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교육·공간·상담 부족함 없는 ‘창업 인재 양성소’

이론~실무까지 적용 가능한 체계적인 창업교육 운영

창업공간 지원 등 아낌없는 지원에 예비창업자들 ‘든든’

한양대 출신 CEO 국내 대학 중 ‘최대’… 네트워크 활성화

‘입소형 창업선도대학’ 선정… 혁신 창업가 양성에 주력

▲ 한양대 본관 전경

[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한양대학교(총장 이영무)가 캠퍼스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주관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의 창업 성과도 두각을 드러내 주목받았다.

한양대는 최근 학부생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강화하고, 대학원 창업과정도 신설했다. 지난 2015년 ‘창업융합전공’을 개설해 이론부터 실무까지 적용 가능한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일반대학원에도 ‘창업융합학과’를 신설해 올해 신입생을 모집했다.

벤처창업학사로 학위가 부여되는 학부 과정은 성적 우수자가 해외 탐방 프로그램 지원 시 가산점이 부여되며, 창업활동비 지원, 재학 중 창업 시 시제품 제작비·특허출원비·법인설립비 등 지원, 학생창업공간 무료 이용 기회까지 주어진다. 창업융합석사로 학위가 수여되는 대학원 과정에서는 신입생에게 장학 특전과 연구활동비가 제공되며, 재학 중 우수 창업 아이템 선정 시에는 사업화 지원금까지 지원된다.

또 5월부터 ‘2017 한양 창업 스쿨’도 오픈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6~8주 과정으로 창업 실무 교육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의 85% 이상 출석하고 과제까지 제출하면 창업지원단 명의로 된 수료증을 발급하며, 교육 종료 후에도 멘토링과 코칭 프로그램 참가를 지원한다. 우수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양대 정부지원사업 프로그램 지원 시 가산점 부여하고,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 9기 우선 선발 기회도 열어둘 계획이다.

■ 창업 위한 ‘창의 공간’ 마련부터 ‘1대1 온라인 상담’까지 = 한양대는 창업자를 위한 창의 공간 마련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연면적 165㎡(150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3D 프린터를 활용한 시제품 제작 등이 가능한 아이디어 팩토리(Idea Factory)와 교내 창업문화 조성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창업동아리 활동 공간, 학생창업자들 간의 정보교류 및 네트워킹 공간, 휴게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 더욱 편리하게 창업과 관련된 상담을 해주기 위해 온라인 상담창구 ‘한양스타트업톡톡’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이 창업지원단에 전화나 방문을 통한 문의보다 접근이 용이해 운영 한 달 만에 100건에 달하는 상담이 이뤄졌다. 학교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창업지원 소식을 안내해주고, 평일 언제든 창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있다.

▲ 한양대 창업강좌를 수강중인 학생 모습

■ 한양대 출신 CEO 국내 대학 중 ‘최대’…창업네트워크 강점 = 한양대가 지난 4월 발표한 ‘2016 한양동문기업 성과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양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기업의 수가 2016년 12월 기준 1만177개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57만여 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며 연 444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195개 기업은 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한양대 동문이 대표로 재직 중인 설립 7년 미만 스타트업 기업도 2266개에 달해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2만1342명을 고용하고 연 6조56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동문을 통한 창업네트워크 활성화도 강점이다. 그중 하나인 ‘벤처동문회’는 한양 동문 벤처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으로 현재 회원이 600여 명에 달한다. 정기 모임과 SNS 채널 등을 통해 창업 관련 정보 공유, 동문 기업 탐방, 특강 개최 등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동문후원창업센터’를 개소해 선배 벤처기업가가 초기 기업가의 창업공간 사용료와 멘토링, 투자 연계 및 사후 관리까지 직접 지원하는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7개 선배 기업이 8개실을 후원하고 있다.

또 창업과 관련해 선후배 간 소통을 위한 스타트업포럼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서울 성동구 서울캠퍼스에서는 동문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양스타트업포럼’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분기마다 후배 CEO들이 선배 CEO들의 경영 비결을 배워 자신만의 비결을 창출하는 한양대 출신 창업 선후배 간 소통의 장(場)으로 주목받고 있다.

■ ‘입소형 창업선도대학’ 선정…아낌없는 지원 = 올해 한양대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입소형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신규 선정됐다. 연간 23억원 규모의 정부지원금을 활용해 대학에 기술창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도유망한 초기 창업자를 발굴해 창업 전 단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혁신 창업가를 양성하고 실질적 창업 성과를 낸다는 목표로 총장 직속 창업지원단 조직을 신설해 ICT·바이오 계열의 창업자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학원생 기술창업 프로그램 신설부터 △한양엔젤펀드를 활용한 스타트업 엔젤투자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 운영 △스타트업 기술이전 플랫폼 구축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등 혁신 기술 창업자 육성을 위한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까지 아낌없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혁신 기술 창업자 양성을 위해 지난 4월 말까지 창업아이템 사업화 지원 사업 창업팀도 모집했다. 예비창업자나 3년 미만의 창업 초기 기업 18개 팀 내외를 선발해 사업비를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며 △무료 기술·경영 멘토링 △무료 창업공간 △3D프린터 등 기자재 △해외 진출·투자유치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성동구 내 소셜벤처밸리와 IT 밸리 등과 연계해 지역 내 창업 활성화를 이루고, 혁신형 기술창업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 한양대 개방형 창의공간 조감도

▶ 과감한 ‘창업 투자’…내실 있는 결과로 이어져

창업 수업 듣고 기업화 뛰어든 한양대 학생들

학교는 창업 활로 터주기 위해 ‘동분서주’

노수영(경영3)씨는 한양대 창업지원단의 창업 심화 수업 중 ‘협동조합의 이해’라는 강의를 듣고 창업에 나섰다. 학생과 교수 등 학교 구성원이 팀을 꾸린 형태로 사업을 시작한 ‘하이쿱’ 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다. 조합은 푸드트럭 운영과 동시에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트럭을 빌려주고 있다. 월평균 1500만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창업 기반을 다지는 데 학교의 도움이 컸다. 협동조합 장소와 출자 등의 지원과 푸드트럭 운영 시 물품 발주와 운영 지원 등으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최규선(경제금융3)씨는 교양 과목인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수강하고 소액기부와 관련해 정보기술(IT)에 기반을 둔 ‘스테이션208’이라는 창업기업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개발한 디지털 플랫폼인 ‘대트리스’는 기부자가 후불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일정액이 빠져나가며, 화면에서 테트리스 게임처럼 다양한 형태의 도형이 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기부에 게임을 접목해 재미를 부여했다. 3주 만에 3000여 명이 넘는 학생이 기부에 참여했으며 지상파 TV 방송에서도 소개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사업 성공을 위해 학교는 전문가 멘토링과 연구비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교는 창업 기반 마련을 위해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M&A)과 투자유치, 기업전략 수립,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인 알디케이(RDK) 파트너스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엑셀러레이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와 M&A를 지원하고 △해외 시장 진출과 판로 개척 지원 △기업전략 수립과 성장 컨설팅 △코칭·마케팅·홍보 등 창업교육 제공 △대학생의 글로벌 창업·인턴십 프로그램 공동 운영 등에 활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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