물론 역사적인 프레임까지 주변국의 도전을 받고 있다. 정말 5천년 우리 역사를 제대로 세우고 더욱 첨예하게 제기되는 국가 간 역사전쟁에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