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형 학기제 등 수요자 중심 ‘유연한’ 학사제도 개선

국내 최초 중독연계전공 도입…관련 민간자격증도 개발
기술 위주 창업 한계…‘인문학’ 기반 창업 교육·지원 확대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올해 111주년을 맞는 삼육대학교(총장 김성익)가  최근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육대만의 특성화교육 개발과 인성교육을 기반으로 한 명품 교육 시스템이 인정받고 있다는 평이다.

■전인역량 갖춘 MVP⁺형 인재 양성한다 = 삼육대는 최근 8.9대 1의 경쟁을 뚫고 ‘2017년도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ACE⁺)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ACE⁺사업은 ‘잘 가르치는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부가 2010년부터 진행해 온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ACE)사업’을 확대·개편한 사업이다. 1단계 서면평가, 2단계 현장평가, 3단계 최종심의를 거쳐 삼육대를 포함한 10개교를 신규 지원대학으로 최종 확정했다. 서울에서는 삼육대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로써 삼육대는 4년(2+2년) 동안 매년 약 20억원 내외를 지원받게 됐다.

교육부는 “삼육대는 그동안 교양·전공·비교과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해 왔다”며 “학사구조, 학생지도, 교수-학습지원, 교육의 질 관리 등 교육지원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학부교육 발전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삼육대는 대학의 자율역량을 강화하고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SU MVP⁺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시민의식 △소통 △창의적 사고 △자기주도 △글로컬 △나눔실천 등 전인역량을 갖춘 MVP⁺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성교육을 기반으로 교양 교육과정도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기초교양에서는 그린교육, 열린 채플, 음주흡연 예방교육 등을 실시하며, 핵심교양에서는 1~2학년 전원이 인문학 기반의 교양 교과목 8학점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한다. 전공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융합적 사고를 키우는 수요자 중심의 문제해결형 교육과정을 구축해 사회가 원하는 고등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또 비교과 교육과정인 MVP교육과 사회봉사 프로그램 등으로 실천적인 사회공헌형 인재를 양성한다.

또한 모듈형 학기제 등 수요자 중심의 유연한 학사제도로 개선하고 있다. 학생지도 내실화를 위해 교수-선배-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인 전인공동체(SU-Community)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더불어 교수와 학생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MVP 혁신교수법’을 개발해 실행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MVP 전인핵심역량 진단도구’를 개발, 교육의 효과를 측정하고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은 재학 중 최소 세 차례 이 진단을 받고 6대 핵심역량이 고르게 잘 길러졌는지 확인받을 수 있다.

학부교육 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교양교육 강화를 위해 스미스교양대학을 개설했다. 전인교육원을 확대·개편해 비교과 교육과정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또 MVP 혁신교수법을 위해 플립드러닝 및 PBL 강의실, 스마트러닝 강의실, 첨단강의실, 수업행동분석실도 구축했으며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중독연계전공

■교육 화두로 ‘중독’ 내세워 CK-Ⅱ 선정 = 삼육대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중독’을 교육의 화두로 내세우면서 2014년 교육부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CK-Ⅱ)’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5년간 86억원의 국고를 지원받는다.

삼육대는 술·마약·도박·인터넷 중독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중독 전문가 양성기관이 전무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국내 최초로 중독연계전공을 신설했다. 중독연계전공은 예방교육과 중재를 위한 ‘중독심리전공’, 재활과 회복 위주의 ‘중독재활전공’으로 나뉘어 있다.

중독연계전공은 △근거중심의 실무교육 △예방부터 재활까지 중독의 전 영역 포괄하는 교육 △학문적 융합이 이뤄지는 교육 △현장연계 실습과 인턴십이 강화된 교육 △국제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국제 연계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전공을 운영하고 있는 건강과학특성화사업단은 과학적 이론 교육과 경험적 현장 교육을 접목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우선 온·오프라인 학습의 장점을 결합한 학습 방법인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해 학생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공 특성상 학습량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과정 외에도 국내외 중독 전문가를 수시로 초빙해 특강과 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또 국내에서 중독전문가 자격을 인정받기 위해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직접 중독상담전문가 자격증(1급ㆍ2급)을 개발했다. 현재는 민간자격증으로 등록돼 있지만 추후 국가자격 공인화가 완료되면 중독 관련 국내 최초의 국가자격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독연계전공 학생 140명이 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중독은 세계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도 용이하다. 삼육대는 중독연계전공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 독일, 미국, 일본의 국제 중독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생 187명이 협약을 맺은 국가의 기관에 가서 연수를 받고 자격증 및 수료증을 취득했다.

▲ 창업보육센터

■분산돼 있던 창업관련 기능 ‘하나’로…창업지원단 신설 = 삼육대는 창업 활성화를 대학의 핵심 사업으로 삼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술 창업 위주의 정부지원사업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힘을 강조하는 인문학 기반의 창업 교육과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분산돼 있는 창업 관련 기능을 하나로 모아 창업지원단을 신설했다. 창업지원단은 경쟁력 있고 자립가능한 창업자를 발굴·육성하고, 창업 실전에 필요한 다양한 창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육대는 학생들의 창업 지원을 위해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에서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삼육대는 학생들의 창업 도전 과정을 ‘창업로(路)’라는 고유의 브랜드로 만들고 스토리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을 어렵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우선 창업로에서 매년 창업에 도전할 ‘창업여행 프렌즈’를 선발해 창업교육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과정으로 창업의 기초교육부터 해외연수, 아이템 발굴 및 사업화 과정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창업 장학금으로 해외연수비 전액을 지원한다.

‘창업로 나들목’에서는 창업특강과 창업토론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월별 1~2회 창업 전문가의 특강이 열린다. 매주 주어진 주제로 학생ㆍ멘토ㆍ교수ㆍ교직원 등이 창업교육센터 오픈스페이스에 모여 토론을 진행한다. 최근 문을 연 창업교육센터 오픈스페이스는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창업 소통 공간이다.

10만원으로 CEO에 도전하는 ‘창업 페스티벌’은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소자본으로 실제 창업이 어떤 단계에 걸쳐서 진행되는지 직접 경험하고 생각해보는 창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팀별로 사업화 아이템을 선정해 창업계획서를 작성해보고, 대학 내에서 오픈 마켓을 직접 운영한다. 우수 아이템의 경우 창업 지원 및 창업보육센터 입주 공간을 제공한다.

창업 친화적인 학사제도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창업을 한 학생들이 창업과 학업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창업휴학제도를 2013년에 도입했다. 창업을 위한 휴학이 인정되면 최대 2년(4학기)까지 연속으로 휴학이 가능하다.

일반인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보육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삼육대 창업보육센터는 최근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2016년 경영평가에서 인프라, 실적 및 성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A등급을 획득했다. 삼육대 창업보육센터에는 현재 2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특성화전략에 맞춰 교육용 멀티미디어 시스템, 콘텐츠 분야, 바이오, 환경에너지 등의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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