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규대학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던 덕성여대가 국내 대학사상 최초로 인사위원회 및 대학평의원회 위원을 직선으로 선출, 민주적 대학운영의 귀감이 되고 있어 화제다.

이 대학 인문대·사회대·자연대는 지난 18일 각 단대별로 인사위원 선출을 위한 교수 직접선거 를 실시, 민형원(철학·교수협의회 공동의장), 박병완(국문), 김정호(심리학), 유재욱(문헌정보), 정 원호(전산학) 교수 등 5명의 평교수를 위원으로 선출했다.

대학이 직접선거를 통해 평교수를 인사위원으로 선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덕 성여대의 조치는 총장 임명하에 보직교수 중심으로 인사위원을 구성하던 기존 대학가의 관행에 큰 변화를 촉발시킬 만한 일대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 대학은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위해 학내 정관을 개정하고교수평의원 선출을 위한 직선을 실시했다.

18일 인사위원회 선거와 함께 실시된 대학평의원회 선거 결과, 구재단에 의해 지난 97년 해직됐 다가 올해 3월 복직된 한상권(사학) 교수가 교수평의원으로 선출돼 눈길을 끌었다. 한교수 외에김문규(영문·교수협의회 공동의장), 김용자(사학), 윤지관(영문),김남재(심리학), 이옥(아동가족 학), 신화용(아동가족학), 정희선(경영학), 박우창(전산학), 정해영(화학)교수 등이 평의원으로 선 출됐다.

이번에 선출된 평의원들은 해당의원수의 배수이며 조만간 법인이사회가 이 들 중 반수를 최종 선출하게 된다.

장기간 극심한 학내분규를 겪어 온 덕성여대가 이같은 민주적 학사운영의 면모를 보인 것은 지난 3월 새롭게 구성된 법인이사회(이사장 이문영·아태평화재단 이사장)가평교수의 교권 보장을 위 한 별도의 조치를 마련키 위해 숙의를 거듭했던 결과이다. 한상권 교수는 "이번에 선출된 교수들의 절대다수가 교수협의회 소속이기 때문에 이들의 개혁 의 지가 합법적인 대학기구 내에서 구현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대학은 과거 분규대학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민주대학의 새모델을 제시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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